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90129 프라하 날씨
190129, 맑음, 프라하, 11일차 오후 일정


 늦게 잠에 들었음에도,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했다. 어제 사온 빵과 햄을 자르고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웠다. 빵과 홍차랑 곁들여서 먹으니 쫌 유럽인이 된 것 같았다.

 

아침식사 준비
아침식사 준비 중
프라하에서의 아침식사
유러피안 스타일 블랙퍼스트?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우리는 밖으로 나갔다. 카를교를 거쳐 프라하 성까지 걸어서 가는 것이 목표였다. 조금 걸으니 프라하 국립박물관이 나왔다. 프라하 국립박물관을 입장할까 말까 기웃거리다가 입장료를 보고 그냥 돌아섰다. 입장료는 소주 두 병 값 정도인 250 czk 였으나, 딱히 엄청난 볼거리는 없다고 해서 걸렀다. 대신 국립박물관 난간에서 찍는 바츨라프 광장의 모습은 일품이었다. 일직선으로 쫙 뻗은 계획도시만의 정렬된 모습에 가슴이 웅장해졌다.

 

프라하 국립박물관

체코 프라하 국립박물관
프라하 국립박물관 정면
체코 프라하 성 바츨라프 광장
세인트 바츨라프 광장

 내일은 여행의 제2 목표인 최종 보스를 만나러 독일 드레스덴으로 간다. 우선 기차역으로 가서 드레스덴행 열차표를 예약했다. 기차역에서 숙소로 처음 갈 때는 그렇게 멀어 보였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로 느껴진다. 예약은 금방 처리됐고, 팔랑거리는 예약표 2장이 손에 쥐어졌다. 이후, 바로 국립박물관에서 바츨라프 광장으로 이어가며 프라하 1구의 모든 5성 레이드 알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체코 프라하 중앙역
프라하 중앙역
체코 프라하 돌아가는 얼굴프라하 스케이트 장
프라하의 일상

 프라하는 역시 관광명소가 도시 내에 그대로 녹아있다 보니, 포켓몬고 유저들이 넘쳐났다. 빈에서와 마찬가지로 5성 레이드 장소 근처에 가기만 해도 체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덕분에 카를교로 직진하려던 원래 루트가 크게 틀어져 구 시가 광장을 중심으로 크게 돌았다.

 

포켓몬고 그란돈 레이드 100%
그 찐따같던 그란돈이 맞냐 가슴이 웅장해진다

 원래 경로였다면 구시가 광장을 지나서 천문 탑을 보고 카를교로 진입했을 텐데, 어쩌다 보니 블타바 강의 상류까지 와 있었다 ㅋㅋㅋㅋㅋ. 멀리서 프라하 성이 보이고, 유유히 유람선이 흘러가는 모습은 지금까지 본 강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프라하 블타바 강
프라하의 젖줄 블타바 강
멀리서 보이는 프라하 카를교
멀리서 본 카를교
멀리서 보이는 프라하 성
프라하 성이 보인다

 카를교 초입에 도달한 우리는 우선 급한 소피부터 해결하였다. 유럽은 화장실 앞에 앉아서 요금을 수금하는 직원이 항상 앉아있는다. 화장실 수입보다 인건비가 더 많이 나가는 것 아닐까?

 그리고 오면서 정말 이상한 것을 봤다. 식당 같은데 입구에 대마초를 잔뜩 그려놓고선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메뉴의 이름이 너무너무 이상했다. 바로 Cannabi Fried Rice, Cannabi noodle...... 대마초 볶음밥??? 응??? 심지어 근처 기념품 상점에는 대마초가 함유된 초콜릿, 사탕, 껌 등 온통 카나비 제품이 넘쳐났다. 나에겐 정말 놀라운 모습이었다.

 

카를 교 앞 성당
카를 교 앞에 있는 성당
대마로 만든 간식들
대마 쿠키, 대마 사탕... 뭐??

 카를교 위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멋있는 석상은 새들의 똥으로 범벅이 되어 있어서 하얗게 변했다. 석상의 머리마다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은 충분히 희학적이었다. 반면에 카를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과 강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기를 들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체코 프라하 카를교 동쪽
체코 프라하 카를교 서쪽
체코 프라하 카를교 위에서
카를 교 위에서

 그리고 카를교를 기준으로 서쪽 프라하와 동쪽 프라하의 풍경은 전혀 달랐다. 다리 위를 걸을수록 현재에서 과거로 걸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체코 프라하 카를교를 지나서
카를교 기준 서쪽의 프라하 1구
카를교 서쪽 너머

 프라하에 왔으니 굴뚝 빵을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굴뚝 빵, 뜨르들로 지점은 아주 많이 있어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빵 속에 바를 잼을 선택하면 주문 끝! 난 피스타치오를 형님은 누텔라를 선택했다. 가격은 각각 80 czk, 90 czk. 롯때월드 츄러스 값이다. 빵 주변에는 엄청난 양의 설탕이 뿌려져 있었고, 속에는 꽤 많은 양의 잼이 발라져 있었다. 맛은 그럭저럭, 들고 다니면서 먹기에는 잼이랑 설탕이 후드득 쏟아져서 엄청 불편했다. 조금씩 잘라서 홍차나 달달한 커피랑 같이 먹으면 훨씬 맛있을 듯하다.

 

체코 프라하 굴뚝빵 트르들로

 

 

저녁 일정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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