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떡국

연말연초에 먹은 음식들


눈 내리는 목포

눈이 정말 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서울 갈 일이 생겼는데, 과연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다. 놀랍게도 목포를 빠져나가자마자 눈이 내린 흔적도 없을 정도로 아주 깨끗한 도로를 볼 수 있었다. 뭐야, 목포에만 눈이 내리고 있었던 건가.

 

서울에 도착하니 날씨가 미쳤다. 눈은 내리지 않지만 기온이 영하 17도다. 진짜 남쪽 지방은 따뜻한 것이 맞나 보다. 다행히 정말 추울 때만 봉인 해제하는 대형 패딩을 꺼내서 입고 왔다.

 

고기

서울도 마찬가지로 오후 9시면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근처에 방을 잡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배달음식으로 연말 파티를 시작했다. 가장 처음 입에 댄 음식은 고기였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직화로 구워서 주는 배달전문점이었는데, 가격과 구성이 재밌어서 주문해봤다. 무난하게 맛있었다.

 

알찜

친구들이 강력하게 추천했던 알찜이다. 매콤한 양념과 아삭한 콩나물 속에 생선 알과 내장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상당히 매운맛에 소주잔이 마를 일이 없어지고 있었다.

 

만두

술 취한 와중에 사 온 왕만두다. 따끈따끈할 때 먹으니 육즙이 폭발하듯이 퍼져 나왔다. 정말 맛있는데, 문제는 상호명을 모른다는 것이다. 기억이 나질 않아......

 

밀키트 부대찌개

뒤늦게 참여한 친구는 부대찌개 밀키트를 사 왔다. 그냥 물만 부어서 만든 것치곤 상당히 감칠맛이 넘치고 맛이 좋아서 배부른 와중에도 열심히 퍼먹었다. 얼큰하고 매콤한 것이 아주 마무리 안주로는 완벽했다. 

 

그렇게 2021년이 마무리되어 간다.

 


 

눈을 감았다가 뜨니까 해가 바뀌어있었다. 2022년, 1월 1일 새해 아침이 밝았다. 며칠 전에 광란의 연말 파티를 보내고 다시 목포집으로 돌아왔다. 본가에서 보내준 각종 음식들을 덥히고 지지고 볶고 삶아서 간단한 설날 밥상을 만들어서 옆집 동생과 나눠먹었다.

 

잡채

조금 오래 묵혀둬서 살짝 맛이 갈 뻔한 우리 어머니표 잡채다. 길쭉하게 썰린 돼지고기와 각종 야채가 잘 버무려져 있다. 잡채는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것보다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다시 볶아주면 엄청나게 맛있어진다. 과다한 탄수화물과 지방의 섭취는 정말 맛있다.

 

수육

김장김치와 함께 도착한 수육도 정말 완벽했다. 아직 덜 익어서 살짝 아삭아삭한 김장김치와 수육의 조합은 정말 놀랍다. 풋풋함과 푹 숙성됨 두 느낌이 서로 휘몰아치는 그런 맛이다.

 

떡국

설날에는 역시 떡국이다. 국물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사골곰탕을 이용했고, 소고기와 버섯 등을 볶아서 맛을 냈다. 그리고 반드시 계란을 풀어서 완성해준다. 우리 집 쌀로 만든 가래떡은 정말 맛있다. 냉장고에 푸른색 야채가 따로 없어서 음식의 색 조합이 살짝 아쉽다.

 

2022년, 올해의 연말연초에도 맛있게 지내보도록 1년간 열심히 살아보자.

 

728x90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