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90206, 마드리드, 매우 맑음, 저녁일정

 


 

Rest during the Flight to Egypt, Patinir Joachim

 

 

 스페인 마드리드를 돌아다니다가 해가 질 무렵에 프라도 미술관에 도착했다. 우리는 엄청난 줄의 길이에 깜짝 놀랐다. 조금 꺼려졌지만 마땅히 다른 곳을 갈 수도 없는 시간이어서 줄 끝에 섰다. 순식간에 우리 뒤쪽으로 줄이 길게 늘어졌다. 원래 이렇게 인기가 좋은 미술관인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줄이 좀 빠르게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미술관 정문을 지나고 있었던 것이다. 뭔가 이상해서 검색을 해보니, 매일 오후 6시에서 8시에는 입장이 무료였다! 베르사유 궁전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무료 혜택을 또 받게 되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운영시간 및 입장료

월요일 ~ 토요일 : 오전 10시 ~ 오후 8시 (무료입장 : 오후 6시 ~ 오후 8시)
일요일 ~ 공휴일 : 오전 10시 ~ 오후 7시 (무료입장 : 오후 5시 ~ 오후 7시)

기본 입장료 : 7.5 eu
입장료 + 가이드북 : 16.05 eu
무료입장 : 0.0 eu

18세 미만, 18세~25세 학생, 장애인, 저녁 방문자 무료

1/1, 5/1, 12/25 휴관일, 1/6, 12/24, 12/31 단축 운영 (오전 10시 ~ 오후 2시)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visita-el-museo

Visita el Museo - Museo Nacional del Prado

Fundación Amigos Museo del Prado The Friends Foundation supports the Museo del Prado by a wide range of means, promoting its collection and acting as a nexus between civil society and the Prado in order to achieve an active participation of the former in

www.museodelprado.es

 


 

 매표소에서 무료입장 티켓을 받아 들고 내부로 진입했다.

 

 

프라도 미술관!
16세기, 엘리자베스 스페인 여왕과 이사벨라 공주

 

 

 굳이 무료입장 티켓을 발급받아야 하는 것은 인원 확인 때문이었을까? 세계 3대 미술관의 위명과 알맞게 보안이 철저했다. 입장하자마자 사람들은 작은 파우치 정도를 제외하곤 모든 가방을 직원에게 맡겨야 했다. 관람이 끝나면 번호표를 주고 다시 찾아가는 형식이었다.

 또한 미술품에 대한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다. 우리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미술관 내부에서 이것저것 사진을 찍고 있으면, 멋진 복장을 한 직원들이 다가와 정중하게 설명해주었다. 덕분에 미술관 내부사진은 딱 3장이 전부다. 그런데 따로 삭제를 요청하는 하지는 않아서 몰래 찍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마지막으로 미술관 규모가 엄청났다. 최소 3시간이 걸려야 주요 작품을 전부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1층만 둘러봤는데 지쳐버렸다. 2층이나 3층은 무료 입장객에는 따로 개방하지 않는 것인지 길이 막혀있었다.

 

 

프라도 미술관 바로 앞의 산 헤로니모 엘 레알 성당

 

 

 가볍게 1층만 둘러봤음에도 1시간이 지나있었다. 내일 리스본으로 떠나야 하기에 표를 예약하기 위해서 마드리드 아토차 역으로 향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식물원을 따라 쭉 남쪽으로 걸으니까 10분 만에 역에 도착했다. 이 동네가 이렇게 좁았나????

 


 

 유레일패스를 사용할 때는 창구직원에게 직접 내미는 것이 가장 빠르게 예약할 수 있다. 그런데 아토차 역에서 매표소를 찾기가 엄청 힘들었다. 역사 입구에는 전부 자동발매기 뿐이었다. 생각 없이 깊숙이 들어가다 보니 구역사까지 진입하게 되었다. 그곳에 있는 엄청난 실내 정원 바로 앞에 매표소와 짐 보관소(락커룸)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토차 역 매표소

 

 

내일 리스본으로 떠나는 기차를 알아보니, 가장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기차는 심야 열차뿐이었다. 7일 밤 9시에 출발해서 8일 아침 7시에 도착하는 열차! 심야 열차에서 잠드는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물론 침대칸을 예약할 배짱은 없었다.

 우리는 당연히 예약한 이 기차가 '아토차'역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드리드 아토차 역 락커 요금표

 

 

 내일 체크아웃을 하고 무거운 배낭과 캐리어는 이 곳에서 맡길 예정이다. 저녁까지 마드리드를 더 만끽하다가 짐을 찾고 기차에 탑승하면 완-벽 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아토차 역 내부 정원에 있다는 거북이 가족들을 찾아보다가 숙소로 돌아갔다. 역사 내부에서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통로를 발견하고 조금 당황했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날은 이 통로를 왜 못 봤지?

 


 

 이틀 전에 숙소에서 치맥을 먹으면서 축구를 시청하고 있었다. 라리가는 상위 몇 팀만 알기 때문에, 현재 열심히 뛰고 있는 저 팀은 도대체 무슨 팀인가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그러다가 현지시간으로 2월 6일 22시에 코파 델 레이 4강 1차전이 엘 클라시코로 열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마드리드 축구 경기장에서 말이다!

 엘 클라시코는 비싼 입장료와 엄청난 인기 때문에 현장표는 구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에서 분위기를 느끼면서 시청하는 것 또한 엄청난 경험일 것 같았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를 응원한다는 등의......?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잠시 서울에 들렀던 스페인인 포켓몬 고 친구에게 연락을 해서 괜찮은 펍을 추천받았으나 숙소와 너무 멀어서 포기했다. 그래서 그냥 숙소에서 텔레비전으로 시청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하철 역 앞의 상점에서 하이네켄 한 다스와 감자칩을 샀더니 8유로가 나왔다. 엄청 싸다. 또한 숙소 앞 케밥집에서 진리의 치킨 12조각(9.5유로)을 사 오니 시청할 준비는 완전히 끝났다.

 

 

시작 10분 전, 코파델레이 4강 1차전, 엘클라시코

 

 

 솔직히 말하면 경기가 재미는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몰아쳤으나 레알 마드리드가 잘 막으면서 1대 1로 비겼다. 레알 마드리드가 골을 넣을 때, 주변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려왔다는 건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ㅋㅋ 마치 우리나라 월드컵 때, 아파트에 울리는 엄청난 함성과 진동처럼 말이다.

 이후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면서 치맥을 이어갔고, 마드리드의 마지막 밤이 지나고 있었다.

 


19/02/06 지출내역

마드리드

 

- 야식 케밥 2개 : 3.0 x2 = 6.0 eu

- 야식 맥주 4캔 : 1.0 x3 + 1.5 = 4.5 eu

 

- 산미겔 시장 점심 : 44.0 eu

10.0 (맥주 2잔) + 15.0 (빠에야 M) + 6.0(크로켓 4개) + 13.0(꼬치 2개)

= 총 44.0 eu

- 리스본 심야 열차 2 좌석 예약비 : 16.9 eu

- 하이네켄 12캔 + 감자칩 : 7.0 + 1.0 = 8.0 eu

- 치킨 12조각 : 9.5 eu

 

총 88.9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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