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90207, 마드리드->리스본, 맑음, 20일차 밤

 


 

시벨레스 분수와 시벨레스 궁

 

 

 시벨레스 궁전과 분수를 관람하면서 마드리드의 마지막 펄기아 레이드를 했다.

 처음 만난 마드리드의 포켓몬고 유저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뒤, 큰길을 따라 쭉 남쪽으로 내려갔다. 프라도 미술관을 지나고, 왕립식물원을 지나면 마드리드 아토차 역이 보인다. 시벨레스 궁에서 아토차 역까지 약 10분이면 걸어갈 수 있다. 그래서 탑승시간까지 여전히 30분 정도 남아있었다.

 

 

마드리드 아토차 역 구역사

 

 

 우선 락커룸에 맡겨 둔 짐을 찾은 뒤, 역 내부의 패스트푸드 점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열차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을 확인하면서 락커룸으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어젯밤에 예약해 둔 표와 정보를 비교하면서 탑승할 열차의 플랫폼 번호를 알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탑승할 열차의 정보가 전광판에 출력되지 않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형님께 소리쳤다. 열차가 없다고.

 전광판에는 열차의 시간이 어긋나 있었다. 우리 열차는 41분 열차인데 39분이나 42분 출발시간밖에 없었다. 열차시간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도착역을 확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리스본이 종착역이 아닐 수도 있지 않는가? 근접 시간에 있는 열차의 도착지점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도시의 이름이 출력되고 있었다.

 이런......

 

 

마드리드 아토차 역 신역사

 

 

 그런데 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출발역이 'MADRID - CH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우리가 있는 곳은 MADRID -ATOCHA 역, 기차표 예약 및 수령을 이곳에서 했기 때문에 당연히 아토차 역 출발인 줄 알고 있었다. 갑자기 프랑스 파리의 수많은 기차역이 떠올랐다. 마드리드에도 마드리드 역이 여럿 있는 것이 아닐까?!

 바로 'MADRID - CH'를 구글에 검색해보니 MADRID - CHAMARTIN 기차역이 튀어나왔다.

 

 

?????

 

 

으아, ㅈ됐다......

 

 


 

곧장 락커룸으로 가서 짐을 찾은 뒤에 지하철 역으로 달렸다.

지난 3일간 발견하지 못했던 아토차 역 내부에 있는 1호선 직통 통로를 발견했던 것은 행운이었다!

심지어 플랫폼에 진입하자마자 차마르틴 행 지하철이 도착하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두 번째 행운까지 찾아왔다!!

또한 아토차 역차마르틴 역이 같은 지하철 1호선에 속해있다는 점이 마지막 행운이었다!!!

 

 

콰트로 토레스 비즈니스 지구(무역센터), 차마르틴 역 에스켈레이터 위에서

 

 

 최대한 빠르게 움직였음에도 열차 출발시간 10분 전에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역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료와 샌드위치라도 구매하려고 했지만 오후 9시 30분이 넘은 시간이라 전부 문이 닫혀있었다. 다른 상점을 찾을 시간조차 없어서 바로 탑승구역으로 뛰어들어갔다. 

 탑승구역 입구에선 보안검색을 하고 있었다. 열심히 짐을 검사하는 보안검색요원의 행동이 너무나도 느리게 보인 것은 착각일 것이다. 또한, 표 검사를 역 내부에서 한 뒤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탑승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구조였다. 이 구조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정확한 출발시간에 단 1초도 늦지 않고 탑승할 수 있었다......

 

 

객실과 식당칸 메뉴판

 

 

 숨을 돌리고 안정이 되어보니,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은 아토차 역 매표소 직원이 괘씸했다. 물론 그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이라서 알려주지 않은 것이겠지만 말이다...... 도대체 왜 유럽은 비슷한 이름으로 기차역을 여럿 명명하는 것일까? 그중 T.O.P는 역시 파리 역, 파리 역은 무려 5개나 된다.

[유럽여행정보] 7개나 되는 파리 기차역, 각 역의 역할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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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는 기차역이 너무 많습니다. 무려 7개! 심지어 역 이름까지 전부 파리로 시작하며, 각각의 역이 담당하는 구간도 다릅니다. 만약 기차역을 착각을 하게 된다면, 기차를 허망하게 놓치거�

kosimpler.tistory.com

 

 

 

열차에서 구매한 샌드위치들
맥주에 감자칩으로 야식

 

 

 아슬아슬하게 탑승에 성공한 것은 좋은 일이었으나 저녁식사가 문제였다. 다행히 식당칸에서 각종 음식을 팔았기 때문에, 샌드위치를 2개 구매해서 형님과 나눠먹었다. 또한 어젯밤 엘 클라시코를 본다고 사 둔 맥주가 6캔이나 남았기에 열심히 마셨다. 일기라도 써 볼까 했지만, 열차가 달린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불이 전부 꺼졌다.

 열차 내부에는 승객이 듬성듬성 있었기 때문에 널찍하게 두 자리를 차지하고는 잠에 들 준비를 했다. 대충 내일 아침 7시쯤, 포르투갈 리스본 아폴로니아(Lisboa - Apolonia) 역에 도착한다. 이 역은 종점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잠에 빠져들 예정이다. 아, 물론 리스본 역도 여러 종류지만 이번엔 미리 검색해서 확실히 우리의 목적지가 종점역인 것을 확인했다. 그렇게 짐 걱정, 일정 걱정, 돈 걱정 등을 하면서 잠에 빠져든다.

 

 

마드리드 끝.


19/02/07 지출내역

 

- 음료수 : 1.3 eu

- 락커 이용요금(Grade 사이즈) : 5.2 eu

- 추로스+코코아 2.0 x2 + 2.5 x2 = 9.0 eu

- 열차식당 샌드위치 : 2.8 + 3.2 = 6.0 eu

- 지하철 1회권 : 2.0 x2 = 4.0 eu

 

총 25.5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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