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6/05/07/토 - 숙취의 고통

인도 신라면
해장엔 신라면이지!

어젯밤, 내 영어 과외선생인 상키와 상키 친구, 아재 친구까지 4명이서 엄청나게 술을 퍼마셨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가 방에 들어와 이불을 덮고, 에어컨까지 켜놓은 상태로 잘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군가 술에 취해서 쓰러진 나를 어떻게 잘 데려다 놓은 걸까? 너무나도 의문이었다. 이미 상키와 아저씨는 귀가해서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오늘 하루종일 숙취를 동반한 몰려오는 허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라면이라도 끓여먹고 싶었는데, 주방에 들어가기가 눈치 보여서 그냥 준비된 점심식사를 먹었다. 다행히 무척 얼큰한 김치찌개여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열심히 먹었음에도 공복감이 가시질 않았다. 한국에서 해장으로 먹었던 음식이 마구마구 생각난다. 저녁식사로는 드디어 라면을 먹긴 했는데, 2개를 끓여서 밥까지 말아먹었음에도 여전히 배가 고팠다. 공허함에 잠도 안 오고 엄청 뒤척였다.

 

으, 숙취 너무 심하다.

 


 

16/05/08/일 - 새벽녘의 손님 맞이

인도 벵갈루루 창고형 마트 METRO
창고형 마트 METRO

오늘 내가 받은 특명은 바로 손님맞이였다.

 

오후에는 부족한 객실 비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창고형 마트인 METRO로 향했다. 입장하기 위해선 코스트코처럼 METRO 회원카드가 필요했다. 엄청난 크기의 선반에 물품이 쌓여있었고, 그것을 판매하고 있었다. 식용유, 맥주, 샴푸, 주스, 휴지 등 식재료와 비품들을 구매했다. 커다란 카트에 높게 솟아오를 정도로 쌓았는데도 8,000Rs 정도가 나왔다. 약 15만 원. 엄청 싸다!

 

저녁에는 예약된 방들을 돌면서 체크리스트를 확인했다. 부족한 비품은 없는지, 청소는 잘 되었는지, 에어컨이나 인터넷 공유기는 잘 돌아가는지 확인했다. 방금 마트에서 사 온 바디워시나 비누 등을 가져다가 채워 넣기도 했다. 주스나 비누 등은 꽤 부족해서 미리 사두길 잘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차를 2대나 이끌고 벵갈루루 공항으로 향했다. 오늘 예약된 손님들은 케세이퍼시픽 항공기를 타고 새벽 3시 전후에 벵갈루루에 도착한다. 무려 8명이나! 그분들을 픽업하기 위해서 미리 도착해서 대기했다. 예약된 손님들의 소속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입국 게이트 앞에 서 있었다. 입국 수속을 마친 손님들께서 점점 내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나는 그때마다 최대한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그렇게 손님들을 모시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5시, 차에서도 손님들과 대화를 하고 전반적인 사항을 안내하기 위해서 잠도 못 잤다. 또한 집에서도 각 손님들께 방을 배정하고 식사시간, 와이파이, 주의사항 등을 알려드려야 했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는 이미 해가 높게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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