냠냠
놀랍다. 옆집 동생의 지인이 거대한 문어를 삶아서 가져왔다. 그분은 수산물을 취급하는 일을 하는데, 문어가 몇 마리 남아서 가져왔다고 한다. 빨판의 구멍이 엄청나게 커서 환공포증을 일으킬 정도다.
문어숙회 만드는 법
1. 먹물을 떼고,
2. 밀가루로 점액 제거하고,
3. 끓는 물에 10분 삶고,
4. 맛있게 먹는다.
크기에 따라 삶는 시간을 조절한다. 냄비 속에 무를 넣거나, 물 대신 와인을 넣거나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냥 삶아도 맛있다. 문어는 그냥 맛있다.
초장이나 양념을 찍지 않아도 짭짤한 것이 진짜 맛있다. 쫄깃쫄깃 씹으면 씹을수록 바다 맛이 나더라. 크기가 너무 커서 다리 한 짝만 나눠먹었는데도 든든했다.
사실 안주거리로 통오겹살 오븐구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거대한 문어숙회가 굴러 들어왔다. 해산물 안주가 들어왔으니, 육고기 안주로 균형을 맞춰주자.
오븐을 예열을 하는 중이다. 적정한 유지 온도를 고민하다가, 220도로 결정했다. 좀 태우듯이 구울 예정이다.
통 오겹살 오븐 구이 만드는 법
1. 220도 오븐 예열하기
2. 칼집 내고, 후추, 맛소금으로 밑간
3. 오븐에 넣고 20분+
4. 맛있게 먹기
오븐에서 굽는 정확한 시간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오븐에 넣어놓고 내부를 바라보면서 겉껍질이 적당히 탈 정도를 기다렸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이 기록되지 않았다. 20분 이상. 시꺼멓게 탄 부분을 잘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얇게 잘라준다.
통 오겹살이 워낙 두꺼워서 그런가 고기 중심부는 아직도 촉촉하다. 완벽하다. 겉은 바삭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한 딱 원하는 통오겹살 오븐 구이가 완성되었다. 무엇보다 오븐 구이 특유의 냄새가 아주 끝내준다.
오븐 구이는 기름이 쫙 빠져서 담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솔직히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 오븐의 열기에 갇힌 고소한 기름기들이 육즙 안에 이렇게 잔뜩 숨어있는데! 고소하고 바삭하고 쫄깃하고 뜨겁고 맛있다. 에어 프라이어기가 왜 유행했는지 알겠다.
큼직하게 잘라낸 고기에 쌈장을 잔뜩 찍는다. 갓 덥힌 즉석밥 위에 올려놓으니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고기 한 점에 밥 한 숟가락, 즉석밥이 하나로는 모자라다. 돼지고기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오븐 구이는 정말 미쳤다.
여덟 개의 문어와 다섯 개의 돼지의 만남에 술이 빠질 수 없다. 술에 취해서 13 남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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