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송어
경상북도 상주는 낙동강의 지류가 둘러싸고 있는 도시다. 남천과 북천이라는 이름의 지류에서는 끊임없이 남쪽으로 강물을 옮기고 있다. 그래서일까 상주에는 송어 양식장이 꽤 많다. 번화한 도시에서는 찾기 힘든 송어 요리를 시골에서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참 신기하다.
삼백송어장은 상주시 북천 근처에 있는 송어 전문점이다. 상주의 송어장은 대부분 물가 근처에 있는데, 그나마 삼백 송어장은 물가에서 떨어져 있는 식당이다. 무려 6차선 도로를 건너야만 물가가 보이기 때문이다.
삼백송어장의 메뉴는 오직 송어, 회와 튀김이 유일한 구분이다. 매운탕은 회를 먹어야 주문이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우리는 송어회 3인분과 송어튀김, 포장 2인분을 주문했다.
송어회를 먹을 때의 기본 세팅은 살짝 독특하다. 각종 반찬이 조금씩 나오는 것은 동일하지만, 콩가루와 다진 마늘, 커다란 그릇 등은 다른 횟집에서는 주어지지 않는 것들이다.
또한 접시에 수북이 쌓여서 나오는 야채가 가장 독특하다. 쑥갓, 미나리, 양배추, 깻잎, 당근 등 아삭아삭하고 향긋한 다진 생야채가 가득 담겨있다.
회를 먹는데 이렇게 많은 야채들이 왜 필요할까 싶을 것이다. 참고로 이 야채는 리필이 가능하다.
드디어 나온 송어회! 다홍색 속살과 은빛 비늘이 아름다운 송어회다. 연어보다 살짝 붉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송어와 연어는 생물분류가 연어목으로 비슷한 생선이다. 심지어 연어처럼 강을 거슬러 올라가서 알을 낳기도 하는 생활환경 역시 비슷하다.
심지어 맛도 비슷하다! 연어처럼 기름지고 탄력 있고 붉은 생선 특유의 향이 있다. 송어만의 민물고기 특유의 향은 살짝 수박향 같다고도 한다.
대접과 야채가 주어진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송어회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다양한 야채와 향신료를 첨가해서 나만의 회무침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아삭아삭함과 다양한 야채와 초장의 매콤 새콤한 덕분에 식감과 맛이 폭발한다. 나중에는 밥까지 비비면 회덮밥까지 만들 수 있다!
나는 송어회 다섯 점, 야채를 종류별로 가득, 콩가루와 다진 마늘을 듬뿍 올린 후에 초장을 조금만 뿌려준다. 초장맛은 최소화하고 야채를 즐기는 조합이다. 다진 마늘은 깔끔한 맛을, 콩가루는 부족한 감칠맛과 달콤함을 맡고 있다.
송어회의 기름지고 부드러운 맛을 즐겼다면 송어튀김의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즐겨보자. 뼈가 없고, 익은 살도 살짝 붉은빛을 띤다. 익은 송어는 살이 두껍고 단단해서 그런지 살짝 닭가슴살 느낌이 났다. 고소한고 바삭하고 부드럽게 맛있다.
상주에 방문한다면 송어는 꼭 먹어보길 바란다. 다양한 음식이 있지만 도시사람들에게 단연 추천하는 것은 송어가 유일하다.
삼백송어장
054-534-7145
경북 상주시 무양동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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