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6/05/01 일요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일부러 아재께는 말씀을 안 드렸기 때문에 혼자서 조용한 생일을 맞았다. 나름 생일이라고 안 오던 연락이 우수수 왔다. 하지만 몸이 인도에 있어서 연락만 주고받고 끝냈다. 근 열흘만에 처음으로 한국이 그리워졌다. 인도에 온 것이 살짝 회의감이 드는 하루였다. 미역국 먹고 싶다......

 

인도 벵갈루루 엘리트 비즈텔 양갈비 구이
양갈비 구이

그런데 저녁식사에 말로만 듣던 양갈비 구이가 나왔다. 주재원들 골프 모임 후 회식 때문에 준비된 메뉴인데, 다행히 나도 조금은 먹어 볼 수 있었다. 나를 위해서 차려진 음식은 아니었지만 나름 생일상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양갈비 구이의 맛은 정말 놀라웠다. 누린내가 전혀 나질 않고 양념도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아서 정말 맛있었다. 정말 또 먹고 싶어 지는 맛이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께서 극찬을 하고 대부분 주문하는 요리라고 하는데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16/05/02 월요일

오늘은 월요일. 월요일이면 벵갈루루 삼성 지사에 라면을 팔러 가는 날이다. 오늘의 특이사항은 가격 인상신메뉴 출시가 있다. 전체적으로 인기 있는 라면 메뉴를 5~10Rs 씩 가격을 올리고, 수제비를 신메뉴로 준비했다. 수제비가 영어로 뭘까? 대충 표기하기를 'Soup With Dough Flakes'라고 적었다. 대충 직역하면 밀가루 덩어리 수프라서 이게 팔릴까 걱정되었다. Ramyen처럼 그냥 음 그대로 Sujebi라고 적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인들이 수제비가 뭔 음식인지 어떻게 알까 ㅋㅋㅋ

 

인도 벵갈루루 들개
인도 들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가 되었다. 오후 4시임에도 태양빛은 정말 밝았다. 들개 한 마리가 집 앞에 서있길래 찍었다. 귀 때문에 꼭 사슴처럼 생긴 아이였다. 인도에서의 들개는 정말로 악명이 높은데, 낮에는 다가가지만 않으면 온순하다. 밤에는, 음... 진짜 진짜 위험하다.

 

사무실에 들어가 오늘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보고했다. 아재가 말씀하시길 내 영어 회화 공부를 도와줄 현지인 선생님을 구했다고 한다. 나름 인도식 영어가 아닌 미국식 영어를 배운 선생님을 구했다고 하는데, 기대가 되었다. 사실 조금 부담스럽기는 한데, 이왕 배우는 거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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