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90128 프라하 날씨
190128, 프라하, 맑음, 10일차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셨지만, 본능적으로 눈이 8시에 떠졌다. 불닭짜파게티와 햇반으로 간단하게 해장용으로 아침을 먹고선, 오후까지 계속 낮잠을 잤다. 넓은 공간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누워선 열흘간 쌓인 여독을 풀었다.

 

프라하에서 먹는 불닭짜파게티테라스에서 끽연
콤팩트한 아침과 테라스에서 모닝티 한잔


 

체코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

 

2020/06/20 - [해외여행정보] - [유럽여행정보] 체코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 및 지하철 요금표

 

[유럽여행정보] 체코 프라하 지하철 노선도, 요금 및 벌금 정보

프라하의 지하철은 크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프라하 1구 곳곳에 지하철 역이 있긴 하지만, 지하철보다 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kosimpler.tistory.com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5시쯤, 상쾌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숙소 바로 옆에 공원에서 가볍게 포켓몬고를 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프라하 1 구로 이동했다. 30분 유효기간 티켓이 24 czk, 1,200원이라서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프라하 지하철 30분 유효 티켓프라하 jinho z podebrad 역 플랫폼
프라하 지하철

 Mustek 역에 내려보니 이미 날은 어둑어둑해져 있고, 약하게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길가에 있는 핫도그 가게에서 저녁 겸 하나씩 사 먹고 이동하기로 했다. 적당한 핫도그를 골라서 계산을 하고선, 영수증을 요구했다. 그런데 돈을 받던 아줌마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짜증 내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영수증을 4장이나 뽑아서 나한테 던지는 것이 아닌가? 한 장 던질 때마다 기브! 기브! 기브! 라고 외쳤다. 그러고는 뒤에 있는 직원이랑 갑자기 낄낄대면서 웃는다.

뭐임? 이 미친년은?

 뭐라고 하는지 알아먹지도 못하고 당황하기도 해서 그냥 들고 나왔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빴다. 분명 앞에서 계산한 금발 아저씨한테는 안 그랬는데 말이다. 핫도그를 씹어 먹으면서 형님과 왜 저럴까 생각을 해봤는데, 총 5가지 경우의 수가 나왔다.

1. 인종차별이다.
2. 그냥 미친년이다.
3. 영어를 써서 재수 없어 보였다.
4. 돈 떼먹었는지 확인한다고 화났다.
5. Can you give me receipt. 가 체코어로 욕이다.

 

리뷰를 보니 나만 당한 것이 아니었다.

프라하 핫도그 노점상
그 가게랑 그 아줌마
프라하 핫도그 노점상 소시지
소시지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프라하에서 먹는 핫도그
핫도그는 죄가 없다.

 휴 짜증이 확 났다. 하지만 미친여자를 상대로 화를 내면 나만 손해다. 하지만 음식은 죄가 없으니 맛있게 먹어주자. 짜증 났지만 핫도그는 정말 맛있었다......


체코 프라하 화약탑체코 프라하 대형 극장
화약탑 // 오페라 하우스

 포만감으로 짜증 나는 기분을 떨쳐내고선 몸을 움직였다. 포켓몬고 레이드를 하면서 근처를 돌아다녔고, 뮤지컬 공연장과 화약탑을 지나가게 되었다. 날씨는 추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가고 있었다. 마침 그 근처에 Albert라는 대형 슈퍼마켓을 발견했다. 내일 아침거리를 구매하면서 체코의 물가를 경험해보기로 했다.

 

프라하 대형마트 Albert

체코 프라하 필스너우르켈 가격체코 프라하 병맥주 가격
맥주가격 실화냐???
체코 프라하 음료수 가격
음료수 가격은 큰 차이 없다.

 프라하의 생필품 물가는 한국보다 비슷하면서도 일부 품목()에 대해선 엄청나게 저렴했다. 물가가 비싼 나라들만 지나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천국처럼 보였다. 아침용 빵 한 봉지, 치즈 한 덩어리, 음료수를 샀고, 숙소에 가자마자 먹을 맥주 8캔과 로스트 치킨 반 마리를 구매했다. 계산을 하면서 1,000 czk 지폐 한 장을 냈다. 짐을 싸들고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영수증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돌아가서 영수증을 달라고 했는데, 벌써 다른 사람이 계산하는 중이어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받고 나서 바로 빠져나왔다.

 나와서 천천히 확인해보니...... 이런 씨부랄. 영수증도 손에 잡히는 아무거나 쥐어준 거고, 거스름돈도 100 czk 덜 받았다. 계산하자마자 바로 항의를 했으면 모를까, 너무 늦어버려서 역으로 의심받을지도 몰랐다. 유로화를 사용할 때는 총액과 거스름돈을 다 계산해두고선, 하나하나 철저히 확인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 아까 핫도그 사건 때문인지 정신을 못 차리고 멍 때린 것이 첫 번째 이유고, 액면가가 큰 금액이 왔다 갔다 하니 익숙한 느낌이 들어버린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그대로 당해버렸다. 내 부주의로 일어난 일이라서 겨우 5,000원어치의 돈이지만 너무너무너무 속이 쓰렸다. 물론 캐셔의 실수일 수도 있겠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오늘은 영수증덕분에 기분이 완전히 잡쳤다. 한 명은 영수증을 던졌고, 한 명은 영수증으로 장난질을 쳤다. 욕이 절로 나왔다. ^^.................

 

체코 프라하 Mustek 역 플랫폼
Mustek 역 플랫폼


Kozel 맥주와 로스트치킨
코젤맥주와 로스트 치킨

 끔찍하게 짜증 나는 기분을 뒤로한 채, 사온 맥주와 구운 닭으로 만찬을 즐겼다. 오후에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그런지 새벽 4시에 겨우 잠들었다. 외국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돈에 관련해선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는 것을 오늘 배웠다.

 


19/01/28 지출내역

 

프라하

-지하철 2회 : 24 x2 = 48 czk

-트램 2회 : 24 x2 = 48 czk

-핫도그 2 + 콜라 2 : 215 czk

-슈퍼 장보기 : 548 czk (100 czk 손해 포함ㅁㄴㅇㄻㄴㅇㅎ뮴ㄷㄶㄴㅅㅄㅂ)

 

총 859 c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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