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입은 통새우
연남동 심처에 위치한 중국요리 맛집 진가. 매장에 직접 가서 요리와 술을 먹어본 적은 있으나 배달로 주문해 보는 경우는 처음이다. 많고 많은 연남동 중국집들 중에서도 꽤나 특별한 메뉴가 있기때문에 아주 좋아한다.
오늘은 여러 가지 전통주를 베이스로 소주를 먹을 예정기에 다양하게 주문했다. 우선 대표 메뉴인 두반가지새우와 해물짬뽕탕을 주문했다.
두반가지새우 20,000원
해물짬뽕탕 20,000원
오늘의 웰컴 드링크 황금보리(17%), 쌀이 아닌 보리를 이용해서 증류한 전통술이다. 시중 소주보다 강한 도수지만, 첫맛과 맛까지 전부 꽤나 부드러워서 놀랐다. 그만큼 맛이 은은해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시작은 아래부터 깔고 가는 것이 맞다. 가격은 한 병에 7,000원 전후.
두반가지새우, 통새우와 부추를 가지로 감싼 뒤에 바짝 튀긴 요리다. 거기에 따로 제공되는 특제 두반장 소스를 찍어먹거나 부어서 먹는 요리다. 흰색 튀김과 붉은색 소스의 색 대비가 너무 자극적이다.
그냥 가지 튀김도 맛있는데, 속재료까지 꽉 채운 새우가지튀김을 얼마나 맛있을까? 새우 꼬리가 마치 손잡이처럼 조리되어있다. 바라는 대로 새우 꼬리 부분을 집었다. 고소한 튀김 냄새와 향긋한 가지 냄새가 폴폴 난다.
두반장 소스는 마파두부의 주 양념이다. 콩으로 만드는 것은 된장이랑 비슷하지만, 매콤하고 특유의 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이 매콤함이 튀김과 만나면 아주 끝장나게 맛있을 것이 분명하다. 양념을 아주 듬뿍 묻혀서 튀김을 입으로 가져갔다.
사람들은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먹을 때, 가장 느낌과 맛이 비슷한 요리와 비교하곤 한다. 이 두반가지새우튀김을 먹은 나는 바짝 튀긴 새우 왕만두를 떠올렸다. 내부에 꽉 찬 새우와 부추를 가지로 만든 피로 빗어놓은 듯했다. 가지와 새우를 와작 깨물면 즙이 팡하고 터지는데, 육향이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진짜 진짜 맛있다.
해물짬뽕탕, 오늘 먹은 술들이 죄다 증류주 종류이다 보니 국물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함께 주문하게 되었다. 오늘 만찬의 유일한 국물요리다. 다량의 해물과 야채로 이루어진 건더기가 아주 많았다. 아주 팍팍 볶아서 그런지 불향이 강하게 나는 얼큰한 탕이었다. 술 한 잔, 숟가락 한 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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