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포르투갈 포르토 190212 날씨
190212, 포르토, 매우 맑음, 25일 차 점심


포르투갈 포르토, 제니스 카페 프란세지냐

 

 포르투갈 포르토에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포르투갈의 유명한 음식이라면 에그타르트도 있고, 문어밥 같은 각종 해산물 요리도 있다. 하지만 포르토에서는 당연 프란세지냐를 먹어봐야 한다!

 프란세지냐는 샌드위치 계의 부먹 탕수육 같은 존재다. 빵과 햄 야채, 치즈, 계란, 베이컨 등으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샌드위치에 특별한 소스를 끼얹는다. 말로 들어서는 상상이 안 된다. 그렇다고 맛이 정말 독특하다거나, 외형이 진짜 신기한 음식은 아니다. 단지, 샌드위치란 음식이 소스를 붓는 행위로 인해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되었고, 그것이 정말 맛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일부 사람들은 '부먹'이라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 있지만, 샌드위치를 찍먹 한다는 것도 정말 이상하지 않는가? 아, 물론 샌드위치에 소스를 붓는 것 자체도 이상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ㅋㅋㅋㅋㅋㅋ

 


 

포르투갈 포르토 제니스 카페 안에서 꽃을 바라보며
2월인데 저건 무슨 꽃이더냐

 

 정오가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강렬한 햇빛을 내리쬐었고, 덕분에 꽤 더운 날씨였다. 그래도 2월이라서 바람은 조금 차가웠지만, 강렬한 태양이 기온을 계속 올려주고 있었다.

 몇 달 전에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온 친누나의 추천으로 제니스(Zenith)라는 식당으로 향했다. 카르모 성당을 지나쳐서 살짝 북쪽으로 이동하면 Praça de Carlos Alberto, 카를로스 알베르토 광장이 나온다. 넓고 화려한 광장은 아니다. 나무와 벤치 그리고 조각상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정말 편안해 보이는 곳이었다. 우리가 향하는 카페 제니스(Zenith)는 카를로스 알베르토 광장 바로 옆에 있었다.

 

Cafe ZENITH

 우리는 야외테이블과 실내 테이블 중에 많은 고민을 했다.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꽃구경을 해도 될 정도로 따뜻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내 구경이 하고 싶어서 식당 내부로 입장했다.

 

 

 

 식당 내부는 꽤나 깊숙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1층에는 바와 테이블이 설치되어있었고, 주방 역시 바와 연결되어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것을 보면, 저녁시간 대에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포르투갈 포르토 cafe zenith 메뉴판
Cafe ZENITH 메뉴판

 

 다행히도 영어로 된 메뉴판이 있었다. 메뉴판 왼쪽 아래에 대문짝만 하게 FRANCESINHA PANCAKE(프란세지냐 팬케이크)가 있길래 찾는 수고를 덜었다. 그런데 팬케이크는 왜 붙어 있는 걸까?? 샌드위치가 아니었나?

 또한 추천 메뉴 중에 EGGS ZENITH(에그 제니스)도 주문했다. 에그 베네딕트는 빵과 계란, 베이컨 등으로 만든 간단한 아침식사용 음식을 말한다. 점원이 설명하기를 같은 에그 베네딕트지만 EGGS ZENITH는 제니스 카페만의 특별한 에그 베네딕트라고 점원이 설명했다.

 음료수로는 맥주를 주문하려고 했다. 여기서도 포르투갈 굴지의 1위 맥주, SUPER BOCK을 먹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과 밖의 다른 손님들의 테이블 위에 독특한 라벨의 맥주병이 올라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우리는 대충 손짓 발짓으로 다른 테이블을 가리키며, 저것과 같은 종류의 맥주를 달라고 했다.

 

포르투갈 포르토 MUSA 수제맥주 브랜드
MUSA 포르투갈 수제맥주 브랜드

 

 그것은 포르투갈 수제 맥주 브랜드 MUSA 였다. 우리나라의 대x강 페일 에일 같은 느낌의 맥주 브랜드다. 종류도 다양하고, 각 맥주의 명칭도 재밌었다. 라거, 흑맥주, 적맥주, 사이다, IPA 등 기본 5가지의 맥주 종류를 갖추고 있었다.

 우리는 그중 흑맥주와 적맥주를 각각 1병씩 주문했다. 적맥주는 red session IPA라는 맥주 종류다. 맛은 IPA와 비슷했지만, 색깔이 붉디붉은 것이 특징이었다. 적맥주의 이름은 RED ZE-PPELIN, 유명한 록밴드의 이름이다. 또한 흑맥주의 이름은 TWIST & STOUT인데 뭔가 말장난 같은데, 뭔지 알 수가 없었다.

 

포르투갈 맥주 MUSA
MUSA 맥주 브랜드

사진 출처: cervejamusa.com/en/beers/

 

Beers | Musa

Beers on musa

cervejamusa.com

 

 맥주 맛은 기본 SUPER BOCK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정확한 맛은 일기에 적어두지 않아서 기억하지 못하지만, 한 병 더 시킬까 고민했던 기억은 남아있다.

 

 


 

포르투갈 포르토 제니스 카페 음식
드디어 나온 음식들!

 

 맥주를 마시면서 조금 기다리자 음식이 금방 나왔다. 외관으로는 정말 정말 맛있어 보였다.

 

포르투갈 포르토 카페 제니스 프란세지냐 팬케이크 버전
프란세지냐 팬케이크 버전

반으로 갈라진 프란세지냐

 

맨 아래에서부터,

접시 - 팬케이크 - 햄 - 베이컨 - 치즈 - 팬케이크 - 계란 프라이 - 붉은 소스 - 파슬리!

 

샌드위치 계의 탕수육

 

 알고 보니, 프란세지냐 팬케이크(FRANCESINHA PANCAKE)는 제니스 카페만의 독특한 프란세지냐였다! 샌드위치의 빵이 팬케이크로 대체되어서 훨씬 맛있어졌을 뿐이다. 또한 독특한 소스는 토마토 베이스인가? 묘하게 케첩 맛이 나서 입맛을 살려줬다. 그렇게 짜지도 느끼하지도 않아서 정말 정말 맛있었다. 양도 가격 대비에 꽤나 많아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포르투갈 포르토 CAFE ZENITH 에그 베네딕토
Eggs Zenith, 에그 베네딕토 제니스카페 버젼

 

 에그 제니스(Eggs Zenith)는 빵과 베이컨 그리고 감자와 샐러드, 방울토마토까지, 이것이 유러피안 스타일 브레이크 퍼스트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전부 끌어모은 느낌이었다. 저 초록색의 소스가 의외로 맛있어서 정말 술술 넘어갔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의 광장의 벤치에 앉았다. 그곳에서 일광욕을 하면서 멍 때렸다. 날씨도 따뜻하고, 배까지 부르니까 정말 노곤해진다. 짧은 낮잠을 자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아직 포르토의 반의 반도 돌아보지 못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 포르토에서 가장 유명한 로컬시장인 볼량 시장으로 향했다.

 

포르투갈 포르토 알록달록 타일
타일의 도시, 포르토

 

오후 일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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