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은행골 홍대입구역점 참치초밥
은행골 참치초밥

사르르


예전에는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1차 술자리는 은행골로 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퍼지고 나서는 각종 모임이 확 줄어들었고, 그 덕분에 매장 앞을 지나갈 때마다 안을 훔쳐보면서 입맛만 다셨더랬죠. 정말 오랜만에 은행골 홍대입구역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은행골 리필 우동
리필가능한 우동

가장 먼저 뚝배기에 어묵우동이 한 그릇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어묵과 면이 충분히 많아서 이 우동만으로도 소주가 사라집니다. 또한 리필이 가능한 기본찬이기 때문에 여러 번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첫 소주병과 첫 우동의 국물이 말라갈 때쯤, 초밥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은행골 초밥세트
초밥 한 접시

은행골의 초밥 세트 구성은 특미-특선-특상으로 되어있으며 총 12피스를 한 세트로 묶습니다. 위 사진은 선호하는 초밥 종류로 구성을 바꿨기 때문에 기존 세트와 전혀 다른 구성입니다.

 

은행골 장어초밥
장어초밥

장어초밥은 익힌 장어 살에 간장소스를 발라서 밥에 얹어줍니다. 저는 그렇게 즐기는 초밥은 아니지만 함께 같던 친구가 요청해서 4조각이나 나왔습니다. 간장소스라고 해서 전혀 짜지 않고 달달하니 맛이 좋습니다.

 

은행골 연어초밥
연어초밥

연어초밥, 주황빛이 나는 연어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생선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은행골 특유의 달달하고 따뜻한 밥과 만나면 연어가 솜사탕처럼 녹아내리곤 합니다.

 

은행골 찐새우 초밥
찐새우 초밥

찐 새우초밥,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라 미리 손질된 대용량 새우는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작은 새우들을 미리 손질하려면 엄청 귀찮은데 말이죠. 새우 특유의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맛입니다. 장어랑 마찬가지로 익힌 재료 초밥은 크게 선호하는 메뉴는 아닙니다. 물론 주면 잘 먹음.


은행골 초밥 세트
초밥 두번째 접시

다음 접시는 은행골 실장님 맘대로 쥐어준 초밥 조합입니다. 흰 살 생선 초밥은 광어를 사용하는데 부위별로 다르게 조합해주셨네요. 두툼하고 쫠깃한 광어 뱃살 초밥과 오돌토돌 쫄깃쫄깃한 엔가와 초밥입니다. 광어 초밥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데, 기타 초밥들보다 식감이 정말 좋고, 고추냉이를 풀은 간장 맛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골 참치도로 초밥
참치도로초밥

가장 비싸고 가장 기름지고 가장 맛있는 참치 초밥입니다. 2피스 밖에 안돼서 아껴서 마지막에 먹었는데 사르르 녹아 없어졌어요. 참치회 밑에 다량의 와사비가 숨어있는데도, 강한 기름기 때문에 전혀 맵지가 않습니다.

 

은행골 장새우초밥
장새우초밥

은행골 장새우는 짜지 않고 감칠맛만 극대화시켜서 오히려 달달하니 아주 맛있습니다. 장새우만 따로 주문할 수도 있는데, 저는 머리까지 씹어먹습니다. 초밥도 마찬가지로 식감이 아주 좋아요.


은행골 특별 초밥
초밥 세번째 접시

이번 접시는 계란초밥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메뉴판에는 없는 조합입니다. 코스를 시키면 나오는 특별 초밥 세트라는데, 아직 코스를 안 먹어봐서 어떤 순서로 나오는지 궁금해지는 초밥들입니다.

 

은행골 계란초밥
계란초밥

초밥 요리사에게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어렵다는 계란 초밥입니다. 실장님 왈, 첫 출근 후 두세 달은 계란말이만 종일 부쳤다고 하셨어요.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유일하게 주문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은행골 김치초밥
백김치 초밥

백김치 초밥, 단순하게 김치에 밥 얹어먹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초밥으로 쥐어져 나와서 그런지 엄청 신기합니다. 신맛과 아삭한 배추의 식감 덕분에 자꾸 집밥이 생각이 납니다. 코스가 끝나고 후식 겸 입가심용일까요?

 

은행골 참치스테이크 초밥
참치스테이크 초밥

참치초밥을 만든 뒤, 토치로 살짝 태운 스테이크(?) 초밥입니다. 겉만 살짝 구워져서 익힌 살과 생살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독톡하고 신기한 초밥입니다. 이건 귀하군요.


오늘도 초밥 덕분에 깔끔하게 소주병을 비웠습니다.

 

 

728x90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