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라나시] 갠지스 강의 배드민턴 도사 (16.06.19)

도사(DOSA)

도사말고 D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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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옥상에서

아침 8시에 기상했지만, 숙취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겨우 일어나서 밀린 손빨래를 하고 다시 누웠다. 오전 내내 침대에 누워서 빌빌거리다가, 11시쯤 소영이와 함께 선재네 멍 카페로 가서 아침을 먹고 일기를 썼다.

 

모래톱

만시랑 갤럭시 노트로 그림을 그리고, 영어 공부를 같이 하면서 놀고 있었다. 소영이가 어제부터 계속 물갈이를 하는 것 같다. 어제는 눈이 쓰라리다가, 오늘은 배가 많이 아프다고 한다. 소영이는 겨우 식사를 반 정도 마치고 위장약을 삼켰다. 오늘은 숙소로 가서 좀 쉬겠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나는 아주 멀쩡했다. 강철 같은 위장과 두꺼운 가죽이 참 도움이 된다.

 

망고주스 노점

어제 맛있게 마셨던 망고주스 노점에 승민이랑 또 찾아갔다. 오늘도 연거푸 2잔을 마시고는 숙소로 돌아와서 낮잠을 자는데, 갑자기 정전이 일어났다. 시원한 바람을 내뿜던 에어컨이 멈추자 엄청나게 습하고 더운 공기가 가득 찼다.

 

한가한 오후

도저히 못 참겠어서 밖으로 뛰쳐나와 레바 카페로 갔다. 레바카페는 골목 사이로 갠지스 강이 보이는 곳에 위치해서, 에어컨이 없어도 강바람 덕분에 꽤 시원하다. 또한 답답하면 가트로 나가서, 그늘 아래에 앉아 있기만 해도 시원하다.

 

배드민턴

시원한 강바람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배드민턴을 칠 때는 엄청나게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맞바람을 맞은 셔틀콕이 네트를 중심으로 C 자를 그리고선 우리 진영으로 다시 넘어오는 황당한 경험까지 했다. 레바 카페 사람들과 복식 시합을 하거나, 지나가는 인도인 꼬맹이와 시합하는 등 수많은 격전을 치렀다.

 

내기 시합은 전부 이기고, 개인전 무패를 달성했다!

 

휴식 중인 주민들

레바 카페 사모님과의 내기로 음료 한 잔 무료 이용권을 획득했으며, 승민이와의 내기로 오늘 저녁 식사권을 획득했다. 마침 상태가 살짝 나아진 소영이는 가트로 나와서 배드민턴 치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기 때문에, 승민이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도사 식당 ANJANI CAFE

오늘의 저녁 메뉴는 도사(DOSA)다. 쌀가루로 만든 얇은 반죽을 구워서 먹는 일종의 부침개다. 위 사진의 메뉴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다양한 토핑을 넣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유명한 메뉴는 바나나(?) 도사라고 한다. 그렇다. 식사보다는 간식 느낌이 강하다.

 

도사(DOSA)

승민이는 초콜릿 바나나 도사를, 나는 마살라 도사를 주문했고, 소영이는 그냥 조금씩 나눠먹기로 했다. 얇은 부침개 안에 초콜릿과 바나나가 잔뜩 들어간 모습에 나는 기겁을 했다. 쌀로 만든 크레페가 이런 느낌일까? 정말 강렬하게 단맛이 끔찍했다.

 

마살라 도사는 카레향이 나는 파니니와 비슷한 모양과 맛이었다. 맛은 그럭저럭. 식사 느낌이 나는 음식이라서 정말로 안심했다.  Paneer이라고 인도식 생치즈 맛도 궁금했지만, 다음 코스가 아직 남았다.

 

노점

바로 시장으로 이동해서, 커다란 노점으로 들어갔다. 야외에서 롤(Roll)을 판매하는 노점이었다. 화려한 손놀림으로 반죽을 만들어서 철판에 굽는데, 엄청나게 두꺼웠다.

 

롤

다양한 야채와 계란, 소스가 들어가서 정말 두툼한 야채 케밥이 바로 이런 느낌이다. 맛있다.

 

정전

먹는 도중에 자꾸 정전이 일어났다. 촛불과 휴대폰 불빛을 이용해서 식사를 마치고 어둠을 헤치고선 숙소로 돌아왔다. 밤 11시가 지나도록 전력이 복구가 되지 않아서, 또 숙소 옥상으로 올라가 달빛에 의지하면서 노가리를 깠다.

 

내일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강가로 가야한다. 선재네 보트 투어를 예약했기 때문이다. 일찍 자야하는데, 달빛 아래서 옹기종기 떠드는 것이 너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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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9

아침식사 - 180

물 - 40

망고주스 - 40

저녁(도사+롤+사이다) - 35 + 50 + 40 = 125

 

총 385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