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인도 벵갈루루 엘리트 비즈텔 숙소 침대
숙소 침대

16.04.30 토요일

날씨는 아주 맑고 뜨거움.

인도에 막 도착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지난주를 제외한다면,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내가 처음으로 인도에서 맞는 주말이라고 할 수 있다. 첫 주말이라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던 것도 아니다. 단지 숙취가 심할 뿐. 

 

인도 벵갈루루 오후 날씨
창 밖의 모습

오늘 아침 일찍 운동을 하려고 했던 계획은 늦잠 때문에 무산되었다. 어제 잔뜩 마신 맥주 덕분에 잠에서 깨어보니 이미 아침 9시였다. 아재께서는 숙박객들과 골프를 치러 오전 일찍 나가셨고, 나는 방에서 뒹굴뒹굴 하루를 보냈다.

 

인도 벵갈루루 엘리트 비즈텔
엘리트 비즈텔

내가 있는 숙소는 아재께서 운영하시는 엘리트 비즈텔(2020년 현재는 운영하지 않음)이다.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해있으며, 5층짜리 건물 전체를 숙소로 운영하고 있다.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있다. 구매한 건물은 아니고 임대를 했다고 하시는데, 임대료가 인도임에도 어마어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1층 휴게실
1층 휴게실

주요 고객은 삼성 및 엘지 인도 벵갈루루 지사에 있는 주재원이나 출장자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1박 요금이 꽤나 비쌌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차량 출퇴근 및 세탁, 아침-점심-저녁식사까지 전부 책임지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나 호텔만 가봤던 나로서는 엄청난 서비스와 요금이었다.

 

인도 벵갈루루 엘리트 비즈텔 한식
한식

또한 저녁이나 주말에는 한식당으로 운영하기도 하는데, 엄청난 요리 솜씨를 가진 주방장이 한식을 뚝딱뚝딱 차리는 모습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주에만 해도 벌써 2번의 회식이 엘리트 비즈텔 식당에서 이루어졌다. 손님들이 주문하신 각종 안주와 식사류를 조금씩 얻어먹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한국에서 먹는 것과 차이가 전혀 없었다.

 

인도 벵갈루루 엘리트비즈텔 침실
침실

방은 침실과 사무실 그리고 화장실까지 투룸구조다. 우선 침실에는 푹신푹신한 퀸사이즈 침대가 있으며, 옷장이나 거울 등도 구비되어있다. 당연히 와이파이도 빵빵하다. 또한 인도에서 모기에 물리는 것은 아주 위험하기 때문에, 꼭 모기장을 치고 잠에 들어야 한다. 문을 살짝만 열어놔도 커다란 모기가 나의 발을 물었어!

 

인도 벵갈루루 엘리트비즈텔 사무실
사무실

사무실은 방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책상과 의자 그리고 작은 소파가 준비되어있다. 그리고 구석에는 미니 냉장고가 있어서 맥주나 물 같은 음료를 채워놓는다. 

 

인도 벵갈루루 엘리트 비즈텔 화장실유럽식 비데
화장실

화장실은 한국의 화장실과 거의 비슷하지만, 유일하게 차이점이 변기 옆에 비데가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 나는 어린이용 소변기인 줄 알았으나 볼일을 보고 앉아서 밑을 씻는 비데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왼손으로 밑처리를 한다고 하니 꽤나 유용해 보이는 유럽식 비데였다.


짧은 방 소개를 끝내고 뒹굴뒹굴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만 하고 있다 보니, 금방 저녁시간이 되었다. 숙박객 중 한 분께서 내일 체크아웃을 한다고 또 술자리가 열렸다. 숙취가 조금 남아있어서 그냥 거절할까 싶었는데 안주가 너무 놀라웠다. 안주는 바로 다금바리 활어회! 이것이 진짜 다금바리인지 비슷한 어종인지는 나는 모르겠지만, 방금 시장에서 펄떡펄떡 뛰는 생선을 사 와서 바로 잡아서 회로 먹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크으, 소주가 술술 들어간다. 이상하다. 요새 일기에 술 먹는 이야기밖에 안 적혀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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