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빵] 15년만의 마지막 재회, 맛 리뷰
뒤늦은 리뷰
삼립 제과에서 15년 만에 다시 포켓몬 띠부씰을 첨부한 포켓몬 빵을 출시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데, 드디어 필자도 빵을 획득하게 되었다.
이미 신제품 출시 및 띠부씰 시즌 2(골드 버전 총 251번)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서, 엄청나게 늦은 포켓몬 빵 리뷰가 되시겠다. 어느 시골 읍내의 하나로 마트에서 무려 개당 1,100원(정가 1,500원)에 종류별로 5개를 얻었다. 요새 당근 마켓에 올라오는 시세는 5천 원을 훌쩍 넘는다......
시골 등지의 상점에서 꽤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같으니, 수집가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어릴 때, 가장 좋아했었던 로켓단의 초코롤이다. 정말 희귀한 물건을 본 친구가 냅다 뜯어버려서 미개봉 상태의 사진은 얻지 못했다. 죽여버릴까?
브라운 색깔의 초코롤 두 덩이가 다소곳하게 포장되어 있다. 온통 초콜릿 색이 엄청나게 달아 보인다.
옛날 옛적 초코롤 맛이 아니다. 초코크림이 적어서 단맛이 약하고, 빵은 스펀지같이 퍽퍽하다. 크림이 살짝 더 많으면 단점을 잡을 것 같은데, 무척 아쉽다.
피카피카 촉촉 치즈케익, 아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뽀로로 빵과 너무 똑같다. 뽀로로 대신 피카츄만 찍어놓았다.
귀여운 피카츄가 박혀있는 작은 치즈케이크가 2개 들어있다. 빵껍질로 쌓여 있어서 카스텔라로 착각할 것 같다.
피카츄가 처참하게 반으로 갈라졌다. 치즈맛이 달콤하긴 하지만, 살짝 밋밋하다. 단맛을 최대한 절제하고 부드러움을 살렸다. 기시감이 자꾸 든다. 예전에 조카한테서 뺏어먹은 뽀로로 빵 맛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발챙이의 빙글빙글 밀크요팡, 기존 삼립빵 중에 밀크요빵이 있었는데, 모양이 발챙이랑 비슷해서 포켓몬빵으로 판다. '돌아온' 도 붙어 있지 않다.
빙글빙글 부드러운 빵이다. 살짝 설탕 코팅이 되어있는지 겉면이 끈적하다.
맛이 은은하게 달달하다. 우유랑 먹으면 진짜 맛있을 것 같은 딱 좋은 달달함이다. 안에 밀크 크림이 들어있을 줄 알았으나 비어있어서 당황했다. 크림이 없어도 가볍게 먹기에 가장 좋았다.
디그다의 딸기 카스타드 빵, 파이 모양의 빵에 커스터드 크림과 딸기잼이 들어있다.
크기가 상당히 크고, 패스츄리 빵에 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모습이 참 좋다.
한쪽은 커스터드 크림, 한쪽은 딸기잼이 발라져 있어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지금까지 리뷰한 포켓몬 빵 중에서 이게 제일 맛있다.
고오스의 초코케익, 어릴 때 초코롤 다음으로 인기가 있었던 초코케익이다. 적은 돈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강렬한 단맛이 나는 빵이 가장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생각했었다. 두근두근하다.
무려 위아래로 껍질로 덮여있다. 얼마나 촉촉하면 껍질로 덮어놨을까 싶다. 실제로도 폭신하고 촉촉한 표면이 아주 먹음직스럽다.
엄청나게 달다! 초코롤에서의 부족했던 크림을 여기에 몰아줬나 싶기도 하다. 크림이 엄청 꾸덕하고 많으면서 빵 자체도 달아서 폭발적인 초콜릿 맛이 난다. 하나 이상은 못 먹을 정도로 강렬하다.
포켓몬 스티커는 리자몽, 캐터피, 독침붕, 레트라, 덩쿠리가 나왔다. 중복 없이 나온 것만 해도 감지덕지인데, 리자몽이 끼어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15년이 지나서 다시 부는 수집 열풍에 신기하기도 하면서도, 고개가 갸웃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스티커 수집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포켓몬 빵을 먹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다. 운이 좋게 빵을 얻어서 추억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정말로 마지막 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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