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맛집]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온 한우탕, 명실상감한우
한 우 파 티
명실상감한우는 상주시에서 상주 한우 홍보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식당입니다.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진 외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차량이 필수입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 손 잡고 와서는 갈비탕을 먹은 후로 방문해 본 적이 없었는데, 마침 친구가 맛있는 녀석들 방송을 봤다고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단백질은 언제나 옳기에 신나서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맛있는녀석들 방송 촬영팀이 왜 흔하디 흔한 한우를 경북 상주까지 와서 먹었을까 의문이었습니다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 메인 주제였던 메뉴는 바로, 점심 한정 200그릇짜리 상감한우탕! 물론 맛있는 녀석들은 한우탕 먹고 특수부위 먹고 육회비빔밥까지 전부 먹었긴 합니다.
저희가 명실상감한우 홍보매장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30분쯤이었습니다. 평일임에도 엄청난 수의 손님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짜로 조금만 늦었어도 그 유명한 상감한우탕을 먹어보지도 못할 뻔했습니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고선 몇 분 뒤에 품절 팻말이 카운터에 걸리더군요!
잠시 기다리니 김이 펄펄 나는 뜨거운 상감한우탕 두 그릇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습니다. 맑은 국물에 부추와 커다란 고깃 덩어리 2개가 잠겨져 있네요. 소고기국밥이나 곰탕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한우탕이 커다란 한우 고깃덩어리를 특별하게 푹 우려서 만든 음식이라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한우가 커다란 덩어리로 두 덩이나 들어있어요. 그대로 만화 고기처럼 뜯어먹어도 되지만, 가위와 집게를 이용해서 바르고 자르는 것이 정석입니다.
한우 조각을 몇 개만 소스에 찍어먹고는, 나머지 전부를 다시 한우탕에 되돌려 넣어서 뜨끈하고 든든한 한우 국밥을 만들었습니다. 뼈다귀 해장국을 먹는 방법이랑 비슷하네요.
주방에서 미리 고기를 잘라서 국밥에 넣어주는 것이 훨씬 편하긴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큼직한 고깃덩어리를 직접 잘라서 먹으니 임팩트가 아주 강렬했습니다. 고기를 죄다 썰어 넣으니 물 반 고기 반이 되더군요. 고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여기에 하얀 쌀밥 한 공기를 푹 말으면 진정한 한우 국밥이 완성됩니다.
맛은 구수한 장국 맛이 나네요. 국물이 맑은데 비해서 아주 진한 맛이 나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정신없이 후루룩 먹었던 것 같아요. 취향껏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서 칼칼한 맛까지 챙긴다면 정말 완벽한 국밥이 될 겁니다!
국밥을 먹고 나니 무언가 아쉽습니다. 한우 구이를 파는 집에 왔으니 고기를 맛봐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맛있는 녀석을 따라 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스레인지가 세팅되어 있지만, 숯과 화로를 세팅해줍니다. 따로 숯불을 만드는 번거로움은 없애고, 강한 화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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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모둠 구이 하나(400g)와 꽃살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등심, 업진살, 차돌박이 등 인기가 좋은 특수부위를 모아 두었네요. 선홍빛 살코기와 우윳빛 지방층이 너무나도 먹음직스럽습니다.
강한 화력에 빠르게 한우를 구워줍니다. 오랜만에 먹는 비싼 한우라서 그런가, 친구의 세심하게 고기를 굽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아직도 한우를 어떤 굽기로 먹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모든 굽기마다 맛과 식감이 전부 다른데, 모두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고기이니까요! 개인적인 취향이라고는 하지만, 레어나 미디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굽기는 미디움-웰던 입니다.
오늘 제 손에 쥐어진 것은 미디엄 한우입니다. 친구의 의견에 따라서 가볍게 겉만 구워서 입 안에 쏙 넣었습니다. 한우 특유의 부드럽고 폭발하는 육즙 때문에 진짜 사르르 입 안에서 녹습니다. 고소하고 정말 맛있다!!!
후식으로는 고추장 양념 육회를 시켰습니다. 진짜 새빨간 한우 육회가 제 눈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여긴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배와 함께 아삭한 생오이도 주더군요. 오이와 육회를 같이 먹어본 적이 없는데, 꽤나 잘 어울렸습니다.
고추장 특유의 달달하게 매운맛이 육회의 육즙과 어우러져 정말 맛있습니다. 후식으로는 정말 딱인 것 같습니다.
진한 육수가 일품인 사골 냉면에 한우를 싸 먹기도 하고, 맑고 진하면서 쫄깃쫄깃한 콜라겐이 그득한 우족탕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잔뜩 먹었더니 정말 배부릅니다. 소고기는 많이 먹으면 질린다더니, 순 거짓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신선하고 색다른 소고기 요리에 정말 즐겁고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이거 진짜 맛있는 녀석들 명실상감한우 2편을 찍은 수준인데......?
서울 및 대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이 정말 정말 저렴한 가격입니다. 1++급 한우 1인분에 3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니 놀랍네요.
저렴한 가격의 요소라면 시 직영 운영, 시 외곽지역 위치 등의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요소는 바로 한우의 생산지와 판매지가 동일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입구에는 따로 정육점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상주 명실 상감한우 생고기를 구매하실 수도 있습니다.
명실상감한우
경북 상주시 헌신동 45-1
054-531-9915
명실상감한우 홍보매장 근처에 상주의 유일무이한 관광지이며 볼거리인 경천대와 상주보가 있으니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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