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맛집] 찹쌀탕수육과 꿔바로우, 만당

상주 맛집 만당

꿔바로우를 쉽게 말하면

'북경식 편형 찹쌀탕수육'

쉬운 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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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시간. 식탁에는 생전 처음 보는 음식 한 접시가 있었습니다. 하얗고 두꺼운 밀가루 옷을 입고 얇은 돼지고기가 들어있던 음식이었죠. 어머니 왈, 마트에 갔더니 미니 돈가스 같은 걸 점원이 추천하길래 사서 요리해 보셨다고 합니다. 부침개 부치듯 대충 팬에 기름을 두르고 지졌다고 하시더군요. 문제라면 밀가루 냄새와 기름 맛이 무척 심해서 맛이 없었다는 겁니다. 도대체 뭔 음식인 걸까 포장지를 봤는데 바로 냉동 '꿔바로우' 였습니다.

 

"엉?? 이거 기름에 튀겨야 하는 음식이에요!"

"음? 꿔바로우가 뭔데?"

 

그렇습니다. 어머니는 꿔바로우를 한 번도 드셔 보시질 않았기 때문에 이게 무슨 음식인지, 요리법이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모르셨던 겁니다. 그런데 아버지 왈, "꿔바? 꿔,,, 뭐라고??" 부모님께 발음조차 어렵고 생소한 음식이 바로 꿔바로우였던 겁니다. 불효 막심한 자식 놈은 부모님께 이런 흔한 음식 하나조차도 못 먹여드리고 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ㅠㅠㅠ

 

만당

저는 당장 다가오는 점심시간에 부모님께 꿔바로우를 먹여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놀랍게도 경북 상주시에도 꿔바로우를 파는 중국집이 딱 한 곳 있더군요. 저 멀리 개운동에 있는 '만당'이 상주에서 유일하게 북경식 편형 찹쌀 탕수육을 판매하는 중국집이었습니다. 

 

매장에 직접 가서 먹으면 좋겠으나, 여건상 포장해서 와야 했습니다. 그래서 점심 식사 시간 직전, 부모님께서 밖에 나가 계실 적에 몰래 트럭을 몰고 만당으로 향했습니다. 부따다다당. 이런; 저희 집 트럭은 몰래라는 의미를 모르나 봅니다.

 

만당 메뉴 및 가격

개운동에 위치한 중식당 만당은 시내와는 꽤 떨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점심시간에 손님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미리 전화로 주문을 하면 도착하자마자 음식을 받아 올 수 있습니다. 

 

중(中)짜 찹쌀탕수육 25,000원

 

찹쌀 탕수육

오랜만에 만난 꿔바로우입니다. 비싸서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던 음식이었는데, 덕분에 맛도 보고 유사 효도도 해보고 감개무량하군요. 넓적한 하얀색 겉면에 좌르르 윤기가 흐르는 것이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중자는 큼직한 덩어리가 5덩어리입니다.

 

소스

소스는 일반 탕수육 소스와 똑같습니다. 달달한 소스에 각종 야채들이 첨가되어있습니다. 꿔바로우면 흔히 볶먹이라고 미리 소스와 함께 볶아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배달 및 포장은 어쩔 수 없이 찍먹이네요. 매장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합니다.

 

1. 먹기 좋게 자른다

꿔바로우는 이렇게 먹는 것이다! 역시 꿔바로우는 직접 가위로 한 입 크기만큼 자르는 맛이 있어야지요. 적당히 얇은 튀김옷 사이에 두꺼운 고기가 정말로 먹음직스럽습니다. 미리 잘라두면 편하겠지만, 부모님께 직접 가위를 쥐어서 설명하고픈 마음에 딱 한 조각만 잘라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2. 소스에 푹 찍어서

달짝지근한 소스에 푹 찍어서, 야채와 함께 곁들여먹습니다. 

 

3. 냠냠

찹쌀 튀김옷 특유의 촉촉한 식감이 정말로 좋군요. 일반 탕수육처럼 바삭바삭한 느낌은 없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느낌을 더 좋아합니다. 괜히 푸석푸석하다는 느낌을 주는 일반 탕수육에 비해 만당의 찹쌀탕수육은 적당히 바삭하면서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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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매장에 사람이 많다는 것은 식사 메뉴도 정말 맛있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마침 친구들과 만당을 점심시간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살짝 이른 시간에 도착하긴 했지만, 금방 넓은 매장이 순식간에 들어차더군요. 빠르게 음식을 주문하고 여유를 부렸습니다.

 

쇠고기 간짜장

 

간짜장은 쇠고기 짜장과 삼선 짜장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해물 짜장면도 무척 궁금하긴 했지만, 압도적인 쇠고기 짜장의 비주얼에 넋이 나가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서 간짜장을 주문하니 커다란 대접에 짜장을 담아줘서 무척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건더기도 푸짐하고 정말 맛있습니다!

 

짬뽕

중국집의 양대산맥은 단연 짜장과 짬뽕입니다. 전날 과음을 한 탓에 짬뽕을 주문하는 친구도 있었는데,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과 고기, 해물 등 푸짐하게 사용된 재료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맛도 아주 좋습니다.

 

찹쌀탕수육

역시나 찹쌀 탕수육도 반드시 시켜야겠죠. 쫄깃쫄깃 정말 맛있습니다.

 

고량주

그리고 중국집에 왔으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 1순위는 바로 고량주입니다. 조그만 초록색 병에 든 과일향 나는 술이 무려 56%의 도수를 가지고 있는 엄청나게 강한 술이라는 사실! 짜장면과 어울리는 술은 정말 이과두주밖에 없을 겁니다. 해장하러 왔는데 다시 취해버리는 이 상황, 정말 오랜만입니다.

 

만당

경북 상주시 개운동 21-7

054-532-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