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이다. 일부러 아재께는 말씀을 안 드렸기 때문에 혼자서 조용한 생일을 맞았다. 나름 생일이라고 안 오던 연락이 우수수 왔다. 하지만 몸이 인도에 있어서 연락만 주고받고 끝냈다. 근 열흘만에 처음으로 한국이 그리워졌다. 인도에 온 것이 살짝 회의감이 드는 하루였다. 미역국 먹고 싶다......
그런데 저녁식사에 말로만 듣던 양갈비 구이가 나왔다. 주재원들 골프 모임 후 회식 때문에 준비된 메뉴인데, 다행히 나도 조금은 먹어 볼 수 있었다. 나를 위해서 차려진 음식은 아니었지만 나름 생일상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양갈비 구이의 맛은 정말 놀라웠다. 누린내가 전혀 나질 않고 양념도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아서 정말 맛있었다. 정말 또 먹고 싶어 지는 맛이었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께서 극찬을 하고 대부분 주문하는 요리라고 하는데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월요일. 월요일이면 벵갈루루 삼성 지사에 라면을 팔러 가는 날이다. 오늘의 특이사항은 가격 인상과 신메뉴 출시가 있다. 전체적으로 인기 있는 라면 메뉴를 5~10Rs 씩 가격을 올리고, 수제비를 신메뉴로 준비했다. 수제비가 영어로 뭘까? 대충 표기하기를 'Soup With Dough Flakes'라고 적었다. 대충 직역하면 밀가루 덩어리 수프라서 이게 팔릴까 걱정되었다. Ramyen처럼 그냥 음 그대로 Sujebi라고 적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인들이 수제비가 뭔 음식인지 어떻게 알까 ㅋㅋㅋ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가 되었다. 오후 4시임에도 태양빛은 정말 밝았다. 들개 한 마리가 집 앞에 서있길래 찍었다. 귀 때문에 꼭 사슴처럼 생긴 아이였다. 인도에서의 들개는 정말로 악명이 높은데, 낮에는 다가가지만 않으면 온순하다. 밤에는, 음... 진짜 진짜 위험하다.
사무실에 들어가 오늘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보고했다. 아재가 말씀하시길 내 영어 회화 공부를 도와줄 현지인 선생님을 구했다고 한다. 나름 인도식 영어가 아닌 미국식 영어를 배운 선생님을 구했다고 하는데, 기대가 되었다. 사실 조금 부담스럽기는 한데, 이왕 배우는 거 열심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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