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아침은 강렬했다. 겨울인데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강렬한 햇빛은 대한민국의 초가을 날씨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게 2월 날씨라니, 말도 안 된다. 이탈리아나 파리의 맑은 날씨와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죽이는 그 날씨를 뒤로하고 오늘은 조금 쉬기로 했다. 물론 나 혼자만!
그래서 형님께 혼자 다녀보는 것도 좋지 않겠냐고 은근하게 피력했다. 혼자 가시면 쇼핑도 포켓몬고 레이드도 마음껏 가능하다고 말이다. 나는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을 아셨기에 지금까진 짧게 아이쇼핑만 하셨다. 이 기회에 쇼핑을 맘껏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형님은 혼자서 마드리드로 여행을 떠나셨다. 와이파이 수신기와 지갑, 어제 산 10회 교통권 등 모든 필수 아이템을 전부 챙겨드리고 문 앞에서 배웅했다. 호위 없이 나가는 것은 처음이라 꽤 떨린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다.
이후 오후 7시에 형님이 돌아오시기 전까지, 미친 듯이 일기만 썼다. 거의 열흘 치가 밀려있어서 자업자득이었다. 그렇기에 오늘 오후의 여행기는 여기서 끝이다. 형님께서 말씀해주신 짧은 이야기와 수십 장의 사진만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마드리드 왕성 근처에서 포켓몬고 레이드를 하려고 하셨다. 어떤 스페인 유저가 다가오더니 레이드를 같이 하자고 하더란다. 그런데 의외로 다른 유저가 안 모여서 둘이서 하자고 했다. 왜냐하면 충분히 클리어 가능하니까 그러나 그 유저는 "4 Person? No!, 5 and 6 person? OK!" 라고 외치곤 자기 갈 길 갔다고 한다.
포켓몬고 레이드를 하다 보니 근처 공원 대로변에서 게이 커플이 5분이 넘도록 찐한 키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셨다고 했다. 정말 여기가 유럽이 맞구나 하셨더란다.
긴 팔 티셔츠에 얇은 카디건만 입고 갔는데, 전혀 춥지 않은 날씨라고 하셨다.
시장!, 엄청난 시장을 발견하셨다고 했다. 푸드코드인지 아주 다양한 음식들을 팔고 있었고, 사람들이 꽉꽉 차 있었다고 하셨다. 형님은 여기서 식사를 하지 않으셨다고 했다. 내일 나랑 같이 먹기 위해서 킵 하셨다고 했다. 산 미구엘 시장이었다.
쇼핑 이후, 숙소에 돌아오니 오후 7시가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숙소 근처에서 신기한 식당을 봤다고 하셨다. 스페인에 왔는데 감바스는 먹어봐야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오늘 저녁은 그 식당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저녁 일정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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