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90203 파리 날씨
190203, 파리, 맑음, 16일차 아침일정


파리에서 아침식사 베이컨, 치즈, 바게트 그리고 그라탱
아침식사

 오늘은 파리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예정이었기에 조금 일찍 준비를 시작했다. 베르사유의 궁전을 들렀다가 파리 1구의 핵심 관광지를 크게 돌아볼 예정이다. 바게트, 베이컨, 치즈, 오렌지 그리고 인스턴트 그라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리자 그라탱은 고소한 미트소스 냄새를 풍기며, 완성되었다. 그리고 베이컨은 너무 익혀서 바삭바삭하다 못해 부서져 내렸다. 의외로 영양소 밸런스가 완벽한 아침식사가 된 것 같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기에 아침 일찍 나섰다. 구름은 약간 있었지만, 파란 하늘과 간간히 내리쬐는 햇빛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드엉시 역에 도착하니, 역사의 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사람들은 개찰구에 표를 통과시켜서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주말이라서 문을 닫은 게 아닌 것 같았다. 뭐, 프랑스에는 파업이 잦다고 하던데 철도노조 파업이라도 했던 걸까?

 

 우리는 당당하게 개찰구에 어제 구매한 까르네 중 한 장을 집어넣었고, 개찰구는 표를 퉤-  뱉었다. 어?? 어제는 개찰구를 통과하지 않고 플랫폼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이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Zone이라는 개념은 어제 인터넷에서 겉핥기로 배우긴 했지만, 당당히 돈 주고 구매한 표가 왜 안 먹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의 숙소인 드엉시 지역은 파리에서 3 Zone에 해당하고, 우리가 어젯밤에 구매한 표는 1~2 Zone에서만 사용 가능한 가장 기본 티켓(t+ ticket)이므로 3 Zone 이후는 다른 종류는 표를 구매해야 한다.

1~2 zone에서 >>> 3 zone 이후로 갈 때, 기본 티켓으로 열차에 탑승은 할 수 있다.
검표원에게 걸리지만 않으면......

2020/07/02 - [해외여행정보] - [유럽여행정보] 파리 지하철 노선도 및 요금 정보

 

[유럽여행정보] 파리 지하철 노선도 및 요금 정보

파리 지하철 노선도 및 파리 지하철 요금 정보를 소개해보겠습니다. 파리 지하철은 1~14호선까지 있으며, RER 선은 A~E 선까지 있습니다. 우리나라만큼 복잡하고 넓게 퍼져있어서 헷갈리기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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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를 집어넣었다 뱉었다 하는 개찰구를 째려보며, 새로운 표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무려 3.65 eu로 우리가 구매해 둔 표의 가격의 두 배였다. 약 오천 원이라는 비싼 표 값도 표 값이지만, 8장이나 남은 기본 티켓이 애물단지가 된다는 것이 너무 속이 쓰렸다. 물론 최대한 사용해서 손해를 메꿀 생각이지만, 우리가 지금 향하는 곳은 파리 4 존에 위치하는 베르사유의 궁전이다. 왕복 시에는 기본 티켓을 사용할 일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ㅋㅋㅋ 아 젠장.


프랑스 파리 RER 노선도
RER 선 노선도

 RER B 선을 타고 가다가 노트르담 역(st. michel notre-dame)에서 RER C 으로 갈아탔다.

 RER 선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 열차 라인이 하나가 아니다. 서울 1호선의 구로역처럼, 갈라져서 종점이 달라지는 구조이다. 문제라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이 분화되는데, 예를 들어 RER C 선은 종점역이 총 8개(C1~C8)다. 반드시 탑승하려는 열차의 종점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노선도를 유심히 보면서 탑승하길 바란다. ㄹㅇ 인천 가려다가 천안으로 가는 수가 있다.

다행히도 베르사유의 궁전과 가장 가까운 역은 RER C 선의 종점 중의 하나다. 역 이름도 대놓고 베르사유라고 적혀있으니 유심히 살핀다면 헷갈리는 일이 없다. [ C5 -Versailles Chateau Rive Gauche

C8의 종점 Gare de Versailles-Chantiers 도 있지만, 역사가 궁전과 꽤 멀리 있다.

 

프랑스 파리 센강 유람선
베르사유 궁전 가는 길 센 강

 역사에 도착해서 높은 가로수가 정렬된 거리를 약 3분 정도 걸으니 궁전이 멀리서 보였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지은 프랑스 왕조의 화려한 궁전. 하지만 정말 무서운 게 수많은 사람 머리가 보이는 것 같았다. 조금 더 다가가니 착각이 아니었다. 엄청난 길이의 줄이 4번 정도 접혀서 이어져 있었다.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 입구
궁전 입구 사람 수 실화냐
베르사유 궁전 대기줄
와글와글와글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 대기줄
일부 공사 중

 너무 사람이 많아서 솔직히 그냥 갈까 생각했었다. 이렇게 오래 기다려서 비싼 입장료를 내고 볼 가치가 있을까 오랜 고민을 하는 와중에도 줄은 점점 줄어들었다. 중간쯤 와서 간식으로 가져온 계란빵을 섭취하면서 조금씩 움직였다. 꽤 오래 서 있었기 때문에 흡연도 형님과 교대로 다녀오고 했다. 그런데 어느 지점을 지나니까 줄이 상당히 빨리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바로 앞에는 패키지여행을 온 듯한 한국인 관광객 무리가 있었다. 우리는 한국인 아닌 척하면서 조용히 뒤에 서 있었다. 문제라면 우리 앞에 있던 사람들이 처음부터 무리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두 명이 순식간에 스무 명이 되는 기적..... 물론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줄을 맡았다는 개념으로 새치기를 시도하긴 했었다. 단지 우리 앞에 한국인 관광객 무리가 있었을 뿐이지 ㅋㅋ. 마침 가이드가 관광객에게 표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있었다. 슬쩍 본 그 표에는 18.0 eu라는 가격이 적혀있었는데, 궁전과 정원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입장권인 것 같았다. 베르사유 궁전의 입장권은 각 종류마다 입장 가능한 장소를 제한한다.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 정문 석상
입구에 있는 석상
베르사유 궁전 대기줄에서
얼마 안 남았다.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 정문
금철창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입구 앞에 도착했다. 어느 순간 순식간에 줄이 줄어들어서 정말 기뻤다. 보안 검색을 마치고 내부로 진입했다. 줄이 길게 늘어진 이유가 철저한 보안검색 때문인가 싶었다. 앞쪽의 매표소 같은 곳에서 직원들이 오디오 가이드를 나누어주고 있었다.

어? 여기가 매표소가 아닌가?

뭐지? 오디오 가이드는 유료로 알고 있는데 왜 그냥 나눠주는 거지?

더 내부로 들어가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건가?

수많은 의문을 꼬리에 물고선 내부로 진입했다.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 앞마당
드디어 진입한 베르사유의 궁전
앞마당에서 본 베르사유 궁전 정문
금빛물결

 지나왔던 베르사유 궁전의 정문에는 여전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궁전 내부로 들어가도 직원들은 검표를 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친절하게 입장하라고 미소 지을 뿐. 너무 이상해서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아봤다. 오늘은 2월 3일이자 2월의 첫째 주 일요일, 비수기에는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는 무료로 베르사유 궁전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으악ㅋㅋㅋㅋ 얻어걸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줄이 꽤 빨리 줄어든 이유가 바로 무료입장이었기 때문이었다. 돈까지 굳어서 빵긋 웃었다.

 

베르사유 궁전 입장료 및 무료입장하는 법!!

 

[유럽여행정보] 베르사유 궁전 가는 법&입장료 정보

▶ 베르사유 궁전에 가는 방법! 베르사유 궁전은 파리 4 Zone에 위치하고 있으며, 파리 중심에서 꽤 멀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베르사유 궁전까지 가는 방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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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전 예배당
연주 연습 중인 오르간연주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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