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 내부는 시작부터 웅장했다. 무료입장이 정말로 맞는 건지 여전히 불신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발걸음은 조금 조심스러웠다.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은 궁전 예배당이다. 예배당은 엄청난 높이의 천장과 말도 안 되는 크기의 오르간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마침 연주자가 연습 중이었는지 웅장하고 낮게 깔리는 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예배당을 지나자 조각상들이 가로수 마냥 시립한 복도를 지나, 단순한 장식으로 의심되는 화려한 문을 통과해서 내부로 깊숙이 들어왔다. 수많은 방이 있었는데, 우리가 먼저 본 것은 베르사유 궁전의 전체 조망도와 모형들이 늘어진 방이었다.
잠시 후, 정원까지 둘러보고 나서야 위 그림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바로 과거의 그림과 현재의 베르사유 궁전의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림 속의 마차와 사람이 길게 늘어진 줄도 현재의 관광객 줄과 너무 비슷했다. 현재와 과거의 유사성에 소름이 돋았다. 또한 궁전 앞에는 높은 언덕이나 산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뷰로 그림을 그렸는지 궁금해졌다. 내 예상엔 드론 열기구가 아닐까 싶다.
다음 방부터는 교과서에 보던 화풍의 프랑스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남자든 여자든 인형처럼 희고 아름답게 그려서 보기에는 좋았다. 그러나 오디오 가이드는 그림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은 우리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유일한 정보라면 액자에 각인된 이름이었는데, 전혀 모르는 이름이었기 때문에 단지 초상화 감상을 하는 것 같았다. 유일한 희망이 구글링뿐이었으나, 너무 많은 그림이 전시되어 있어서 검색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초상화뿐만 아니라 전쟁 그림 또한 엄청난 수가 걸려있었다. 물론 무슨 전쟁을 그린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초반에만 잠깐 신기했지 가면 갈수록 똑같은 패턴의 그림을 보다 보니 지루하다고 느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멋 모르고 찍었던 그림들 중에 오를레앙 공작부인과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가 있었다. 오를레앙 공작부인이야 프랑스 사람인데 빅토리아 여왕은 왜 여기에 있을까? 누나가 왜 거기서 나와?
1층의 기나긴 전시장을 지나자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왔다. 2층은 본격적인 왕족의 생활공간이다. 왕의 공간은 전부 올림포스의 신들의 이름을 딴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엄청나게 화려 화려 했다.
여기까지가 왕의 아파트다.
화려함의 극치 거울의 방, 구글 스트리트 뷰
독일제국 선포식, 1차 세계대전 직후 베르사유 조약 등 굵직굵직한 유럽사의 시작이 되었던 화려함의 극치인 거울의 방이다. 거울과 크리스털, 대리석과 금장식으로 이루어진 길쭉한 이 방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면 압도되지 않았을까 걱정될 정도로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의 중심부에 있어서 왕의 아파트와 여왕의 아파트를 잇는 역할도 한다.
거울의 방을 통해선 반대편 여왕의 아파트로 넘어갈 수 있다. 여왕과 왕자, 공주들의 생활공간 및 손님을 맞는 만찬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때쯤부터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함에 조금 질렸었나 보다. 나폴레옹의 방까지 찍은 사진이 별로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바로 왕비의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이후 전쟁갤러리에서 엄청난 크기의 전쟁 그림들을 스치듯 보면서 후다닥 정원으로 나갔다. 그림에서 쏘아지는 수많은 눈초리는 우리를 답답하게 했고, 하루는 짧기에 얼른 정원을 둘러보고 싶었다. 빠르게 봤음에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유럽여행정보] 베르사유 궁전 가는 법&입장료 정보&무료입장 하는 법
[유럽여행정보] 베르사유 궁전 가는 법&입장료 정보
▶ 베르사유 궁전에 가는 방법!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 4 Zone에 위치하고 있으며, 파리 중심에서 꽤 멀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베르사유 궁전까지 가는 방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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