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90124 베네치아 날씨
190124 , 베네치아,  맑음, 6일차의 저녁일정


베네치아 맛집 Trattoria Agli Artisti Pizzeria
Trattoria Agli Artisti Pizzeria

 부라노 섬에서 본섬으로 복귀하자마자 어제 갔었던 Agli Artisti를 또 찾아갔다. 감동스러운 라자냐의 맛을 한번 더 느껴보고 싶기도 했지만, 다른 메뉴는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하기도 했다. 오늘도 동일하게 18.0 eu 짜리 세미 코스를 주문했고,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밤이므로 나름 기분을 내서 와인을 한 잔씩 마시기로 했다. 어제도 물로 가장한 소주로 반주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탈리아 음식이탈리아 와인이 어울리지 않겠는가?

 

Stocco의 Pinot nero 이탈리아 와인
stocco의 Pinot nero

 와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진지하게 메뉴판을 보는 척을 했다. 하지만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기에, 오늘의 추천 와인이라는 것으로 두 잔 주문했다. 멋진 수염을 가진 웨이터가 다가와서 와인병을 가져와 한 잔씩 따라줬다. STOCCO에서 주조하고 PINOT NERO라는 포도로 만들었다는 것 같았다. 이탈리아 와인이고, 연식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맛은 산미가 강하고, 부드러웠다. 단맛보단 술맛이 강해서 그런지 금방 얼굴이 빨개졌다.

 

Agli Artisti 라자냐
라자냐
Agli Artisti 토마토스파게티
볼로레즈 스파게티

 감동적인 라자냐를 다시 한번 숟가락으로 크게 잘라먹으면서 따뜻함을 느꼈다. 또한 소금 치즈맛 스파게티만 먹다가 익숙한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먹으니 너무너무 좋았다.

 

Agli Artisti 로스트비프
로스트 비프
Agli Artisti 간 볶음
간 볶음

 로스트비프는 훈제한 고기를 냉장시켰다가 바로 썰어서 나왔는지 촉촉하지만 차가웠다. 부드럽고 육즙이 아주 좋았다. 간 볶음은 어제부터 너무 궁금했던 음식이었다. 라자냐나 로스트비프처럼 안전하고 확실한 음식은 이미 시켰으니, 호기심을 충족할 차례였다. 걱정과 달리 생각한 대로의 간과 내장을 볶은 음식이 나왔고, 곱창볶음을 먹는 것 같아 또 눈물이 났다 ㅠㅠㅠ. 옆에 파인애플처럼 생긴 것은 콘 뭐시기라는 것을 살짝 구운 것 같은데, 처음 느껴보는 식감이어서 조금 놀랐다.

 

베네치아 맛집 Agli Artisti 코스요리
사이드는 감튀에 샐러드가 진리

 사이드는 종류가 몇 개 없어서 어제와 동일하게 무난한 감자튀김에 샐러드를 주문했다.

 

Agli Artisti 달콤한 쿠키
서비스로 주신 쿠키+생크림

 식사를 마치고 나니 빈 그릇과 식기를 치우면서 수염이 멋들어진 웨이터가 아는 척을 했다. 이탈리아어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대충 맞장구를 쳤다. 그래서 우리가 어제도 왔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알아들은 영어 문장이 있었으니,

"Oh! PIKACHU! I caught it yesterday too."

(엇! 피카츄! 나도 이거 어제 잡았음 ㅋㅋ)

우리는 포켓몬고를 켜놓고 간간히 교환이나 정리를 하면서 밥을 먹고 있던 중이었고, 웨이터는 그것을 보고는 아는 척을 한 것이었다. 우리는 Really?! 남발하면서 일방향 소통을 이어갔고, 그 결과물이 맛있는 쿠키 서비스가 되었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첫날부터 보슬비, 여우비, 장대비, 화려한 조명이 나를 비까지 모든 악천후를 만났으며,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고 괴로워하기도, 기차를 놓칠 뻔하기도 했으며, 새와 집시에게 물건을 날치기도 당하고, 표도 잃어버리기도 했다. 다행히도 마지막을 만족스럽고 맛있는 식사로 마무리짓다니 행복도 그래프를 예쁘게 그린 것 같다.

 

내일은 오전에 출발해서 꽤 긴 기차여행이 될 예정이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도시에 대한 설렘을 가득 가지곤, 베네치아를 빠져나가는 열차에 몸을 싣는다.

 


19/01/24 지출내역 - 베네치아

 

-기차 예약(베네치아 -> 비엔나) : 10.0 x2 = 20.0 eu

-점심 피자(Quanto Basta) : 2.5 x2 = 5.0 eu

-밀맥주 2 + 물(피자집 옆 마트) : 1.45 x2 + 0.6 = 3.5 eu

-바포레토 1일 이용권 : 20.0 x2 = 40.0 eu

-자석 구매 : 2.5 eu

-부라노 화장실 이용 : 1.5 eu

(무려 1인 이용금액이다.)

-포고플용 2032 건전지 구매 : 3.99 eu

-저녁 코스+와인 : 18.0 x2 + 6.0 x2 = 48.0 eu

-빵, 과일, 음료 구매(피자집 옆 마트) : 7.75 eu

 

총 132.24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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