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입헌군주제 국가로써, 현재 펠리페 6세라는 국왕이 엄연히 존재한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는 나라의 최중심부에 위치하며, 이곳에는 에스파냐 왕조의 마드리드 왕궁이 있다. 1734년, 하필 크리스마스 때 구 왕성이 불타버리면서 새로 지은 이 건축물은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지어졌다고 한다.
또한 시공은 15세 기지만 완공은 1993년인 알무데나 대성당이 마드리드 왕궁 바로 앞에 위치한다. 신정합일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형님의 가이드를 따라 마드리드 왕궁으로 향하던 중, 바로 앞에 커다란 성당이 있어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단지 마드리드 왕궁에 딸린 성당이겠구나 했다. 나중에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이곳이 알무데나 대성당인 것을 알게 되었다.
성당 입구에 입장료를 요구하는 듯한 박스가 있었다. 우리는 돈을 주섬주섬 꺼내려다가 멈칫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성당 내부로 진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donation, 기부금을 모금하는 박스였다. 흠, 동전 몇 개를 집어넣고 입장했다.
성당 내부는 십자가 모양으로 되어있었고, 십자가의 극마다 화려한 스테인글라스와 유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알무데나 대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알무데나 성모상은 높은 단상 위에 모셔져 있었다. 성인들이 그려진 유화에 둘러싸인 성모는 어떤 기분으로 예수를 들어 올리고 있는 걸까?
어머니께 드릴 손목 묵주를 구매하려고 성당 입구에 있는 기념품점에 들어갔다. 그런데 디자인이 전부 너무 촌스러워서 구경만 하다가 빠져나왔다. 성당 외벽을 따라서 곧장 북쪽으로 가니 마드리드 왕궁이 보였다.
마드리드의 모든 광장에는 공연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마드리드에 있는 광장을 모두 가본 것은 아니지만, 지나칠 때마다 음악과 춤과 인형탈이 보인다. 딱히 무엇을 광고하거나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어서 더 의문이다. 단순히 홍대 거리처럼 버스킹과 기부금을 받는 게 다인 걸까?
우리가 왕궁에 있는 아르메리아 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마감시간이었다.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긴 줄을 경찰과 직원들이 해산시키고 있었다. 그 줄 옆에서 엄청난 솜씨로 데스파시토를 연주하던 노상밴드가 있었는데, 줄이 해산되자마자 노래하던 도중에 멈춰버렸다. 더 듣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마드리드 왕궁은 겉모습만 눈에 담았다. 잠시 포켓몬고 레이드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마드리드 곳곳에 생성된 펄기아들을 때려잡기 시작했다. 많은 유저들이 레이드를 함께했고, 덕분에 로마에서 처럼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날씨도 따뜻하고, 포고 유저들도 따뜻한 나라 스페인이었다.
정처 없이 떠돌다가 마드리드 아토차 역 부근까지 오게 되었다.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꽤나 좁은 동네처럼 느껴졌다. 종로와 경복궁 주변에 모든 관광지가 밀집되어 있는 느낌이 났다. 물론 우리가 외곽지역까지 나가지 않긴 했지만......
우리는 여기까지 온 김에 유명한 프라도 미술관을 관람하기로 했다. 곧 우리는 엄청난 길이의 줄을 마주하게 되었다. 왕립식물원을 삥 둘러싼 뒤, 프라도 미술관까지 연결된 길이의 줄이었다.
저녁 일정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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