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인도 뉴델리 관광지
뉴델리 꾸뜹 미나르(Qutub Minar)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몇 개야 ㄷㄷ


방갈로르 공항
벵갈루루 공항

새벽 2시까지 손님을 안내하고 잠깐 잠이 들었다. 3시 10분쯤, 모기 때문에 깨지 않았으면, 택시를 놓칠 뻔했다. 챙겨둔 배낭을 들고서 부랴부랴 집 앞으로 나가보니 택시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체크인
탑승 수속 창구

AM 04:30 벵갈루루 공항 도착. 다행히 늦지 않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쳤다. 내가 챙긴 짐은 배낭 하나와 크로스 백 하나가 끝이다. 배낭 하나에 있는 것 없는 것 전부 때려 넣어서 무게가 걱정되었는데, 7.7kg밖에 안 나가는 것을 보고 아차 싶었다. 소주를 5병은 더 넣을 수 있었는데......!!

 

여성칸 남성칸델리행 비행기
여성칸 남성칸

인도는 이슬람 문화권이다. 탑승 수속 구간이 여성 전용과 남성 전용으로 구분되어있다. 체크인을 치킨으로 알아듣고, 횡설수설해버린 에피소드도 있다. 망할,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는데, 인도식 영어 발음이라니 너무 어렵다.

 

비행기동이 트는 공항
동이 튼다

내가 탈 비행기는 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행 5시 50분 비행기다. 동이 트는 시간이라 점점 사위가 밝아져 왔다.

 

인도 비행기뒷좌석
이코노미 석

나이스! 이코노미 석에서 로얄석이라고 불리는 맨 뒷좌석이다. 바로 뒤에 화장실이 있다. 그나저나 옷을 좀 꺼내왔어야 했다. 에어컨이 너무 세서 엄청나게 춥다.

 

벵갈루루 - 뉴델리 국내선 5,300 Rs


약 3시간의 비행 끝에 뉴델리 간디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안이 너무 추웠던 반면에 델리의 공기는 엄청 후덥지근했다. 처음 인도에 도착하면 밑도 끝도 없는 열기에 당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2개월 동안 인도 남쪽 지방에서 몸소 수련을 했던 몸!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덥긴 덥다.

 

무작정 공항 앞의 택시를 잡고 가면 눈탱이를 맞기 쉽다는 정보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프리페이드 택시(300Rs)를 결제하고 영수증에 적힌 번호판의 택시를 찾기 시작했다. 적혀있는 숫자는 5자리인데, 자동차의 번호판은 전부 6자리 이상이었다. 엄청 당황하면서 약 30분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 택시 정류장 근처의 한 사람이 나에게 다가온다. 내가 쥔 영수증을 보더니, 자신의 밴이 그 선불 택시 차량이라고 탑승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 번호의 택시를 찾지는 못하겠고, 시간은 계속 가고 있으니 눈 딱 감고 밴에 탑승했다. 불안한 마음에 자꾸 구글맵을 켜고선 현재 위치를 확인했다. 정말 다행히도 다이렉트로 뉴델리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추가 요금을 달라는 요구도 없었다. 안도감에 운전자에게 팁을 20루피 더 줬다.

 

지금까지도 뉴델리에서 프리페이드 택시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뉴델리 빠하르간지
뉴델리 빠하르간지

빠하르간지는 뉴델리 역 앞에 있는 번화가이다. 엄청난 인파와 릭샤, 인력거가 엉키고 엉켜 있어서 진입하자마자 질리더라. 여기가 유명한 이유는 한인들과 한인 상점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는 정말 아무 곳이나 누워서 자는 것을 선호하지만, 처음은 뭐든 두려웠다. 그래서 인터넷 상에 아주 유명한 한인 숙박업체 인도방랑기를 예약해 뒀다. 1박에 무려 750Rs나 되는 개인방을 배정받았다. 개인 화장실과 에어컨도 있는 10번 방이었다.

 

750루피는 약 12,000원으로 한국 기준으로는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500ml 사이다를 30병 살 수 있는 돈이다. 2개월 간 인도에 살면서 물가를 느끼고 있었으니, 1박 750루피가 엄청나게 비싸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뉴델리 역

빠르게 짐을 풀고선, 사전에 인도 여행 네이버 카페 '인도 여행을 그리며'에서 이야기를 나눈 동행을 만나러 나갔다. 사실 숙소 로비에서 눈이 마주쳤으나, 나는 짐짓 모른 척을 했다. 왜냐하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시 로비에서 만난 소영 씨와 다미 씨와 인사를 나눴고, 우리는 함께 레드포트로 향했다.

 

뉴델리 레드포드레드포트
레드포트

지도 상에서는 빠하르간지에서 레드포트까지는 멀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레드포트까지 걸어가기로 제안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겨우 5분 걸었는데 엄청난 열기와 고약한 악취 때문에 힘들어서, 동행들이 다 짜증을 냈기 때문이다. 나는 말없이 큰 길가로 나가서 릭샤를 잡았다. 릭샤로 15분 이동하는데, 끊임없는 합승과 정차로 진이 다 빠졌다. 3명이서 150Rs를 냈는데, 합승한 현지인은 10Rs씩 받는 것을 보고 배알이 꼴리더라.

 

 

레드 포트, 말 그대로 붉은 성이다.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지은 성이다. 샤 자한은 무굴 제국이 가장 강대했던 시기의 정복 황제로서, 우리에게 유명한 타지마할의 주인공이 샤 자한의 아내다. 붉은 모래와 돌을 이용해서 진짜로 시뻘건 색인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입장료가 외국인 요금과 현지인 요금이 나뉘어있다. 외국인 요금 500Rs. 돈을 내는데 손이 마구 떨리더라.

 

레드포트 시장휘황찬란 장신구
레드포트 시장

분명 유네스코 문화유산인데, 내부에 엄청난 크기의 시장이 존재했다. 신기한 물품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동행들이 여기에 시선을 뺏겨서 졸지에 같이 구경을 했다.

 

레드포드 정원건물 내부
레드포트 내부
인도 뉴델리
내부정원

무엇보다 내부가 엄청나게 넓었다. 대충 돌아보는데도 1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붉은 건물, 흰 건물 등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다. 문제는 대부분 인도인이라서 피부가 상대적으로 하얀 일행들이 엄청나게 주목을 받았다. 자꾸 사진 같이 찍자고 다가오는 아이들까지 있더라.

 

구경을 마치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델리 교외로 이동했다. 인도의 에펠탑이라고 불리는 구뜹 미나르를 보기 위해서였다. 지하철은 엄청나게 사람이 많았다. 무슨 표를 사는데 10분이 걸리고, 탑승하는데 10분이 걸렸다. 지하철에도 여성전용칸이 있다.

 

퀴텁미너
꾸뜹 미나르(Qutub Minar)

12세기 힌두 왕국을 멸망시키고 세운 승전탑이다. 약 73미터의 높이로, 역시나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다.

 

 

지도를 보면 상당히 외곽 지역이고, 지하철 역과도 멀어서 교통수단을 계속 갈아타야 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택시를 타고 꾸뜹 미나르에 도착했다. 미리 택시 왕복요금을 결제해서 기사한테 쥐어줬다. 우리가 유적지를 관람 전부 관람하면 전화로 다시 부르는 식이었다. 사실 미리 돈을 주는 행위에 대해 엄청 거부감을 표현했으나, 다수결로 결정. 으음......

 

아름다운 문양
문양보소

사실대로 말하자면, 인도 북부 뉴델리에 어떤 것을 보고 어떤 것을 경험할지 아무런 계획도 없이 비행기를 탔다. 도착해서 행동하고 계획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동행들이 이끄는 대로 이곳저곳을 방문하다 보니, 사전 지식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인도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단 말이다. 결과론적으로는 무계획 속에 새로운 경험을 한 것은 맞지만 말이다.

 

꾸뜹미나르뉴델리 관광지
유적지봉화대
유적지

약 900년 거의 천년의 시간을 건넌 유적지는 엄청났다. 유럽이나 동아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엄청나게 독특한 양식이었고, 건물마다 띄고 있는 붉은색은 정말 신기했다.

 

해가 진다

해가 지기 전에 지하철을 타고 인도방랑기로 돌아갔다. 택시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릭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저녁을 줬는데, 겁나 맛이 없고 밋밋한 김치볶음밥이었다. 빠르게 일기를 쓰고 잠이 들었다. 

 

첫날이라 그런가, 뭔가 한 것 같지만 아무것도 없는 붕 뜬 기분은 참 좋다.


벵갈루루 - 뉴델리 국내선 5,250Rs.

 

뉴델리

-프리페이드 택시 300

-팁 30

-숙소 750

-릭샤 1 50

-레드포트 입장료 500

-릭샤 2 50

-택시 90

-꾸뜹 미나르 입장료 250

 

총 2,520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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