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상주시, 시내조차도 상당히 촌동네인 이곳은 새벽에 무엇을 먹으려면 편의점밖에 떠오르지 않는 그런 곳이다. 새벽 5시경에 갑자기 쳐들어 온 타지 친구들을 먹이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새벽 5시, 막 동이 터 오고 있었다. 아직 어두컴컴한 하나로마트 앞 길거리는 쓸쓸한 바람만 불어오고 있다. 하지만 한 해장국집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구수한 해장국 냄새는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메뉴는 단 3가지. 해장국 2천원, 비빔밥 2천 원, 소주 3천 원. 메인 메뉴가 주류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다.
우리는 해장국 세 그릇과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약간 쌀쌀한 새벽 봄 날씨에 얼어있던 몸이 따뜻하고 구수한 국물에 사르르 녹았다. 일반적인 시래기 된장국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맛있다. 가격도 놀랍고 말이다.
해장국으론 아쉬워서 주문한 비빔밥. 보리밥과 계란후라이라니 여기서 말이 더 필요할까? 신선하고 아삭한 야채에 고추장을 휘휘 비벼서 먹으니 정말 맛있다. 상주까지 새벽에 오더니 배가 고팠나 보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경상도 스타일 시래기 해장국엔 경상도 소주 참이 어울리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우리가 먹은 것은 해장국 3개, 비빔밥 1개, 소주 3병으로, 총 가격 17,000원이 나왔다. 어? 2만원이 넘지 않았다. 배부르게 먹었는데 치킨 한 마리 가격밖에 안 나와서 모두가 당황했다.
묘하게 따뜻한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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