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텐트가 있는 모항 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아까 곰소항으로 오던 도중 봐 둔 카페가 있어서 거기서 커피를 먹자고 졸랐다. 바다를 보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셔주면 더부룩한 위장이 싸악 비워질 것만 같았다.
곰소항과 모항해수욕장 중심쯤의 언덕에 위치한 카페 '추억을 나누며'다. 해변도로를 따라서 바다 카페가 여러 곳 있었지만, 가장 고지대에 위치하고 눈에 띄는 카페는 바로 이곳이었다. 운전자와 조수석의 친구가 아주 재밌게 다투는 모습을 보면서 카페에 도착했다.
황토집에 깨진 도자기 조각과 항아리로 외관을 꾸며놓은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정말 빠른 속력으로 차를 타고 가는 와중에도 카페의 외형이 눈에 밟혔을 정도였다.
내부에는 다양한 그릇, 다기 등의 도자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카페 주인의 본업은 도공일까? 넓은 카페 내부에는 테이블을 제외하곤 이러한 도가지 진열대와 장식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2층으로 올라갔다. 아래쪽은 장식품 때문에 조금 정신이 없었다. 삐걱삐걱 대는 나무 계단을 오르면서 성인 남자 4명의 무게를 버틸 수 있으려나.
음료의 가격대는 한 잔에 5,000원 ~ 7,000원. 가격대는 살짝 높은 편이었지만, 이런 카페 특성상 평이한 가격대라고 생각한다. 팥빙수는 아쉽게 여름 한정메뉴.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지만, 이상한 도전정신을 가진 동료들은 쌍화차와 오디주스를 주문했다.
햇빛도 창문을 통해서 따뜻하게 내리쬐었다. 밖에는 엄청난 바닷바람이 불어 제치고 있었지만, 내부에서 일광욕을 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쪽쪽 빨아먹으니 정말 기분 좋았다. 바다 너머로 보이는 곳은 전라남도 고창군이다.
얘들은 쌍화차를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나 보다. 강한 계피향과 약재향, 잣과 호두 등 견과류가 둥둥 떠 있는 모습이 생소했나 보다. 결국 내가 다 마셨다. 아주 건강해지는 맛이었다.
대망의 오디주스. 참고로 포도나 베리처럼 신맛과 단맛이 거의 없다. 쌉싸름하면서 살짝의 단맛이 나는 애매모호한 나무 열매 맛이 정말 이상했다. 주문한 친구는 질색을 했지만, 무려 7,000원짜리 음료수였기에 꾸역꾸역 전부 마셨다. 정말 건강한 카페였다.
추억을 나누며
063-581-0567
전북 부안군 진서면 운호리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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