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접경지역에 있는 항구도시다. 또한 언덕과 광장이 엄청 많으며, 날씨 또한 아주 따뜻하다. 배부르게 점심(?) 식사를 한 뒤에 강가에 앉아서 차 한잔의 여유를 가졌다. 그리곤 가장 높을 것 같은 언덕을 올라가서 리스본을 내려다보는 상조르즈 궁성으로 향할 것이다.
타임아웃 마켓도 강변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자마자 강변길을 따라 걸었다. 노을이 지고 있는 강가는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마침 운치 있게도 강변에는 카페가 많았다. 한 곳을 골라서 음료를 사들고 아무 곳이나 걸터앉았다. 선배드나 테이블에 앉고 싶었지만, 손님이 이미 꽉 차 있었다.
강 건너의 리스본의 모습도 궁금해졌다. 저 멀리 보이는 거대 예수상은 아주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에 있는 것이랑 비슷해 보인다. 아마도 브라질이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때, 두 나라 동시에 세워진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강가를 따라 걸으면, 코메르시우 광장과 산타 아폴로니아 역 등 익숙한 장소를 지나가게 된다. 완전히 어둑어둑해지기 전에 저 멀리서 보이는 언덕의 꼭대기인 상조르즈 궁성까지 어떻게 올라가야 하나 고민했다.
크루즈 여객선 앞에 도착했다. 말도 안 되는 대형 선박이 얼마나 거대한 지 체감할 수 있었다. 거의 바다나 다름없긴 하지만 강에 이런 큰 배가 정박해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언제 이런 거 타고 세계일주를 할 수 있으려나?
어찌어찌 언덕을 올라가는 길을 찾았지만, 엄청 헤맸다. 수많은 계단이 꼬불꼬불 엮여있어서 맞는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헷갈렸다. 구글맵도 믿을 게 못 되는 복잡한 길이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크루즈 여객선은 정말 아름다웠다. 처음부터 리스본의 일부였던 것처럼, 알록달록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역시나, 상조르즈 성의 철창문은 단단히 닫혀있었다. 오후 6시도 안 된 이른 시간이었으나 하늘도 궁성도 전부 깜깜했다. 겨울엔 빨리 퇴근하는구나 싶었다.
우리는 혹시나 다른 입구가 있을까 싶어서, 성벽을 따라서 크게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다른 입구를 발견하진 못하고 리스본의 동서남북 야경만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어떤 레스토랑 앞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 레스토랑은 마치 어떤 건물의 옥상 위에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상조르즈 성벽의 둘레길인데 말이다.
그 건물 그 루프탑 레스토랑 위치
건물 옥상과 둘레길이 서로 딱 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 레스토랑 앞의 전망대에서 리스본 야경을 구경한 뒤,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안착했다. 이 건물을 미리 알았더라면, 계단을 힘들게 오르거나 헤매지 않았을 텐데......
곧장 숙소로 돌아와 조금은 느끼했던 위장을 라면으로 씻어냈다. 어제 구매했던 삼양 쇠고기라면인데, 어쩐지 가격이 엄청 싸더라니 건더기가 거의 없다. 게다가 라면수프 하나를 어제 요리하는 데 써버려서 상당히 싱거웠다. ㅋㅋㅋㅋㅋ
리스본의 마지막 밤이 또 이렇게 지나간다.
19/02/09 지출내역
- 미디엄 사이즈 젤라토(Santini) : 4.3 eu x2 = 8.6 eu
- 점심 Timeoutmarket : 13.5(대구 스테이크) + 3.8(맥주 2) + 12.5(문어밥) + 9.95(수제치즈버거) + 4.0(에그타르트)
= 43.75 eu
총 52.35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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