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남악맛집 글로리반점
글로리반점

남악 중식 맛집


축하할 일이 있어서 외식을 할 식당을 알아보던 중, 중화요리 전문점 글로리 반점의 코스요리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짜장면이나 볶음밥같은 식사류를 배달시켜서 먹어본 적이 있었으나, 요리는 맛본 적이 없어서 맛이 어떨까 궁금했다.

 

메뉴 및 가격
글로리반점 메뉴 및 가격

코스요리는 A, B, C 3종류로 나뉘어 있으며, 각 코스마다 요리가 3~5개로 구성되어있다. 코스마다 식전 수프와 마무리 식사는 기본으로 제공되며, 요리 구성은 조금씩 다르다. 요리 한 종류를 먹을 수 가격에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니 엄청나다. 우리는 코스 C로 주문했다.

 

※ 아래 사진은 모두 3인 기준 양입니다.

게살 스프
게살스프

[게살 수프] 계란과 게살을 넣은 걸쭉하고 짭짤한 수프다. 따뜻한 음식으로 위장을 덥히는 역할을 한다. 서너 숟갈 뜨면 그릇이 비어버리는 양이지만, 애피타이저로 딱 좋다. 

 

참고로 글로리 반점의 서빙은 바퀴 달린 고양이 로봇이 해준다. 음식을 얼른 가져가지 않으면 테이블 앞에서 울어버리니, 조작으로 잘 달래서 돌려보내도록 하자.

 

칠리새우
칠리새우

[칠리 새우] 처음으로 나온 음식은 바로 칠리 새우! 바삭바삭하게 튀긴 커다란 통새우를 매콤 달콤한 소스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칠리새우
칠리새우

깐풍기 맛이 났지만, 깐풍새우 메뉴가 따로 있는 것을 보니 살짝 조리법이 다른 것 같다. 매콤 달콤한 소스도 맛있지만, 바삭바삭함을 잃지 않는 새우튀김이 진짜 맛있다. 인당 두 마리만 배정되다 보니, 순식간에 접시에서 사라진 음식이었다. 꼬리까지 쪽쪽 빨아먹었다.

 

유산슬

[유산슬]. 유(녹말을 이용해 걸쭉하게), (세 가지 재료), (가늘게 썰다), 라는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난생처음 먹어 본 중국음식이었다. 팽이버섯, 표고버섯, 목이버섯 등 다양한 버섯 1)들과 새우, 오징어, 해삼 등 다양한 해산물 2)들을 다양한 야채 3)에 걸쭉하게 졸여낸 음식이다. 

 

유산슬
처음 먹어 봄

맛있다. 다양한 재료가 걸쭉한 녹말에 쌓여서 감칠맛이 넘치고, 재료마다 식감이 다 달라서 씹는 재미가 있다. 예전에 먹어 본 특밥이나 잡탕밥 비슷하지만 훨씬 고급스럽고 정갈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탱글탱글한 해삼이 진짜 맛있는 것 같다. 

 

양장피
양장피

[양장피] 다양한 해산물과 아삭아삭한 생야채를 화끈한 겨자소스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새우, 주꾸미와 중국 당면, 볶은 야채가 잔뜩 올려져 있고, 그 주변을 피망과 당근, 오이 등 생야채가 마치 꽃처럼 꾸미고 있다. 삭힌 오리알인 피단은 정말 고소하다.

 

양장피 겨자소스
망했다...

실수했다. 다른 중국집의 양장피만 생각하고 겨자소스를 듬뿍 부어버렸는데, 먹을 때마다 입 안에서 폭탄이 터진다. 콧속을 미친 듯이 찔러서 기침이 멈추지 않는데도, 젓가락이 멈추지 않았다. 씹을 때마다 비명을 질렀지만 정말 맛있다. 꼭, 겨자소스는 적당히 넣길 바란다.

 

고추잡채
고추잡채

[고추잡채] 길쭉한 돼지고기와 피망을 매콤하게 볶아낸 요리다. 아삭아삭 피망과 고추의 식감에 쫄깃한 돼지고기가 만나서 아주 즐거운 식감을 자랑한다. 참고로 고추잡채에는 당면이 없다.

 

꽃빵과 고추잡채
꽃빵과 함께

고추잡채는 꽃빵과 곁들여 먹으면 정말 맛있다. 매콤하고 담백하고 아삭하고 폭신해서 재밌다. 촉촉한 흰색 빵 표면에 붉은 기름이 점점 스며드는데, 쌓인 눈을 마구 더럽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누룽지탕

[누룽지탕] 바삭바삭한 누룽지, 청경채, 죽순, 오징어, 주꾸미, 해삼 등 다양한 재료를 걸쭉하게 끓여낸 음식이다. 무려 요리왕 비룡에서도 나온 유명한 중식이다. 고소한 향기와 다양한 재료에 먹기도 전에 즐겁다.

 

고소한 누룽지탕

아삭, 쫄깃, 바삭, 걸쭉한 식감과 감칠맛 넘치는 맛이 난다. 누룽지탕은 가장 나중에 나온 요리라서 한창 배부른 상태였는데도 복합적인 맛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고소한 누룽지의 맛이 정말 일품이다.

 

짜장면짬뽕
짜장면과 짬뽕

요리를 무려 5개나 먹었는데도 아직 순서가 남았다. 마무리 식사는 짜장면짬뽕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다행히도 앞접시 느낌의 작은 그릇에 담겨서 나오는데, 그것조차 무척 배가 불러서 부담스러웠다. 평소에는 짬뽕을 선호하지만, 야채와 해물을 잔뜩 먹었더니 짜장면이 당겼다. 쫄깃하고 탱글한 면에 달콤한 짜장이 정말 맛있다.

 

매실음료 혹은 탄산음료를 마무리로 이렇게 글로리 반점 코스 C가 전부 끝났다. 식전 수프, 5가지 중식요리, 짜장면, 음료까지 모두 다 해서 37,000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이 놀랍다. 정말 맛있게 먹었고, 다양하고 배부를 때까지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다.

 

글로리 반점

061-281-8883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2224 2층


다른 날에 방문해서 먹은 음식들

크림새우
크림새우

코스 B에서 나오는 크림새우. 평소에 크림 같은 흰색 빛을 띠는 소스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진짜 마음에 들었다. 고소하고 달콤하지만 느끼하지 않아서 소스를 따로 퍼먹기도 했다. 역시 바삭한 새우튀김이 진짜 맛있다. 

 

참고로 코스 B도 정말 양이 많아서 배가 터질 것 같더라.

 

등심탕수육
등심탕수육

중국집 요리의 기본 중의 기본이 탕수육이다. 찹쌀로 만든 튀김옷이 마치 눈처럼 새하얗다. 돼지고기 등심으로만 만든 탕수육은 쫄깃하고 바삭함이 아주 일품이다.

 

탕수육 소스바삭바삭 탕수육
달콤바삭 탕수육

너무 새콤하지도, 너무 달달하지도 않은 탕수육 소스 역시 맛있다. 탕수육은 역시 찍먹이지.

 

볶음밥
볶음밥

짜장면, 짬뽕, 볶음밥 중국집 3 대장 중에 말석을 맡고 있는 볶음밥이다. 볶음밥을 시키면 3 대장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글로리 반점의 볶음밥은 삼선볶음밥이 아님에도 엄청난 양의 새우가 들어간다. 몽글몽글 폭신폭신한 계란 위에 짜장을 부어서 슥슥 비벼먹으면 감칠맛과 고소함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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