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팔금 한우직판장
북항맛집 팔금한우직판장

뒷개 = 북항

생고기 = 육사시미


목포시에는 뒷개로 불리는 곳에 있다. 뒷개에는 오밀조밀 맛집과 술집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뒷개의 뜻이 무엇인지 목포사람에게 물어보니 자연스럽게 쓰던 단어라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따로 검색을 해보니 [북쪽 = 뒤쪽 // 강과 바다의 접점 = -개] 즉, 북쪽의 항구, 북항동 일대를 일컫는 의미였던 것이다. 물론 남항은 앞개라고 부른다.

 

출처: 목포는 왜 목포인가?

 

팔금한우직판장

뒷개에 위치한 팔금한우식육식당, 맛있는 한우를 먹으러 방문했다. 이번 달에 돈을 왕창 번 친구가 쏘는 날이라서 부담 없이 기분 좋게 입장할 수 있었다. 붉은빛을 내는 유리 냉장고가 우리를 반긴다. 1층에는 정육점이, 2~4층에는 식당이 있다.

 

팔금 메뉴 및 가격
메뉴 및 가격

팔금에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판매하고 있다. 오늘은 목표는 오직 한우! 한우 암소 모둠구이 두 접시와 생고기 한 접시를 주문했다! 생고기 메뉴가 따로 있는 것을 보고 살짝 의아했다. 한우 모둠이랑 꽃등심은 생고기가 아니라 양념된 걸까? 뭐지?

 

기본찬쇠고기미역국
기본찬

곧 밑반찬이 나왔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명이나물무침, 상추, 양파, 파무침, 김치 등 다양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소고기가 잔뜩 들어간 미역국이 큰 대접에 담겨 나왔는데, 진짜 맛있다. 감칠맛이 넘치고 특히 고기가 쫄깃쫄깃 맛있었는데, 국거리도 한우가 맞겠지?

 

생고기

전라도에서는 육사시미 생고기라고 부른다. 흔히 신선하고 양념이 되지 않는 고기를 뜻하는 생고기는 이 동네에선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었다. 뭉티기 혹은 육사시미로 부른던 친구의 이명을 알게 되니 참으로 신기했다. 참고로 가늘게 썰어서 양념을 하는 육회와 진짜 소고기를 생으로 먹는 육사시미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

 

육사시미전라도 생고기
육사시미

정확한 부위는 모르겠다. 앞다리 혹은 뒷다리 혹은 우둔살을 사용한다고 한다. 소고기 특유의 비릿하지만 신선한 냄새가 나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터진다. 참기름 소금도 좋지만, 막장 느낌의 특별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훨씬 맛있다. 살코기는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고, 지방이 섞인 부위는 고소하고 살살 녹는다.

 

한우 암소 모듬
한우암소모듬

이어서 바로 구이용 한우 암소 모둠이 접시에 담겨서 나왔다. 사진에 보이는 것만 봐도 부챗살, 갈빗살, 등심 등 다양한 부이가 붉은빛을 자랑하면서 펼쳐져 있다.

 

한우모듬구이
ㅣ한우 모듬 구이

소지방으로 뜨겁게 달궈진 불판에 기름칠을 꼼꼼히 하고, 갈빗살과 부챗살부터 올렸다. 치-익, 고기 타는 소리와 소기름 녹는 냄새가 너무나도 자극적이다. 앞자리에 고기 굽기 전문가가 화려한 집게 쇼를 보여주고 있으니, 나는 불판의 적외선이나 쐬면서 기다려야겠다.

 

지글지글 구워짐
지글지글

겉면만 살짝 익은 갈빗살 한 점을 입 안에 쏙 집어넣는다. 갇혀있는 육즙이 이빨 사이로 터져 나오는 동시에 고기가 녹듯이 분해된다. 소금이나 양념을 곁들이지 않았음에도 고소함이 폭발해서 간이 딱 맞다. 진짜 맛있다는 표현이 너무 진부할 정도다. 다른 표현이 없을까?

 

빈 접시
꺼억

이어서 꽃등심, 부챗살 등 기름기가 훨씬 많은 부위는 명이나물이나 상추에 예쁘게 싸서 우걱우걱 먹었다. 앞에서 먹은 생고기 덕분인지 모둠 구이는 한 판만 먹었음에도 배가 불러졌다. 비싼 소고기인데, 기름기가 많아서 금방 물려서 너무 아쉽더라.

 

다음에는 돼지고기도 먹어볼 생각이다. 소고기가 이렇게 신선하고 질이 좋은데, 돼지고기는 5인분을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정말 맛있었다.

 

팔금 식육식당

061-272-9755

전남 목포시 산정동 176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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