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포르투갈 포르토 190212 오후 날씨
190212, 포르토, 매우 맑음, 25일 차 오후


포르투갈 포르토 알록달록한 타일벽화와 비둘기
포르투갈 포르토 타일 벽화

 

 포르투갈 포르토는 타일을 이용한 벽화가 정말 유명하다. 파란색으로 그려진 전통적인 타일 그림도 멋있지만, 포르토 곳곳에는 이런 알록달록한 벽화도 숨어있다. 화려한 벽화에 사실적인 비둘기 그림이 얹어지니까 정말 아름다웠다.

 약 1년 6개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깨달은 사실인데, 저 비둘기는 진짜 비둘기다!!!

 

포르투갈 포르토 타일벽화 원본
원래 벽화의 모습

 


 

포르투갈 포르토 시청 앞 아리아도스 광장
포르토 시청 앞, Aliodos 광장

 

 색다른 포르토의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포르토 시청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 시청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니라, 가니까 포르토 시청이었다. 2019 유럽 여행일기에서 꽤나 자주 등장하는 패턴이라서 주의가 필요하다. ㅋㅋㅋㅋㅋ

 우리는 유럽이라는 동네에 대해서 지식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여행 계획을 짜거나, 음식점을 제외한 랜드마크에 대해 사전 조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 단지 무작정 숙소를 나와서 어떤 방향으로 걷는다. 그런데 거기에 포켓몬고가 끼어드니 상당한 관광지 적중률을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구글맵 기반이라서 길 안내와 방향 잡는 것에도 아주 탁월하다.

 그렇다. 포르토 시청도 단지 거기에 마임맨(유럽에서만 출현하는 한정 포켓몬)이 출현해서 달려갔던 것이다.

 

 

 볼량 시장은 단순한 포르토의 전통 시장이다. 꽃집이 유명하지만, 정육이나 야채 등의 식료품점도 당연히 있으며 여러 가지 상점들이 입점해 있다. 실제 분위기는 진짜 동네 재래시장 느낌이라고 한다.

 시청이 있는 길쭉한 Aliodos 광장을 지나쳐서 동쪽으로 2블록 정도 이동하면 볼량 시장이 나온다. 하지만 볼량 시장은 낙후된 시설 때문에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비계와 높디높은 차단막이 시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다. 안내문에 적힌 글을 보면 2018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0년 중순에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한다. (2020년 7월 경에도 아직 공사 중이라서 입장 불가)

 근처 건물 지하에 임시 볼량 시장을 이전해놨다고 한다. 자세한 약도도 첨부되어있었다. 동쪽으로 2블록 정도만 더 가면 된다.

 

포르투갈 포르토 알마스 성당 세로포르투갈 포르토 알마스 성당 가로
알마스 성당
포르투갈 포르토 알마스 성당 타일벽화
알마스 성당 벽화

 

 가는 길에 알마스 성당을 마주친다. 카르모 성당과는 또 다른 타일벽화가 눈에 띈다. 더 화려하고, 더 세밀하며, 더 넓다. 성당 벽면 전체를 파란색 타일로 감싸버렸다. 그렇다, 알마스 성당, 카르모 성당 등 포르토에서는 타일로 둘러싸인 성당이 정말 많다.

 알마스 성당을 지나치면 커다란 파란색 간판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임시 볼량 시장이다.

 

포르투갈 포르토 임시볼량시장 입구
임시 볼량시장 입구
포르투갈 포르토 볼량시장 상인들의 모습
볼량시장의 상인들

 

 시장은 쇼핑몰 같은 건물 지하에 있다. 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갈 수 있다. 시장 입구에는 볼량 시장의 상인들의 모습과 업종이 담긴 플래카드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정부에서 전통 시장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우리나라도 볼량 시장처럼 전통시장을 랜드마크화 하면서, 차별화를 두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포르투갈 포르토 볼량시장 화훼단지
화훼 단지

 

 솔직히 내부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임시 시장이지만, 훨씬 깔끔하고 정갈하게 상점들이 도열해 있었다. 크기도 상당히 넓었다. 하지만 지하라는 천장이 보이는 것, 너무 깔끔하고 번쩍번쩍한 것 같은 느낌들이 뭉쳐지니 전통시장의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화훼단지를 거쳐서, 장식품 단지, 식료품 단지를 살펴봐도 특출 나게 눈에 띄는 곳이 없었다. 마치 흔한 대형마트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포르투갈 포르토 진 볼량시장 모형포르투갈 포르토 볼량시장 모형 상단
원조 볼량시장의 모형

 

 물론 이들도 그냥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니까 깔끔한 환경은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특별할 것 없는 임시시장에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활발한 임시 볼량 시장을 보면 볼수록, 원래의 원조 볼량 시장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내년 중순은 되어야 완공된다고 하니,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대신, 원조 시장에는 없었을 각종 장식품들이 정말 많았다. 시장의 상품을 이용한 대형 체스판이라던가, 볼량 시장의 축소모형, 벤치 그네 등 사진을 이쁘게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많았다. 상점보다 오히려 이런 곳으로 관광지 느낌을 대략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포르투갈 포르토 볼량시장 내 벤치그네포르투갈 포르토 볼량시장 내 벤치그네
볼량시장 쩍벌남들
포르투갈 포르토 볼량시장 내 체스판
체스 한판 두실? 닭기사

 


 

포르투갈 포르토 길거리
명동같은 포르토의 길거리

 

 볼량 시장을 빠져나온 뒤, 알마스 성당에서 이어지는 길을 따라서 남쪽으로 쭉 내려갔다. 해가 막 지고 있을 시간이라서 거리에는 빛이 낮게 깔리고 있었다.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이어진 거리에는 마치 명동처럼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사람 구경, 건물 구경, 상품 구경을 하면서 걸었다. 중간중간 옷가게에 들어서 아이쇼핑도 하면서 말이다. 

 

포르투갈 포르토 마제스틱 카페
해리포터가 처음 쓰여진 곳, MAJETIC CAFE

 

 그러다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카페를 발견했다.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땐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초석을 써 내려갔던 장소인 MAJETIC CAFE 였다! 우리도 당장 달려가서 외관 사진만 찍었다. 아직 배가 불렀기 때문에 카페에서 뭘 먹기엔 조금 그랬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타일벽화가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포르토 상 벤투 역이 나온다.

 

 

저녁 일정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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