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90203 프랑스 파리 날씨
190203, 파리, 맑음, 16일차 오후 일정


베르사유 궁전 정원의 황금빛 분수대
분수대

베르사유 정원 분수대, 구글 스트리트 뷰

 베르사유 궁전에서 꼭 봐야 할 곳은 베르사유 정원이라고 생각한다. 궁전 내부에서는 화려함이 좁게 뭉쳐 있어서 눈과 정신이 피로했다. 하지만 베르사유 정원은 넓게 아름다움을 펼쳐놓았기 때문일까, 나 스스로가 정원의 일부분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어서 너무 좋았다. 광활한 정원에서 하나의 작은 존재가 되어 걷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했다. 운하를 끌어올 정도로 엄청나게 넓고, 숲 뒤에 숨어있는 프티 트리아농과 여왕의 촌락까지. 우리는 너무 넓은 정원의 크기에 압도되어 일부분만 보고 빠져나왔지만, 나중에 다시 방문한다면 자갈의 개수마저 셀 각오로 구석구석을 산책하고 싶다.

 


 

베르사유 정원에서 바라본 베르사유 궁전 뒷모습
정원에서 본 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 정원의 호수
각이 느껴지는 측면 호수

 

 우리는 천천히 걸어서 정원 깊숙이 들어갔다. 운동복을 입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가 무색해지는 엄청난 조깅 장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ㅋㅋ. 그리고 정원은 줄을 안 서도 입장이 가능해 보였다. 만약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면 정원을 먼저 들렀다가 본성을 관람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베르사유 정원의 각진 모습
곧게 뻗은 베르사유 정원길
베르사유 궁전 정원의 분수대와 운하
분수대와 운하

 

 구름이 약간 있었지만, 따뜻한 햇살이 계속 내리쬐고 있었기 때문에 춥지 않은 날씨였다. 물론 숲으로 들어가면 나무 그늘 위로 찬 바람이 불기는 했다. 중심부로 이동하자 화려한 분수 광장이 우리를 반겼다. 겨울이라서 그런가? 물을 내뿜지도 않았고, 분수쇼도 없다. 심지어 외부에 있는 모든 조각상들도 두꺼운 부직포와 노끈으로 만든 겨울옷을 단디 챙겨 입었다. 

 

베르사유 정원 이상하게 생긴 나무
나무 이름 : 산다라다라다라 박
베르사유 정원길베르사유 산책로
앙상하지만 곧은 정원길

 

 그렇다면 볼 것은 나무와 풍광뿐이다. 우리가 여름에 왔다면 여기를 찍은 사진에 더 많은 색깔이 입혀졌을 거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어느 정원도 겨울에 이렇게 까지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이다. 길가에 곧게 뻗어서 도열하고 있는 나무들은 우리를 작아 보이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베르사유 정원 운하에 비친 파란 하늘
파란 하늘 실화냐
베르사유 정원에서 바라본 베르사유 궁전
멀리서 보이는 궁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포켓몬을 쓸어 담았다. 정원은 넓었고, 스탑과 몬스터는 그것에 비례에 넘쳐났다. 이건 천국이야!! 우리는 운하를 따라서 정원 끝까지 가보려고 했으나,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갔다. 겨울의 낮은 짧고, 비수기의 정원은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혹시라도 이렇게 넓은 정원에 갇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나아가지 못했다. 정원 북쪽 구석에 있다는 쁘띠 트리아농도, 화려함 속의 촌스러움이라는 왕비의 촌락도 못 가봤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이곳에서 나가야 한다. 아쉬움을 달래고 왔던 길이 아닌 반대편 길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멀리서 정문 쪽으로 복귀하는 내부 버스와 내부 열차가 보였다.

 

석양이 비추는 베르사유 궁전
석양과 베르사유 궁전

 

석양이 비추자 하얗고 금빛이던 베르사유 궁전은 온통 금빛과 황금빛으로 물들여졌다.

 

늦은 오후의 베르사유 궁전 정문 모습
사라진 인파
점심때의 베르사유 궁전 정문 모습
4시간 전의 모습

 

 베르사유 궁전 정문으로 도착하니, 오후 5시가 가까웠다. 4시간 전과 다르게 완전히 한산한 베르사유 궁전 연병장의 모습에 우리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긴 했지만, S를 두 번 그릴 정도로 서 있던 줄이 사라지자 조금 쓸쓸해 보였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먼저 정원과 트리아농을 구경하고 나서 본성을 진입했다면, 시간도 아끼고 훨씬 여유로운 관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원은...... 마감시간을 앞두고 걸어 다니기에는 너무 거대했다. 자전거 대여가 가능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우리는 까르네(10장 묶음)로 구매한 T+티켓(1~2 존 기본 티켓, 1.9 eu)이 8장이나 남았기에,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파리 시내로 복귀하기로 했다. 지상 대중교통(버스+트램)과 지하 대중교통(지하철+RER)끼리는 한 장의 T+티켓으로 환승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루트로는 2장의 T+티켓을 소모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8장을 어떻게 전부 소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즐겁게 총 4장의 티켓을 사용할 수 있었다.

 정문 바로 앞에서 17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도착하면 9 호선 종점 pont de sevres 역이다. 지하철로 갈아타서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센 강 주변 랜드마크로 향했다. 노트르담의 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어찌 보면 행운이었던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베르사유 궁전 가는 법, 베르사유 궁전에서 파리로 돌아오는 법 등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유럽여행정보] 베르사유 궁전 가는 법 & 입장료 정보 & 무료입장하는 법

 

[유럽여행정보] 베르사유 궁전 가는 법&입장료 정보

▶ 베르사유 궁전에 가는 방법!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 4 Zone에 위치하고 있으며, 파리 중심에서 꽤 멀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베르사유 궁전까지 가는 방법에

kosimpler.tistory.com

 

 

저녁 일정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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