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서해안 변산반도 모항해수욕장 노을
모항해수욕장 노을

미쳤다


만화 술잔
재료준비

변산반도와 모항해수욕장. 사실 처음 듣고 처음 와본 곳이다. 오토바이 여행을 하는 형에게 왜 하필 이곳에 텐트를 펼쳤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여기가 편의시설이나 해변이 좋은 것은 절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형이 말하길, 저녁시간이 되면 알게 된다고 했다. 음?

 

화로
화로와 숯 준비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해 온 저녁거리를 손질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닷바람이 너무 강해서 밖에서 화로에 불을 피울 수가 없었다. 밤이 되기 전까진 밖에서 뭘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돼지고기 목살 초벌
목살 최대로

그렇다고 텐트 안에서 고기를 굽자니 강한 화력에 연기와 유독가스가 마구 날까 봐 걱정되었다.

 

목살 초벌돼지고기 목살
우선 초벌을 한 뒤에

다행히 우리는 아주 완벽한 해결안을 찾아냈다. 우선 생고기를 빠르게 강한 불로 초벌을 한 뒤, 등유난로에 천천히 구워 먹기로 했다. 내 주장으로 돼지고기 목살만 구매했는데, 정말 탁월한 결정이었다. 기름이 미친 듯이 튀는 삼겹살이나 기타 부위는 절대 실내에선 못 먹었을 것이다.

 

초벌과 완벌
초벌되어가는 고기들

빠르게 모든 고기(3근이 넘는) 초벌을 끝내고 화로의 숯을 껐다. 방금 구매한 화로였지만 1회 사용에 버려질 운명이었나 보다. 불에 지져진 향긋한 구운 고기 냄새가 텐트 안에 가득 찼다. 애매하게 구워졌지만 정말 미칠 듯이 고소하고 맛있어 보였다. 초벌을 하는 도중 해가 점점 지기 시작했다.

 

서해안 노을
천천히
석양이 진다
수평선으로
변산반도 노을포인트
석양이
모항해수욕장 노을
진다

'해가 지는 저녁이 되면 알 수 있다.'는 말이 바로 이해가 갔다. 모항해수욕장의 뷰는 살짝 남서쪽 방향이기 때문에 수평선에 스며드는 태양을 관람할 수 있었다. 붉은 해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기에, 돼지고기가 타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난로 목살구이
최선의 난로
난로위에서 다시 굽기

난로 위에 포일을 깔고 초벌 한 돼지고기를 다시 완벽하게 굽기 시작했다. 강한 불로 기름도 쫙 뺐고, 반쯤 익어 있어서 그럴까 정말 완벽한 돼지고기 목살 구이가 빠른 시간에 완성되기 시작했다. 4 사람의 젓가락이 미친 듯이 춤추는데도 고기가 끊임없이 제공되었다. 역시 초벌 최고.

 

쌈장
쌈장에 푹 찍어서

잘 구워진 돼지고기 목살의 육즙과 쌈장의 감칠맛에 바닷가 캠핑이라는 분위기가 더해지니 정말 완벽하고 아름다운 맛이 났다. 마무리로 이슬까지 한 방울 마시면 크으... 이게 외박의 참맛이다.

 

돼지고기 목살 쌈
목살 쌈

거기에 깻잎, 잘 익은 김치까지 더해서 쌈을 싸 먹으면 소주 한 병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막 깔리기 시작했을 때, 3근 넘게 구매해온 고기가 동이 났다. 정말 빠른 속도로 먹어치웠다. 하지만 우리의 술과 라면과 과자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역시 캠핑의 시작과 끝은 라면이지!

 

전라남도 부안군 변산면

모항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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