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사실 나는 탄산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유럽에서 생수를 사 먹을 때 맹물과 탄산수를 자주 착각하곤 한다. 그렇게 실수로 처음 사 먹어 본 탄산수는 밋밋한 맛과 화학약품 냄새가 났었고, 청량함을 주는 탄산은 짜증을 유발해서 처량했었다.

 

그런데 모 감탄사 방송인이 추천한 탄산수를 속는 셈 치고 마셔봤다가, 완전히 마음을 뺏겨버렸다.

 

산펠레그리노
산펠레그리노 탄산수

산펠레그리노는 이탈리아의 탄산수 및 음료 제조 업체이다. 대부분의 제품이 직수입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소매점에서 구매하기는 힘들다. 대형 마트에 가면 가끔 있거나,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한다.

 

산펠레그리노 가격
가격 및 종류

산펠레그리노 에센자

탠저린&산딸기/체리&석류/레몬제스트/플레인

4종 믹스

 

32,900원 쿠팡가

32,500원 네이버

(23년 7월 기준)

 

산펠레그리노 에센자는 총 3가지 맛이 있다. 탠저린&딸기, 체리&석류, 레몬 맛, 에센자는 오직 캔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 기본적인 탄산수인 플레인까지 총 4가지로 구성된다. 맛 별로 따로 구매 가능하며, 플레인은 유리병에 담긴 제품도 있다.

 

계산해 보면 한 캔에 1,400원 정도다. 요즘 콜라 한 캔에 편의점가 1,800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냥저냥 한 가격인 것 같다. 하루에 한 캔씩 퇴근하고 마시는 작은 사치를 누리는 중이다.

 

이탈리아어 에센자(ESSENZA)의 뜻은 영어 에센스(essence)와 비슷하다. 즉, 본질, 정수(농축액) 등.

 

산펠레그리노 레몬맛산펠레그리노 체리석류맛
레몬맛 & 석류맛

탄산수를 마시고 맛있다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다. 과하지 않은 향과 약하지만 부드러운 탄산이 무척 부담이 없다. 목이 아플 정도의 청량한 탄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조금 마이너스일 수도 있다.

 

레몬, 석류, 귤이 '느껴'지는 물 맛이다. 개인적으로 순위를 매겨보자면 플레인 - 탠저린 - 레몬 - 체리석류 순이다. 에센자보다 플레인을 1순위로 꼽은 이유는 너무 맛이 알잘딱하기 때문이다. 이어서 달달한 탠저린, 상큼한 레몬을 꼽았다. 석류체리맛은 닥터페퍼의 립밤향이 나서 취향 때문에 마지막으로 밀려났다.

 

혹시나 색깔이 있을까 싶어서 컵에 따라봤지만, 보글보글 기포 외엔 오직 투명한 물 색깔이다. 탄산이 다른 음료와는 다르게 오밀조밀한 느낌인데, 착각일까?

 

참치회

오늘의 음식은 배달 회다. 참치회 한 접시와 활어회 한 접시까지 총 6만 원짜리 회다. 소주가 무척이나 어울리는 맛있는 안주지만 오늘은 산펠레그리노 탄산수와 함께했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에겐 무알콜 맥주도 좋지만, 고급스럽게 탄산수를 곁들이는 것은 어떨까?

 

활어회

광어회, 연어회, 다랑어, 소라까지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았다. 적당한 가격과 준수한 신선도와 맛이어서 꽤 만족스러웠다.

 

치킨 탄산수
치킨과 탄산수

이어서 주문한 치킨, 역시나 탄산음료는 빠질 수 없다. 설탕 덩어리 탄산음료보단 요새는 제로가 대세다. 제로 음료의 시작인 순수한 탄산수는 의외로 정말 치킨과 잘 어울렸다. 텁텁함이 없고 자극적이지 않은 탄산이 느끼함을 부드럽게 씻어 내렸다.

 

냉장고 탄산수
냉장고 인테리어

냉장고 내부를 인테리어 할 때도 무척 좋다. 밋밋한 반찬통과 말라비틀어진 야채만 있는 냉장고에 색다른 모습을 주고 싶다면? 산펠레그리노를 색깔별로 예쁘게 정렬해 두면 알록달록함과 고급스러움을 챙겨준다. 아주 보기가 좋다. 우왕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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