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냉면
진짜 덥다. 서울 근교에 놀러 가기 참 좋은 날씨다. 팔당댐, 두물머리를 거쳐 양평으로 들어오니 배가 고파졌다. 시원한 음식을 먹고 싶다고 칭얼대니, 양평 사람은 조용히 이 냉면집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했다.
옥천냉면 황해식당, 식당 상호명이 2배다. 신기하다
식사메뉴는 오직 냉면만 있으며, 사이드 메뉴로 완자와 편육을 판다. 냉면 한 그릇의 가격이 상당하다. 소문난 맛집이라는 말이 맞는지 주차장과 식당 내부에는 사람들이 우글우글했다. 잠시였지만 가게 입구에서 웨이팅을 해야 했을 정도다.
우리는 물냉면과 완자 반 접시, 편육 반 접시를 주문했다.
완자&편육, 큼직한 돼지고기 완자와 얇게 눌린 편육이 나왔다. 완자는 일반적으로 동글동글한 모양을 떠올리는데, 황해식당의 완자는 모양이 커다란 동그랑땡 같았다. 황금빛 표면이 무척 먹음직스럽다. 반면에 편육의 양은 살짝 실망스러웠다. 너무 세게 눌렀나?
두툼한 계란옷이 기름에 잘 튀겨지듯 익어서 무척 바삭바삭하다. 속에 숨어 있는 다진 고기가 무척 두툼해서 고소한 육즙이 팡팡 터진다. 무엇보다 완자 하나하나의 크기가 무척 거대해서 만족스러웠다. 전국의 동그랑땡을 모두 이 크기로 바꾸고 싶었다.
편육은 부담 없이 먹을만했다. 차가운 맛이라서 독특하다. 편육이라 그런가 양이 적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매콤한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맛은 있다.
물냉면, 구성이 무척 간소해서 정갈해 보인다. 살얼음이 뜬 육수는 옅은 갈색빛을 내고 있다. 간이 거의 되지 않아 밍밍하지만, 재료 본연의 감칠맛만 느껴지는 순한 돼지고기 육수였다. 꼭 평양냉면을 먹는 느낌이었다. 식초와 겨자를 취향껏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
고구마 전분과 메밀을 이용해서 뽑은 냉면이다. 윤기가 흐르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꼭 당면 같다. 면이 설익은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전분맛이 좀 강하다. 질감도 질기지 않아서 메밀면의 특징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깊은 감칠맛을 가진 육수와 이상하게 잘 어울려서 젓가락이 멈추질 않았다.
냉면을 주문하면 반찬으로 나박김치만 준다. 그런데 김치가 아주 시원하고 아삭아삭 맛있다. 냉면에 간이 필요하다거나 맛이 심심하다면 나박김치 한 점이면 해결된다. 메뉴판에 떡하니 포장 판매한다고 적혀있을 정도로 김치 맛집이다.
맛있게 먹고 양평 친구네에 놀러 갔다. 친구네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거기서 조금만 이동하면 더 맛있는 본점이 나오는데, 분점을 갔냐고 타박하셨다. 분점의 맛도 무척 만족스러웠기에 본점의 맛도 궁금해진다.
옥천냉면 황해식당
031-772-9693
경기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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