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포르투갈 리스본 190209 날씨
190209, 리스본, 맑음, 22일차 오전


 

포르투갈 리스본의 맑은 날씨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투갈 리스본에는 성당과 광장이 참 많았다. 유럽에 고풍스러운 성당이 참 많기는 하지만, 리스본의 성당은 무언가 좀 달랐다.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무척이나 투박하고 딱딱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오늘 가 볼 리스본 대성당은 성벽인지 성당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그랬지만, 유럽에는 광장이 왜 이렇게나 많을까? 옆으로 조금만 이동해도 새로운 넓은 광장을 볼 수 있는 도시였다. 한국이라면 건물이 빽빽이 들어섰을 텐데 말이다.

 


 

 여행이 3주 차가 넘어가자 슬슬 몸이 지쳐오기 시작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을 떠나면 단 두 도시만이 이후의 일정에 있었다. 포르투갈 포르토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반부에는 최대한 여러 도시를 이동하면서 많은 랜드마크를 눈에 새기고, 후반부에는 최대한 따뜻한 도시에서 휴양 겸 여행을 한다. 이것이 이번 여행의 대전제였다.

 

리스본에서 먹은 아침식사 짜짜로니
붉닭짜짜로니+계란후라이

 

 우리는 어제 아침 일찍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했다. 밤샘 심야 열차의 후유증이 너무 컸기에, 어제 하루를 전부 쉬었다. 몸이 힘든데 관광이 대수냐, 촉박한 날짜 따윈 우리의 휴식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리스본은 2박 3일 일정이었기 때문에 오늘 내로 도시의 구석구석을 살펴봐야만 했다.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다행히 어제 요리를 하고 남은 참치 기름으로 성공적인 계란 프라이를 완성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 리스본 언덕을 오르는 케이블카
언덕을 오르는 전동차, 정식명칭이 뭐지?

 

 오늘도 언덕을 오르는 전동차 앞에는 많은 관광객이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거 움직이긴 하는 걸까? 사람들이 가득 타고 있었지만, 우리는 1회 이용요금에 기겁하면서 언덕을 내려갔다. 

 

포르투갈 리스본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

 

 이름도 무척이나 어려운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을 거쳐 펠리페 4세 광장으로 이동했다. 마드리드 때도 그랬지만 리스본도 광장이 무척이나 많은 것 같다. 도로를 두 갈래로 가르는 광장, 이국적인 건물로 둘러싸인 광장, 바다처럼 넓게 흐르는 강이 보이는 광장까지...! 

 

포르투갈 리스본 펠리페 4세 광장 분수대
펠리페 4세 광장, 분수대

 

 펠리페 4세 광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지나다니고 있었다. 특히 음악을 연주하거나 마술 등의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젬베와 기타로 연주를 하는 2인 밴드를 잠시 구경하다가 동쪽으로 이동했다. 리스본은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발걸음이 닿는 곳으로 움직일 예정이었다.

 

포르투갈 리스본 피게이라 광장
피게이라 광장, 존 1세 동상

 

 음...... 한 블록 이동하니 피게이라 광장이 있었다. 3연광 당했다. 이 곳은 여러 버스정류장이 모여있는 환승센터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멀리서 보이는 상 조르즈 궁성이 인상적이었다. 성벽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무척 아름다울 것 같았다. 엇, 성벽 위에 많은 사람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기회가 된다면 저곳에서 리스본의 야경을 보리라.

 


 

 길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니 리스본 대성당이 나왔다.

 

포르투갈 리스본 대성당 외벽 정면포르투갈 리스본 대성당 외벽 측면
리스본 대성당 외벽, 거의 성벽인데?

 

 노트르담 대성당, 알무데나 대성당, 성 베드로 성당 등 외관적으로 엄청 화려한 성당만 봤기 때문일까, 리스본 대성당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수수하다'였다. 무려 900년 가까이 된 역사를 가진 이 대성당은 세월의 풍파를 그대로 맞은 것처럼 무척 투박하게 생겼다. 

 

포르투갈 리스본 대성당 입구
대성당 앞 뜰

 

 드문드문 회칠이 보이고, 까맣게 변색된 성당 외벽은 이게 대성당이 맞나 라는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지금까지 웬만한 대성당들은 밤에 야경으로 봐서 내가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리스본 대성당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포르투갈 리스본 대성당 대문
리스본 대성당 대문

 

 리스본 대성당은 입장요금이 없었다. 관광객들은 자유롭게 대성당 내부를 들락날락했다.

 내부에도 스테인글라스나 화려한 석상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이것이 성당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너무 화려한 성당만 보고 다녔더니 쓸데없는 눈이 높아진 것 같다. 알고 보니 이 곳은 가톨릭 리스본 대주교가 기거하는 곳으로 상당히 위상이 강력한 성당 중 하나라고 한다.

 

포르투갈 리스본 대성당 내부모습포르투갈 리스본 내부모습
리스본 대성당 내부모습

 

 신의 말씀을 전하는 진정한 대성당이었다는 생각과 함께 관광을 종료했다. 대한민국의 추기경이 기거하며 서울교구의 총본산인 명동성당도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리스본 대성당에서 윗길로 올라가면 상조르즈 궁성이 나오지만, 당이 떨어져서 힘이 없다. 우선 식사를 하고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언덕을 내려갔다. 리스본에서 문어밥을 먹어보기 위해 식당을 미리 알아두었다.

 

포르투갈 리스본 코메르시우 개선문
코메르시우 광장 - 개선문

 

아, 또 광장을 발견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리스본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코메르시우 광장이 나타났다.

4연광.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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