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망원동 서교전집
망원동 서교전집

맛있는 지짐이


성산동과 망원동을 가로지르는 삼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어디선가 고소한 기름 냄새가 조용하게 퍼져 나왔다. 열린 창문으로 커다란 철판이 보였고, 그 위에서 맛난 전들이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더라.

 

서교전집 메뉴 및 가격
메뉴 및 가격

꼴깍, 냄새에 이끌려서 들어온 서교전집에서 시켜야 할 음식은 당연히 모둠전이다. 정말 다양한 전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부침개에는 당연히 막걸리가 어울리겠지만, 비도 오지 않고 조용한 것이 소주가 더 맛있을 것 같다. 모둠전과 소주, 그리고 맥주를 마시는 사람을 위해 노가리 하나씩을 주문했다.

 

오뎅탕
어묵탕

기본 안주로 나온 오뎅탕이다. 낡디 낡은 양은 냄비에 담긴 어묵들을 보니 분위기 있다. 정말 오랜만에 꼬치에 꽂힌 어묵을 맛본다. 오뎅탕에 소주 한 병이 사라졌다.

 

모둠전
모둠전

철판이 입구에 있다 보니, 우리가 주문한 전이 부쳐지는 것을 직관할 수 있다. 곧 고추전, 두부전, 깻잎전, 호박전, 동그랑땡, 보이지 않고 묻혀있는 전까지 다양한 전들이 담겨 나왔다. 가볍게 집어먹기 좋은 크기를 전들만 모아둔 모둠전은 선택이 어려운 손님들에겐 최선의 선택이다. 

 

깻잎전
깻잎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은 바로 깻잎전이다. 향긋한 깻잎 사이에 채와 다진 고기가 꽉 차 있다. 거기에 기름과 밀가루로 코팅해서 지졌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깻잎을 피로 사용한 만두가 바로 이것이다. 술이 술술 들어간다.

 

동그랑땡
동그랑땡

가장 대중적이지만 가장 맛있는 전은 바로 동그랑땡이다. 서교 전집의 동그랑땡은 완전히 수제라는 티를 팍팍 낸다. 엄청나게 속이 꽉 차있고 엄청나게 두껍다. 이게 육전인가 동그랑땡인가 헷갈릴 정도다. 하나만 먹어도 든든해진다. 이런, 겨우 두 개 집어먹었는데 그릇이 비어있다. 모둠전의 양이 적은 것이 아니라 너무 맛있는 것이 문제다.

 

노가리 앵치
노가리 앵치

따로 주문한 노가리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났다. 조금 아쉬운데, 전을 더 시켜서 먹어야겠다. 다음에 비가 온다면 시원하고 달콤한 막걸리에 부추전을 뜯어먹고 싶다.

 

서교 전집

마포구 성산동 242-14

02-640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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