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8일 밤, 망원동 모 치킨집에서 형님들이 환송회를 하자고 해서 모였다. 사실 짐을 하나도 싸 두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했었다. 다시 못 보는 것도 아니고 한 달 동안 여행을 다녀오는 것뿐인데, 오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형님들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아니었나 보다.

 '내가 조금만 젊었어도, 나도 따라가고 싶다, 놀랍다.' 자신들의 입장에선 놀라운 도전을 시작하려는 두 사람에게 나름의 응원을 위한 자리였던 것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망원동 터줏대감들은 차례로 와서 맥주 한잔하면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해주었다.

 

 새벽 1시가 넘어도 지속되는 술자리에 나는 더욱 불안해졌다. 내일 13시 10분 비행기였고, 최소한 3시간 전에는 도착해서 수속을 마쳐야 했기에,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짐을 싸지 않은 것도 있지만 처리하지 않은 일들이 여럿 남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1시 반쯤이 되어야 형님들과 헤어질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e-Ticket 출력은 다행히 대로에 24시간 인쇄소가 있어서 처리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 사용할 카드의 정지 해제를 위해 피시방을 갔지만, 영업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일로 미뤄졌다. 이제 와서 보니 비행기 티켓과 카드 문제를 출국 당일 처리하려고 했던 미친 짓의 연속이었다. 마지막으로 게임에 접속했고, 친한 사람들과 짧지만 아쉬운 작별 인사 이후 집에 들어갔다. 한 달간 접속하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 아쉬웠던 것이다. 집에 들어가 짐을 후다닥 싸고, 방 청소를 해치웠다. 짐을 싸는 도중, 16년도 네팔 현지에서 구매했던 짭 노스페이스 배낭의 지퍼 고리가 부서져버렸다. 심할 정도로 가방에 채워 넣은 것도 아닌데, 모래가 흩어지듯 바스러졌다. 쪼끔 불안하기는 했지만, 쿨하게 옷핀으로 간이 손잡이를 만들어 임시 조치 후 지퍼를 동여맸다. 현재 시간 4시 30분. 

 7시 30분. 3시간도 못 잤지만, 눈은 번쩍 뜨였다. 후다닥 씻고 배낭을 끌러매고 피시방으로 향했다. 무언가 주렁주렁 매달린 커다란 배낭을 메고 피시방에서 비비적대며 자리에 앉는 것은 꽤나 신선했다. 예전에 인도에 갈 때, 해외전용 VIVA 플래티넘 카드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계좌가 정지되어 버렸다. 은행에 직접 가서 정지된 계좌를 힘들게 풀고, 이체는 인터넷뱅킹으로 해지하였다. 공인인증서와 5개의 보안 프로그램과 힘든 전투를 마치고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났다.

 

홍대입구 공항철도 4번 출구
여행의 시작점

 

 잠시 뒤,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나는 차가운 빌딩풍을 맞으면서 벤치에 앉아있었다. 8시 30분이 되자 꽤나 큰 캐리어를 끌고 오신 형님이 도착했고, 우리는 여행의 첫걸음을 떼었다.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평일 시간표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평일 시간표(2020.05)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주말 시간표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주말 시간표(2020.05)

 

출처: 공항철도 홈페이지 https://www.arex.or.kr/station/info.do?stnCd=030&menuNo=MN201503300000000025#tab0

 

공항철도 이용 > 역 정보 > 홍대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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