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인도 벵갈루루 치나판나할리 공원
인도 벵갈루루 호수 공원

 

<혼자서 산책해보기>

 

산책일 뿐인데,

난이도가 좀 높게 느껴진다

인도라서 그런가?

 

(2020/07에 작성한 글을 끌올, 수정한 게시물입니다)


인도에서 먹는 한식
완벽한 한식

새벽 5시에 숙소에 겨우 도착해서 잠이 들었더니, 점심때가 다 되어서 기상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로비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비즈텔에서 일하는 인도인 직원들이 식사를 차려주었다. 인도에서 먹는 첫 식사가 완벽한 한식 한 상이라니, 정말 당황스러웠다.

 

알고 보니 아재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은 한식당도 겸업하고 있었다.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5촌 아재 밑에서 요리를 한 여자 인도인 주방장은 엄청난 솜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정말로 못하는 한국 요리가 없단다.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고 아재도 인정하는 No.1 요리는 양갈비 구이라고 한다. 인도산 양고기인데 누린내가 전혀 나질 않고, 매콤 달콤한 양념이 일품이라고 한다. 또한 다금바리나 광어 같은 활어회를 뜰 수도 있단다! 진짜 엄청나다.

 

인도 벵갈루루 어린이 놀이터
집 앞에 있는 놀이터

오후에는 나름 시차 적응을 하면서 방에서 쉬고 있었다. 해가 질 때쯤,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방에 있는 창문으로 봤을 때는 전부 건물만 보여서 근처가 궁금해졌다. 나가려는데 철창 대문이 잠겨있자, 멋들어진 수염을 기른 경비가 달려와서 열어주었다. 경비와 운전기사, 주방 식모와 청소부까지 엄청나게 많은 고용인원이 이 호텔 안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인도 벵갈루루 호수 공원길
인도 벵갈루루 호수 공원1인도 벵갈루루 호수 공원2
집 앞에 있는 호수 공원

치나판나할리 공원(Chinnapannahalli Park)

 

집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넓은 호수공원을 발견했다. 호수가를 따라서 잘 닦여진 길이 나 있어서, 산책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다. 그곳에는 많은 인도 사람들 역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그 무리에 끼어들자 대부분의 시선이 나에게로 모였다. 솔직히 말해서 집중된 시선이 많이 무서웠다. 하지만 열심히 쳐다보면서 지나치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기에 안도하면서 걸었다. 매일 아침에 여기서 조깅을 하면 어떨까 생각 중이었는데,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걱정된다.

 

인도 벵갈루루 길거리인도 벵갈루루 거리
숙소 앞의 풍경

어둑어둑해진 거리에 가로등 불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되어서야 호수를 한 바퀴 다 돌 수 있었다. 처음으로 인도인과 눈을 마주치면서 한 산책은 상당히 신선했다.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받는 시선이 이런 것일까 ㅋㅋㅋ 곧장 집으로 향하니 경비원이 문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볍게 인사하고 숙소로 들어갔다. 참고로 오늘 저녁식사는 해물볶음국수, 꽃게탕, 흑미밥, 감자볶음, 생선구이였다. 한국에서도 못 잘 못 먹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너무너무 황송했다.

 

 

인구수 천만이 넘는 도시. 크기는 서울보다 작아서 엄청난 인구밀도를 가진 도시. 이름까지 귀여운 도시 벵갈루루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거짓말 같지만 내일 나는 인도인들에게 신라면을 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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