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JW메리어트 서울 애프터눈 티세트
JW 메리어트 서울

애프터눈 티세트


센트럴시티 고속버스터미널 위층에 메리어트 호텔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맨날 지하철에 내려서 고속버스에 타고 내리기만 했지, 지상에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메리어트 호텔 로비
JW 메리어트 서울

나와 마찬가지로 부모님께서도 어리둥절한 모습이셨다. 누나가 이끄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무작정 쫄래쫄래 따라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오늘은 메리어트 호텔 더 라운지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즐길 예정이다.

 

칼날 진열
나이프 진열대

도착한 7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다양한 모양의 식칼들을 진열해 둔 거대한 유리장을 만날 수 있다. 진열장 너머는 더 마고 그릴, 각종 그릴 요리를 판매하는 곳이라고 한다. 스테이크와 해산물을 직화로 구워준다는데,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다.

 

MOBO BAR
MOBO BAR

직원의 안내를 따라 내부로 깊숙하게 들어가니, MOBO BAR가 나왔다. 그렇게 넓지 않은 곳이었지만, 야외 정원이 둘러싸고 있어서 무척 분위기가 좋았다.

 

다양한 칵테일용 술병들이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좌측에 보이는 곳은 다양한 허브와 채소를 재배하는 곳이다. 다른 다이닝의 직원들이 찾아와서 뚝뚝 수확해가는 모습도 보였다. 그나저나 대낮에 칵테일 바에서 차를 파는 걸까?

 

메리어트 야외정원센트럴 야외정원
야외 정원

정원이 무척 아름답고 주변 강남의 풍경이 잘 보였다. 원래 계획은 야외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즐기는 것이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정원이 가장 잘 보이는 MOBO 바 내부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이상하게 우리 가족은 만나기만 하면 비가 내리는 것 같다.

 

애프터눈 티세트는 8층 더 라운지에서 판매 중이다. 시즌 및 계절별로 차와 음식이 바뀌기 때문에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7층 야외정원에서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다.(불확실)

 

다기
예쁜 다기세트

이런 쪽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진짜 예쁘고 고급스러운 다기였다. 심지어 커트러리(Cutlery)도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것이 고급져 보이더라. 덕분에 찻잔을 잡으면 나도 모르게 새끼손가락이 올라가는 이상한 효과가 있다.

 

홍차
홍차

홍차, 백차, 우롱차, 전통차, 귤피차, 커피 중에서 선택이 가능했다. 이런 티세트 같은 것을 처음 먹어보는 입장으로선 엄청 당황스러웠다. 나는 고민 없이 얼그레이 홍차로 선택했다. 앤티크같은 만화책에서 이런 브런치 메뉴를 먹을 때 홍차를 꼭 마시는 장면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얼그레이
얼그레이 홍차

얼그레이 티는 상당히 진했다. 그러나 쓰거나 떫지 않고 좋은 향이 났다. 다른 가족들의 선택은 귤피차, 전통차, 커피. 절대 겹치지 않았다. 다른 차도 홀짝홀짝 나눠 맛보면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애프터눈 티세트
애프터눈 티세트

와, 진짜 애프터눈 티세트에는 2단 접시가 나오는구나!! 다양한 핑거 푸드들이 예쁜 접시 위에서 멋진 겉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브런치
브런치 핑거푸드

까망베르 카나페, 칠리 통새우, 계란 샌드위치와 미니 햄버거까지 한 입에 쏙 넣을 수 있는 앙증맞은 핑거푸드 메뉴다. 작은 크기에 모든 맛이 담겨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그러나 워낙 귀여운 크기라서 위장에 감질만 나는 것이 단점이다.

 

디저트
디저트 메뉴

2단 접시에는 스위트 디저트 메뉴가 올라가 있다. 전부 꽃이 폈다. 푸딩, 머핀, 미니 케이크 등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다. 어떤 것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마카롱
마카롱과 쿠키

아래층에는 마카롱쿠키가 있다.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플레이팅이라서 정말 보기가 좋다. 워낙 생소한 음식이고 맛인지 설명이 힘들다. 그냥 달콤하고 맛있다는 감상이 전부다. 직접 맛보고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콘
스콘

스콘은 엄청 폭신폭신했다. 겉모습만 보고선 단 맛이 날 줄 알았는데,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강했다. 홍차와 함께 먹으면 진짜 맛있다.

 

카나페
카나페

쫄깃쫄깃하다. 새우살인지 랍스터인지 모를 해산물과 까망베르 치즈가 엄청나게 쫄깃쫄깃하다. 워낙 복합적인 맛이라서 재료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

 

칠리새우
통새우

엄청 통통한 새우살이 정말 맛있다. 매콤달콤 칠리소스? 토마토소스? 무슨 소스가 이렇게나 맛있지.

 

미니햄버거
미니햄버거

저 조그만 버거에 치즈, 고기, 양파, 양상추가 오밀조밀 들어가 있다. 입 속에서 햄버거 재료 전부가 데굴데굴 구르는 느낌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잼과 버터
잼과 버터

귤잼, 베리잼 그리고 버터도 제공된다. 향이 좋고 단맛이 적당한 잼이라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맛있다
냠냠

하나하나의 크기는 작았지만, 따뜻한 차와 다양하게 집어먹다 보니 배가 꽤 차는 듯했다. 맛도 좋지만 장식이 너무 아름다운 음식이라서 정말 좋았다.

 

JW 메리어트호텔 서울 더 라운지 애프터눈 티세트 2인 가격 -

84,000원

 

4인가족 168,000원, 10% 할인 151,200원. 가격을 보고 솔직히 깜짝 놀랐다. 무지한 촌사람 입에 고오급진 브런치를 집어넣다 보니 위화감이 꽤 느껴졌지만, 좋은 건 좋은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까지 내돈내산이 아닌 누나 돈으로 누나가 산 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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