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맛집 그때그시절
오포 맛집 그때그시절

특) 캠프파이어


그때그시절,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위치한 고깃집이다. 오겹살과 오리로스구이를 판매하는 맛집이라고 하는데, 지도에 표시된 위치를 보고선 고개를 갸웃했다. 이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산골짜기 깊숙이 위치한 식당이었기 때문이다.

 

오포맛집그때그시절
그 때 그 시절

올라오는 길목에는 아파트 공사를, 앞산에선 고속도로 공사를 하는 중이라서 엄청 길이 불편하고 시끄러웠다. 광주시내에서도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입지가 그렇게 좋다고는 못하겠다. 과연 여기까지 사람들이 굳이 발품을 팔까?

 

와인카페 고깃집
고기집에 왠 표지판?

예상이 완전히 틀렸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른 저녁 시간대에 도착했음에도 우리는 꼼짝없이 웨이팅을 해야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솥뚜껑에 둘러앉아선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었고,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을 침을 꼴깍 삼키면서 대기하고 있더라.

 

그때그시절 영업시간

평일 오후 4시 ~ 오후 10시

주말 오후 12시 ~ 오후 10시

월 휴무

 

야외 정원

산 아래에서 자동차들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선, 얼른 대기열을 걸어두었다. 주변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야외 정원과 앞마당을 정말 예쁘게 꾸며 놓았기 때문에 둘러보기에 심심하지 않았다.

 

와인바
그때그시절 와인바
와인바 내부

고깃집 옆 건물은 와인바 혹은 카페다. 내부를 고풍스러운 가구들로 잘 꾸며놨는데, 아쉽게도 아직 공사 중이었다.

 

준비 중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에는 나름 맥주 서버와 커피머신이 설치되어 있지만 운영은 하지 않는다. 영화나 만화에서나 보던 나무 맥주잔이 시선을 강탈한다. 나무 냄새가 밴 시원한 맥주라니 무척이나 낭만적이다.

 

다양한 종류의 와인

셀러에는 다양한 와인이 보관 중이다. 오겹살에 소주가 질린다면 드라이하지 않고 달달한 레드 와인을 주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까막눈이라 좋은 와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저렴하고 맛있는 와인들이 준비되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해가 산 뒤로 빠르게 숨어버렸다. 야외 정원에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때그시절 야외
캠프파이어

조명을 받은 정원이 아름답다. 정원 중앙의 화로에 캠프파이어가 피어오르자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서늘한 산 바람이 불어오자 사람들은 불가에 옹기종기 모여서 열기를 나눴다.

 

숨겨진 정원 야경
숨겨진 정원 야경

저기 뒤쪽에 있는 신기한 건축물들은 특별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그냥 이상한 모양의 주택이니까 참고하길 바란다.

 

메뉴 및 가격
그때그시절 메뉴

그때 그 시절의 메뉴 구성은 고기구이와 짜글이로 나뉜다. 생오겹살, 생오리를 솥뚜껑에 구워 먹을 수 있으며, 생오리 혹은 닭고기 짜글이를 솥뚜껑에 끓여 먹을 수 있다.

 

솥뚜껑
다량의 솥뚜껑

그렇다. 여기는 솥뚜껑으로 모든 요리를 해결하는 식당이었던 것이다. 기름을 잔뜩 먹은 솥뚜껑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면서 주방에서 대기 중이었다.

 

오겹살구이
생오겹살구이

우선 오겹살 한 판(800g)을 주문했다. 뜨겁게 달궈진 솥뚜껑 위에 두꺼운 오겹살 4줄이 올라갔다. 그리곤 직접 담근 김치를 큼직큼직하게 집어서 올린다. 버섯과 양파, 감자는 테두리에 대충 예쁘게 올리면 마무리!

 

광주 오포 맛집 오겹살
지글지글 오겹살

참고로 고기와 김치까지만 사장님께서 올려주시고, 나머지는 전부 셀프이다. 상추와 쌈장, 쌈무, 마늘 등은 중앙에 위치한 셀프바에서 가져오면 되고, 음료와 주류 역시 냉장고에서 직접 꺼내서 마시면 된다. 라면과 공깃밥 역시 마찬가지.

 

오겹살 구이
잘 익은 오겹살

기름을 잔뜩 먹은 솥뚜껑이 내뿜는 열기와 고소한 향기가 정말 장난 아니었다. 빠르게 익어가는 오겹살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윤기 나는 검은색 표면에 멍을 때리게 되더라.

 

솥뚜껑 오겹살 구이
솥뚜껑 오겹살

드디어 다 익었다! 오겹살과 그 기름을 잔뜩 먹은 김치를 예쁘게 잘라주고 소주를 한 잔씩 따랐다. 고기를 두 조각 집어서 김치와 쌈장, 생마늘을 넣고 커다란 쌈을 만들어서 한 입에 집어넣었다. 우적우적, 목이 막히면 소주를 목에 흘려주면 된다. 

 

와, 진짜 맛있다. 쫄깃쫄깃한 껍데기와 지방층과 어우러지는 살코기의 고소함이 미쳤다. 솥뚜껑에 머금은 기름 덕분인지 육질에 독특한 향이 나는 것이 정말 색달랐다. 또한 매장의 색다른 분위기가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솥뚜껑 뒤집기
뒤집힌 솥뚜껑

순식간에 고기 한 판을 처리하고 나서, 바로 생오리 짜글이를 주문했다. 손잡이가 있는 솥뚜껑은 고기를 굽는 용도였는지 바로 주방으로 퇴장하고, 뒤집힌 짜글이 전용 솥뚜껑이 나왔다.

 

생오리짜글이
생 오리짜글이

양파, 순두부, 청경채, 오리 고기 등을 잔뜩 넣은 붉은색 국이 나왔다. 여기서 강한 불로 계속 끓이면서 국물을 졸이면, 정말 얼큰하고 매콤한 오리 짜글이가 완성된다. 오리 고기 특유의 기름 맛과 매콤 달콤한 국물 맛이 합쳐져서 소주를 들이켜게 만드는 명품 안주가 되었다.

 

짜글이 라면사리
짜글이 라면사리

어느 정도 국물을 맛봤다면, 라면 사리나 쫄면 사리를 넣어서 볶음면을 즐기자. 반쯤 삶아져서 나오기 때문에 정말 빠르고 편리했다. 만약에 그럼에도! 배에 여유가 있다면, 반드시 볶음밥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오리고기가 들어간 매콤 달콤한 육수에  흰쌀밥이 무심히 빠져든다. 이어서 고소한 참기름과 짭짤한 김가루가 투하되고, 솥뚜껑의 강한 열기로 지글지글 볶아진다. 마지막으로 넓게 펴서 누룽지를 만들어주면, 완벽한 철판 볶음밥이 완성! 배덕감이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게 기름지다. 정말 맛있다.

 

캠프파이어
캠프파이어

너무 맛있어서 마감시간까지 열심히 먹다가 정리를 모두 끝내신 사장님과 합석하게 되었다. 사장님께서 특별히 제공하는 중앙 캠프파이어 석에서 술자리를 이어간다. 불에 쥐포를 구워 먹고, 맥주를 마시면서 마치 캠핑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그시절, 재밌고 신기하고 맛있는 곳이었다.

 

그때 그 시절

031-765-6669

경기 광주시 오포읍 고산리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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