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우즈베키스탄 음식 MUSLIMA
우즈벡 식당 Muslima

UZBEKISTAN ISLAM HALAL FOOD

 

오늘은 우즈베키스탄 친구의 초대로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에 방문하게 되었다.

 

오늘이 월급날이라고, 자신이 한 턱 쏜다고 했다.

 

그 친구는 수입의 80%를 본국의 가족에게 보낸다.

 

그 사정을 아는 나는 사양을 했지만, 무조건 자신이 사겠다고 한다.

 

친구는 나보다 나이는 어려도, 훨씬 어른이다.

 

결혼은 오래전에 했고, 딸도 둘이나 있다.

 

한국에서 열심히 일한 돈으로 3층짜리 집도 지었고, 멋진 자차도 있다.

 

분명 액수는 동일하지만, 느끼는 가치가 천차만별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친구는 나에게 언제 결혼하냐고 맨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집이 없어서 결혼 못한다고 대답한다.

 

이슬람 차와 요거트
따뜻한 차와 요거트

시작은 따뜻한 차, 차가운 생수병 대신 따뜻한 찻주전자가 나온다.

 

구수한 맛이 좋다. 알 수 없는 씨앗차였다.

 

그리고 수즈마(Suzma) 한 잔 역시 같이 나온다.

 

인도의 라씨, 터키의 요거트 정말 많은 이름이 있는 바로 발효유다.

 

새콤하고 걸쭉한 것이 소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샐러드 메뉴치킨메뉴
우즈벡 식당 메뉴판
메뉴 및 가격
메뉴 및 가격

샐러드, 케밥, 닭고기, 만티, 추치바라, 플로프, 탄두리 치킨, 볶음밥, 슈프파 등 종류가 많다.

 

친구가 말하길, 재료나 기타 비용 때문에 우즈벡보다 훨씬 비싼 감이 있다고 한다.

 

무슨 음식인지 감도 안 온다.

 

친구가 주문하는 메뉴를 똑같이 따라서 먹겠다고 선언했다.

 

향이 적당해서 한국사람도 잘 먹었던 음식으로 주문하겠다 했다.

 

 

각종 닭고기 및 케밥 요리가 궁금했지만,

 

아마도 먹지 못할 정도로 향이 강해서 뺐다고 한다.

 

그러니까 더 궁금해지는 맛이다.

 

플랫빵

빵이다.

 

진짜 그냥 빵이다.

 

간이 되었거나 따로 뭐가 들어있는 것도 아닌 진짜 밀가루 빵이다.

 

할랄 빵
바삭한 빵

살짝 얇게 반죽을 한 뒤에 구워서,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다.

 

주방을 잠깐 보니, 이런 기본 빵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삼사SAMSA

삼사(SAMSA)

 

빵 안에 양고기와 야채 등을 채워 넣은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선 야채호빵과 느낌이 비슷하다.

 

따끈따끈한 빵 겉면을 조심스럽게 갈라보았다.

 

양고기 삼사SAMSA

안쪽에는 양파와 양고기가 놀라울 만큼 가득 차 있었다.

 

숟가락으로 퍼먹거나, 빵이랑 같이 먹거나, 옆의 칠리소스에 찍어서 먹기도 한다.

 

양고기 특유의 향 덕분에 독특하고 생소한 맛이 난다.

 

그러고 보니 삼사를 인도 남부에서 먹은 적이 있다.

 

거의 똑같은 맛이었다.

 

할랄 음식은 이슬람 국가들이 공유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슈프파
스튜 슈르파(шурпа)

빨간색 국물에 살짝 몸을 담그고 있는 피망(?)이 보인다.

 

사실 피망인지 파프리카인지 널찍한 고추인지 잘 모르겠다.

 

내부는 속을 긁어내고 고기와 쌀 등을 채워 넣어서 푹 익혔다.

 

우리나라의 음식 중에도 비슷한 느낌을 내는 고추전이 있다.

 

국물은 살짝 매콤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피망을 가른 뒤, 속재료와 국물을 적셔서 먹는다고 한다.

 

완전 향신료 좀 넣은 국밥 느낌이라 당황스럽다.

 

밀빵
두툼한 빵

식사를 어느 정도 끝내면 후식으로 빵이 나온다.

 

진짜 그냥 빵이다.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데, 계속해서 빵을 더 먹으라고 권하니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

 

한국의 밥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우선 아주 든든한 식사였다.

 

단, 향신료가 강한 음식들이 기본이라는 사실을 꼭 알아두길 바란다.

 

인도에서 먹어봤던 기억으로 즐겁게 식사할 수 있었다.

 

맛있다.

 

우즈벡 빵
우즈벡 빵

다음날 빵을 선물 받았다.

 

LP 레코드 너비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재료는 밀가루, 설탕, 계란, 식용유.

 

빵값을 준다고 하니까 친구한테는 원래 돈을 안 받는다고 한다. ㄷㄷ

 

우즈베키스탄 호밀빵

달달하고 고소한 맛의 빵이다.

 

의외로 기름기가 꽤 나고 단맛이 강해서 한 조각만 먹어도 든든하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우유랑 먹으면 아주 즐거운 맛을 낸다.

 

문제는 너무 커서 2주일을 걸쳐서 조금씩 먹었더니, 금방 딱딱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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