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뉴델리 센트럴파크
뉴델리 센트럴 파크

 


인도의 수도 델리는 엄청난 스모그로 유명하다. 실제로도 하늘이 뿌옇고, 시계도 무척이나 짧은 것이 공기가 탁하다고 생각은 했다. 어? 이거 우리나라 미세먼지 심할 때랑 너무나도 비슷하다. 낯선 나라에서 익숙한 느낌이 난다.

 

뉴델리역 로비
뉴델리 역 로비

여행의 둘째 날이 밝았다. 낯선 곳에서 잠들어서 엄청 긴장했나 보다. 아침 이른 시간에 눈이 번쩍 뜨였다. 대충 씻고 어제의 일기와 쓴 돈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옆 방에 묵고 있던 동행들이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뉴델리 역 광장
뉴델리 역 광장

나만 버리고 놀러 가는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따라갔다. 알고 보니 내일 다미 씨가 인도 서부로 이동할 예정이라서 기차를 예약하러 가는 길이었던 것이다. 기차 예약에 오래 걸린다고 아침 일찍 나선 것이다.

 

외국인 기차창구
외국인 기차예약

뉴델리 역에는 외국인 전용 기차 예약은 2층에 있는 국제 여행객 사무실로 가야 한다. 더럽고 갑갑한 1층과 다르게 2층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더라. 또한 사람이 우글우글 모여있는 로비와는 다르게, 여기는 비교적 한산했다. 사실 다음 행선지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얼떨결에 뉴델리 - 아그라 - 바라나시행 기차를 예약해버렸다. 내일 오전에 출발이다.

 

센트럴파크
코넛 플레이스 센트럴파크

기차 예약을 마치고 우린 남쪽으로 이동했다. 각종 문화유산을 둘러보던 어제와는 다르게 뉴델리 역 근처를 걸어서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조금만 이동하면 코넛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상점가와 센트럴 파크가 있다.

 

센트럴 파크

공원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상점가가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라서 빠르게 가로지르는 용도로 이용하면 좋을 정도였다. 멋모르고 진입했다가 반대쪽 출입문이 폐쇄되어 있어서 당황하기도 했다. 경비원이 우리를 보고 열어주긴 했다.

 

다양한 사리옷감
다양한 사리 옷감

코넛 플레이스를 둘러보다가 영화관을 발견했다. 동행인 여성 두 분은 공포영화 '링 2'를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나를 설득하기 시작하더라. 생각만 해도 등이 서늘해지는 것이 주변 기온이 내려가는 듯했다. 진짜 보기 싫다고 극구 거절을 했다. 링2만 아니었다면 인도 영화관을 체험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시원한 서점

옷 가게, 화장품 가게 등 여러 상점을 구경하다가 서점을 발견해서 들어갔는데, 엄청나게 시원했다. 전부 영어로 된 책이었지만, 열심히 읽는 척을 하면서 짧은 시간 피서를 했다.

 

zen 레스토랑
레스토랑 zen

다미 씨가 맛있는 인도 식당을 미리 알아놨다고,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zen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격이 정말 상당한 고급 중식 레스토랑이었다. 우리는 당황했지만 날씨도 덥고 해서 그냥 먹기로 했다. 가격에 짐짓 겁먹고 적당히 베지 프라이드 라이스(야채 볶음밥)랑 맥주 한 잔만 시켜서 식사를 했다.

 

3명이서 무려 1,800Rs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메뉴판 가격에 기본 부가세 10% + 주류세 20% + 서비스 세 10% 라는 엄청난 세금폭탄이 붙어있던 것이었다. 와, 어질어질하다. 심지어 원래 가려고 했던 zem이었다고 한다. zen을 zem으로 착각해서 들어간 것이었다. 젠장.

 

빠하르간지 한인카페
빠하르간지 더 카페

식사를 마치고 빠하르간지로 돌아와 카페를 갔다. 현금을 조금 환전을 하고 나서 한인이 운영하는 더 카페에서 시원한 바나나 딸기 스무디를 먹으면서 저녁시간 시간을 보냈다. 에어컨과 와이파이가 빵빵하고 읽을 책도 많아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6시가 넘어서야 기온이 조금 떨어지더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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