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순후추라면

그냥 후추맛 라면


이상한 것이 이상하지 않는 세상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최대한 이상하고 눈에 띄게, 하지만 과하지 않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어그로를 끌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만큼 겉포장지로 어그로를 끄는 음식들이 정말 많아졌다. 전혀 상관없는 브랜드와 콜라보를 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게 만들고 있다. 곰표 밀가루 맥주, 말표 구두약 맥주 등 이걸 어떻게 참아?

 

순후추라면

순후추라면도 비슷한 부류다. 오뚜기의 순후추 겉표지 디자인을 그대로 컵라면에 입혔다. 보자마자 이게 뭐지라고 멈칫할 정도로 눈에 띄었다. 오뚜기 순후추라면 매운맛. 영문표기도 그냥 매운맛 후추 라면이다. 맛이 너무나도 예상이 갔지만, 나도 모르게 구매하고 말았다.

 

순후추라면 스프

순후추 컵라면의 구성은 일반 컵라면과 차이가 없다. 분말스프와 별첨 스프 그리고 면, 따로 건더기 스프는 없다. 별첨 수프는 그냥 후춧가루가 맞는 것 같다. 급하게 후추가 필요할 때, 하지만 소량만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따로 후추 한 통을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면 순후추라면을 사면 해결된다. 

 

그냥 후추아니야?

진짜 순수하게 후추다. 별첨스프는 면이 다 익고 나서 뿌려줘야 한다. 미리 뿌리면 후추의 향이 라면 국물에 묻혀서 다 날아가기 때문에 후첨을 해야 진정한 순후추라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강한 후추향이 느껴진다.

 

후추맛 라면

평소에 봉지 진라면 매운맛을 끓여먹을 때도 똑같이 후추를 팍팍 뿌리곤 한다. 그렇다, 똑같다. 그냥 진라면 매운맛 국물 맛에 후추를 뿌린 맛이 난다. 내겐 감흥이 없지만 평소에 후추라면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꽤 충격적인 맛일 것이다. 꽤 비주류인 레시피라서 꽤나 이렇게 컵라면으로 나오다니 감개무량하다.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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