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대전사와 기암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기암과 대전사

 주왕산은 경상북도 청송군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백악기 시대 화산암(용결 응회암)의 풍화와 침식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질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 진나라의 주왕이 이 산에 은거해서 활동을 했다는 전설이 있어서 주왕산이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출처: 위키백과-주왕산.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바로 주왕산 국립공원 대전사로 향했다. 오전에 다녀온 주산지도 주왕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곳이긴 하지만, 장군봉이나 주봉 등 주요 주왕산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다른 입구로 들어가야 한다.

 

경북 청송군 사과자판기경상북도 청송군 사과밭
경상북도 청송군 사과밭

 주왕산으로 가는 모든 길목에 사과밭이 펼쳐져 있었다. 어디서 보고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청송 사람들은 사과 맛을 모른다고 한다. 그 이유를 물으면 사람이 공기의 맛을 감별할 수 있는가로 되물어 온다고 한다. 365일 사과를 입에 달고 다니니 맛있음의 기준이 한없이 옅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넓게 펼쳐진 사과밭에는 주렁주렁 과실이 맺혀있었고, 바닥에는 떨어진 사과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굴러다녔다. 심지어 사과와 사과즙을 판매하는 자판기까지 볼 수 있었는데, 가격은 모두 1,000원이었다. 관광객인 내 입장에서는 정말 가볍고 저렴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사과국 청송인들의 생각을 어떨까?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기암
계곡을 뚫고 보이는 주왕산 기암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입장료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입장권
주왕산 국립공원 입장료

 주왕산 국립공원의 메인 입구가 여기였다. 넓은 주차장과 관광안내센터 그리고 각종 상점들이 도로를 따라 쫙 도열해있었다. 또한 주산지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따로 없었는데, 주왕산 국립공원에는 모두 돈을 받았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당 3,500원, 4인 가족 기준으로 14,000원이 나왔다. 대전사에 돈을 내는 기분이라서 조금 찜찜했지만 결제를 완료하고 입장했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 대전사경북 청송군 대전사 돌탑
대전사
경북 청송군 대전사
주왕산 대전사

 주왕산의 대전사는 건물들이 전부 새것 같아서 조금 어색했다.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모습이어서 고명한 절이 맞나 싶었다. 대충 절간을 둘러보다가 산을 오르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서 볼일을 본 뒤 조금 당황했었다. 잠시 뒤에 고장 중 팻말을 화장실 앞에 세우더라. 덕분에 누나가 화장실 내부에 갇힌 꼴이 되어버렸다.ㅋㅋㅋ

 

경북 청송군 주왕산 기암과 기암포토존
주왕산 기암과 기암 조각(?)

 주산지에서도 그랬듯이 다분히 짧은 산행이 될 예정이다. 목표인 용추폭포까지 대전사에 약 2.2km 정도 떨어져 있다. 산길 초입에 기암 포토존이 있는 것을 보고 엄청 의아했었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니 저 멀리 산꼭대기에 있는 기암과 거의 흡사한 바위 조각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인공적인 조각인지, 자연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미니어처 같아서 신기했다. 사진을 찍고 산을 제대로 오르기 시작했다.

 

학소대 가는 길

 길은 아주 무난했다. 계곡을 따라서 산을 타는 길이었지만, 경사가 무척 완만해서 가볍게 하이킹을 하기엔 아주 적당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도 그렇게 어려움이 없는 코스였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 바위 지지대경북 청송군 나뭇가지 지지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바위가 많은 암산이라서 그런지 다른 산에서는 볼 수 없는 기묘한 구조물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살짝 앞쪽으로 기울어진 바위들에는 수백 개의 나뭇가지가 지지대처럼 세워져 있었다. 돌탑에 돌을 하나씩 쌓듯이 사람들이 나뭇가지를 끼워 넣은 것 같았다. 처음에 봤을 때는 다리가 수백 개 달린 괴물처럼 보여서 깜짝 놀랐지만, 보면 볼수록 신기했다. 과연 바위가 쓰러질 때, 얇은 나뭇가지들이 잘 버틸 수 있을까?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이정표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탐방제한안내
탐방 가능한 코스

 이런, 통행금지 안내문을 보았다. 코로나 때문인지, 폭우나 태풍으로 유실된 길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원래라면 용추폭포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학소대에서 되돌아와야 할 것 같다. 팻말에서는 용추폭포가 0.7km밖에 안 남았다고 알려주었지만, 그 바로 앞의 학소대까지밖에 가질 못할 것 같다.(2020년 9월 기준)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폭포
폭포 아님, 그냥 빗물이 흘러내리는 중

 참고로 사진의 물줄기는 유명한 폭포가 아니다. 그냥 빗물이 흘러내리는 것이다. 비가 온 뒤라서 이런 작은 폭포가 주왕산 곳곳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진으로 본 용추폭포보다 이게 더 멋져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경북 청송군 주왕산 기암괴석
엄청난 기암괴석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인면바위
ㄹㅇ 사람 얼굴처럼 생겼네

 곧 학소대와 시루봉이 나왔다. 시루봉은 정말 사람 얼굴처럼 생겨서 큰바위얼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개를 최대한 뒤로 꺾어서 바위 봉우리를 쳐다보고 있으니 조금 무서워졌다. 각도가 너무 이쪽으로 치우쳐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곧 등산로 쪽으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경북 청송군 용추폭포 가는 다리
입장 금지된 용추폭포 가는 다리

 다리 앞의 진입로는 전부 막혀있었기에, 용추폭포를 코 앞에 두고 우리는 돌아가야만 했다. 비가 그치고 나서 쭉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바람에 산속 기온은 꽤 낮았다. 안 그래도 으슬으슬 춥고 다리가 아팠는데, 얼른 산을 내려갈 수 있어서 서 다들 좋아라했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 아들바위
아들바위
경북 청송군 주왕산 아들바위아들바위를 이용해 아들을 낳는 법
아들바위 사용법

 아들바위는 등산로 초입에 있는 커다란 바위다. 올라갈 때는 여유가 없어서 사진만 찍고 지나쳤는데, 내려오면서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계곡 속의 커다란 바위에 수많은 자갈들이 올려져 있는 것이 거북이 등껍질의 따개비 같았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설명판에 나와있는 대로 자갈을 하나 주워다가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넣으셨다. 첫 번째 시도만에 성공을 해버리셔서 정말 당황했다. 이대로 동생이 생기는 것인가;

 

경북 청송군 주왕산 국립공원
산행을 마치며

 짧은 산행이었지만, 신기한 지형덕분에 꽤나 재밌는 경험이었다. 엄청 여유롭게 다녀와서 왕복 1시간 30분정도 걸린 것 같다. 나중에는 저기 기암 위에 올라서 청송의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 오늘 외부일정은 주왕산 트래킹으로 마무리짓는다. 이제 청송 소노벨로 돌아가서 온천욕을 즐기고, 맛있는 한식요리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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