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곰소맛집 아리랑식당 젓갈백반
곰소맛집 아리랑식당

젓갈이 9종류?!


날씨가 좋다

해가 점점 떠오르고, 정오를 기점으로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했다. 푸른색 바다가 햇빛을 잔뜩 머금고선 우리의 눈동자에 테러를 가했다. 그와 동시에 강한 바닷바람이 내륙 쪽으로 불어오기 시작했다. 텐트가 날아갈 듯이 마구 펄럭였다. 우리는 단단히 텐트를 고정해두고, 점심식사를 위해 곰소항으로 이동했다.

 

곰소항
곰소항

낮에만 볼 수 있는 변산반도 해변도로의 아름다움을 잔뜩 바라보며 곰소항에 도착했다. 모항 해수욕장이 상당히 깊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일 낮의 곰소항은 아주 한산했다. 짠내가 가득한 항구의 냄새의 풍기며 식당과 젓갈, 건어물 가게가 쭉 늘어서 있었다.

 

아리랑식당
아리랑식당

곰소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역시 곰소염전의 소금이 아닐까? 그래서 곰소 젓갈정식으로 메뉴가 결정되었다. 검색을 통해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도 출연한 아리랑 식당으로 이동했다.

 

아리랑식당 메뉴
아리랑식당 메뉴 및 가격

아리랑 식당은 각종 생선탕을 기본으로 백반정식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젓갈백반 2인분, 졸복탕 중 짜리를 주문했다. 졸복탕과 갈치조림 중 많이 고민했지만, 전라도 후배의 선택에 손을 들어줬다.

 

백반 기본찬

음식이 점점 나오는데 정말 당황스러웠다. 반찬 종류가 정말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부분 생선과 해산물로 이루어진 반찬이었고, 김치나 나물류도 정말로 다양했다. 백반의 기본찬이 이 정도인데, 메인 메뉴인 젓갈은 더욱 놀랍다.

 

9종류의 젓갈
9젓갈

무려 9종류의 젓갈이 담겨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젓갈의 맛은 짠맛이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비교해서 먹어보니 재료의 식감과 향 때문에 맛이 전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부러 식당 이모님께 물어보지 않고 어떤 젓갈인지 맞추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 

 

낙지 오재미 조개
  명란  
밴댕이 오징어 꼴뚜기

 

9개 중 겨우 7종류만 추측할 수 있었다. 바닷사람도 헷갈려해서 무척 어려웠다. 나는 솔직히 다 오징어젓갈 같았다;;

 

참기름+젓갈+쌀밥
젓갈과 참기름을 얹어서

역시 젓갈은 무척 짰다. 나는 싱겁게 먹는 편이라 젓갈에 비례해서 밥을 엄청 먹어야 했다. 그냥 밥과 함께 먹기도 했지만, 참기름을 둘러서 비빔밥처럼 먹는 것이 가장 부담 없고 좋았다. 가장 괜찮았던 젓갈은 조개 젓갈이었다. 식감이 아주 좋았다.

 

비비기
쥰내 비벼

이렇게 쥰내 비벼서 범벅 밥을 만들어서 먹었다. 여기에 콩나물이나 나물무침을 같이 먹으면 감칠맛이 넘치는 비빔밥이 완성된다. 

 

졸복탕
졸복탕

복탕을 주장했던 후배는 이게 자기가 생각하던 것과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나야 복어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기에 엄청 신기해 보였다. 졸복이 그냥 복어랑 무슨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강한 고춧가루와 마늘향, 얹어진 미나리 덕에 복어 매운탕 느낌이 났다.

 

통통한 졸복졸복껍질
통통한 졸복

국물이 진짜진짜 맛있었다. 해물의 시원한 맛과 얼큰한 맛이 정말로 일품이었다. 그래서 해장으로 아주 좋았다. 졸복 자체도 껍질은 쫄깃하고 살은 탱탱해서 정말 맛있었다. 이게 복어의 맛이구나. 밥에 말아먹고, 그 위에 젓갈을 곁들여먹고 폭풍의 염분식사였다.

 

식사 후 밥상
올클리어

우리는 젓갈접시를 무려 3번이나 리필해서 먹었다. 나야 조금씩 집어먹었지만, 짠맛에 미친 사람들이 미친 듯이 퍼먹었기 때문이다. 무려 4 접시의 9 젓갈, 복어탕, 모든 기본반찬을 먹어치운 것이다. 사진을 보면 정말 처참하다.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밥공기 탑
꺼억

 맛있다. 밥공기가 더 있지만 일부만 보인다. 이제 후식을 먹으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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