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오늘 일정은 따로 없다. 타멜 거리를 구경하면서 돌아다닐 예정이다. 이른 아침에 깨서 뒹굴거리다가 아침을 먹으러 숙소 1층에 위치한 327 카페로 갔다. 음료 및 가벼운 식사류도 판매하는데, 놀랍게도 한식도 판매한다. 한국인이 그렇게나 많은가?

 

오믈렛
아침 - 오믈렛

아침 메뉴는 오믈렛이다. 가격이 무려 280 네팔 루피(약 4천 원)나 되어서 기대를 했는데, 엄청난 양에 놀랐다. 커다란 오믈렛, 샐러드, 토스트 4조각에 버터까지 있었다. 아침을 먹고선 배가 부르니까 무척 당황스러웠다.

 

배가 부르니까 졸리다. 점심때까지 쭉 잠들었다.


점심때쯤, 청소하는 직원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그런가 배가 살짝 고파졌다. 먹고 자고 먹고의 반복이다. 이게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치킨롤 가게
치킨롤 가게

어제 길거리를 걸으면서 봐 뒀던 치킨롤 식당을 찾았다. 커다랗고 넓은 밀가루 빵에 다양한 야채와 고기를 잔뜩 집어넣어 마치 케밥처럼 말아주는 요리가 바로 롤이었다. 메뉴판에는 Chicken Wrap(치킨 랩)으로 쓰여있다. 어쨌든 둘 다 돌돌 만다는 뜻은 맞다.

 

길거리 치킨 롤
점심 - 치킨롤

가격은 230 네팔 루피, 3,000원쯤 한다. 내 손으로도 전부 두르지 못할 정도로 두꺼웠고, 기다란 치킨롤이었다. 무엇보다 속에 꽉 찬 재료가 너무 푸짐하다. 반 정도 먹으면 배가 불러지는 엄청난 양이었다. 맛은 살짝 짠맛이 강하다.

 

카트만두 길거리

뒤늦게 따라나온 두 여자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쇼핑카트 역할을 했다. 이 상점 저 상점 다니면서 독특한 옷들을 구경하고 입어봤다. 

 

나도 가볍게 입을 반바지를 찾고 있었는데, 복잡한 문양의 고무줄 바지를 흥정해서 500루피에 구매했다. 800루피를 500루피로 깎았다. 500루피를 부르니까 빠른 속도로 옷을 뺏어가는 것 보고 흥정에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속도 그대로 포장해서 놀랐다. 다른 상점을 구경하다가 걸려있는 똑같은 바지가 보였기에 깨달았다. 아, 살짝 호구 잡혔구나.


주스 가게
주스 가게

네팔 길거리에는 믹스 주스를 파는 상점이 많다. 가격은 개당 100 네팔 루피로 꽤 비싸다. 다양한 주스와 생과일을 섞어서 이런저런 맛을 연출해내는데, 상큼하고 독특한 맛이 난다.

 

믹스 주스
간식 - 믹스 주스

내가 선택한 조합은 레몬과 파인애플, 석류를 섞은 주스다. 투명한 나머지 두 재료 덕분에 석류의 색깔이 도드라지는데, 맛은 새콤한 레몬이 발언권이 엄청 강하다. 시다고 느낄 정도로 폭발적인 주스였다. 간식용 입가심으로는 딱이었다.


어느덧 저녁시간이다. 오후에 먹었던 식사는 무계획적인 메뉴의 선택이지만, 저녁메뉴는 어제부터 정해져 있었다.

 

Mountain Steak House Restaurant스테이크 하우스 메뉴 및 가격
Mountain Steak House Restaurant

저녁은 Mountain Steak House Restaurant에서 스테이크를 먹을 것이다.(2022 현재는 폐업함) 커다랗고 묵직한 스테이크를 800 네팔 루피 정도의 가격(12,000원)에 먹을 수 있다.

 

스테이크 모음집
저녁 - 물소 스테이크

소스나 시즈닝이 살짝 다르기에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 내가 주문한 블랙페퍼 스테이크, 모든 스테이크 메뉴 중 유일하게 계란 한 장을 올려준다. 갈릭 소스나 핫 소스 스테이크도 무척 맛있어 보였지만, 앙증맞은 계란과 후끈한 후추의 유혹을 참을 수가 없었다.

 

블랙 페퍼 스테이크
Black paper sace steak

커다란 철판에 구운 야채들과 프렌치 프라이, 커다란 후추 스테이크와 계란 프라이가 올려져 있다. 스테이크의 맛은 아주 뛰어났다. 전혀 질기지 않고 아주 부드러웠으며, 씹는 맛도 무척이나 좋았다. 물론 입맛에 살짝 짠맛이 강해서, 다음에는 소금을 적게 써달라고 해야겠다.


든든하게 스테이크를 썰어 먹고선, 축제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세팅만 되어있고 혼자서 친구를 기다리던 룸메이트 누나를 만날 수 있었다. 약속했던 친구가 아직 안 왔다고 했다.

 

축제 삼겹살
야식 - 삼겹살

자연스럽게 앉아서 삼겹살을 구우면서 그 친구를 기다렸다. 방금 소고기를 먹었으니 돼지고기까지 먹으면 정말 완벽하다. 1인분에 600 네팔 루피로 양에 비해서 엄청 저렴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축제 고양이
축제 고양이

축제는 네팔의 한식당인데, 건물 옥상에 천막을 치고선 영업을 하기 때문에 타멜 거리를 모습이 아주 잘 보인다. 완전히 이국적인 곳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행위는 무언가 독특한 감상을 전해주었다. 삼겹살을 굽다가 몰려드는 아기 고양이랑 놀아주기도 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숙소 옥상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못해도 15명이 넘는 인원들이 시끄럽게 떠들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거기에 껴서 페이스북 친구도 서로 맺고, 웃고 떠들면서 놀았다. 직원이 민원을 때문에 찾아오기 전인 새벽 1시까지 말이다.

 

다른 숙소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를 포함해서 몇 명이 우르르 몰려가서 숙소까지 데려다 주기도 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방에 들어가보니, 모든 침대에 사람이 가득 차있었다. 분명 어제는 도미토리를 세 명이서 써서 무척 쾌적했는데, 지금은 엄청 후덥지근하고 불쾌한 공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네팔의 기온은 무척이나 시원했지만, 이 방은 그렇지 못하다.


16/06/24/금

 

아침 오믈렛 280

점심 치킨롤 230

저녁 스테이크 800 

음료 200

물 30

바지 500

믹스주스 100

 

총 2,140 Rs

728x90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