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오송 익산 정읍 광주 그리고 목포.
목포역에 내리자마자 무언가 독특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기찻길의 '끝'이었다.
철로의 끝에는 커다란 쇳덩이가 수문장처럼 서 있다.
모든 길이 끝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왜일까,
그 모습이 너무나도 어색하고 신기하다.
그 길은 언제나 끊임없이 이어져있는 줄 알았다.
너와 나 처럼.
목포 역 앞의 상점은 텅텅 비었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텅텅 비어있는 모습이라 살짝 을씨년스럽다.
20년 전까지 호황이었지만 상권이 점점 동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남악과 하당 쪽까지 퍼져나갔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역 근처를 잘 찾지 않다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런 만큼 맛집들은 여기에 살아남아있다. 프랜차이즈 따위가 아닌 진짜 맛집은 목포역과 유달산 근처에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오늘의 목포 음식(?)은 바로 중깐이다. 중화식당 간짜장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목포역 근처에는 중국집이 꽤 많다.
텔레비전에 나온 집도 있고, 유명 방송인이 찾아간 곳도 있다.
도대체 중깐이 뭐길래?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고, 쉬는 날, 휴식시간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중깐이 먹고 싶다면 마음에 드는 곳으로 찾아가자.
현재는 중화루/태동식당/대명춘 이 3대장인 것 같다.
중화루 - 중깐의 '중'을 맡고 있다. 중깐의 유래를 알 수 있다. 생활의 달인 등 방송 출연이 많다.
태동식당 - 간판이 엄청 낡아서 맛집 분위기 팍팍, 유명 유투버가 다녀갔다.
대명춘 - 오늘 간 집, 사실 위에 두 집이 쉬는 날이라 3순위로 방문하게 되었다.
위치는 전부 목포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세 중국집 엄청 가깝게 붙어 있다.
중깐의 정체는 바로 유니짜장이다.
일반적인 간짜장과는 다르게, 모든 재료가 잘게 잘려있다는 특징이 있다.
유래에 따르면, 후식 짜장면 느낌으로 부담 없이 먹기 위해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중깐을 비빌 때, 따로 놀지 않는 재료들 때문에 아주 쉽게 비빌 수 있었다.
맛은 사실상 그냥 간짜장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잘게 잘려 있어서 씹는 맛은 없고, 덕분에 짜장 맛이 살짝 다채롭다는 느낌정도다.
살짝 특이한 이름 + 지역에서 유명한 것 + 기타 등등 분위기라는 조미료가 무척이나 맛있게 만들어 준다.
술안주로 시킨 양장피에 오히려 더 놀랐다.
알록달록한 재료로 접시를 가득 채우고 쌓았다.
새우, 고기, 달걀, 오이, 오징어, 해삼, 당근, 양배추, 해파리 등 물고기와 육고기를 가리지 않고 푸짐하게 재료를 썼다.
언제나 말하는 주의사항이지만 한 번 더 복습해도 좋을 것 같다.
절대 겨자소스를 한 번에 다 넣지 말자!
중깐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목포 특선 요리로써 한 번쯤은 먹어볼 만 하지만, 이름만 독특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탕수육, 양장피, 짬뽕 등 다른 중식 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해산물을 사용하는 중국요리는 항구도시에 걸맞게 진짜 맛있고 푸짐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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