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190127 빈 프라하 날씨
190127, 빈 -> 프라하, 개 맑음, 9일차 낮 일정


 어제 사온 샌드위치와 팩 주스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선 숙소를 나섰다. 11시 기차였지만, 불편한 숙소에서 조금이라도 일찍 빠져나오기 위해 8시 전에 몸을 일으켰다. 놀랍게도 날씨가 무진장 좋았다. 젠장. 어제 비를 쫄딱 맞고 거리를 배회한 것이 무색하게 화려한 햇빛이 나를 비췄다.

 

오스트리아 빈 KagranerPlatz 지하철 역
KagranerPlatz 역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등교하려는 꼬맹이들이 거리에 가득했다. 여기가 이렇게 사람 많은 동네인지 처음 알았다. 어제 끊어둔 빈 24시간 교통권의 유효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지하철에 탑승해서 중앙역으로 향했다.

 

Wien H.F 빈 중앙역
WIEN H.F 역

 꽤나 일찍 나왔기에, 근처의 포켓몬고 레이드를 몇 번 시도한 뒤 간식까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충분했다. 맑은 날씨의 빈은 꽤나 아름다웠고, 지랄 맞은 날씨 타이밍에 다시금 슬픔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만 거쳐가는 춥고 축축한 여행이었지만, 포켓몬고 유저들의 열정만큼은 따뜻한 나라였다.

 

오스트리아 기차에서 본 설원
설원을 달리는 기차

 

오스트리아 끝.


 

 기차가 출발한 지 약 4시간 만에 우리는 프라하에 도착했다.

 

체코 프라하 기차역 플랫폼
체코 프라하 중앙역 외관
프라하 중앙역

 우리는 체코 코루나(CZK)를 전혀 환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없었다. 결국 무거운 짐을 이끌고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그 짐을 전부 들고 빈의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체코 프라하 국립박물관
프라하 국립박물관

 번쩍번쩍한 국립박물관을 지나고 이름 모를 큰 성당을 지나쳐서 숙소로 곧장 나아갔다. 초행길이고 전부 오르막이어서 힘들긴 했어도, 의외로 도심과 가까운 곳에 숙소가 있었다.

 

체코 프라하 성 루드밀라 성당

 우리는 빈에서의 불편한 경험 때문에, 에어비엔비에서 독채나 집 전체를 예약할 수 있는 옵션을 체크했다. 우리가 정한 숙소는 방 2개, 테라스, 거실, 주방, 화장실, 세탁실까지 있는 작은 아파트 독채였다. 그런데 가격이 빈에서 빌린 방 한 칸 가격보다 조금 싼 것이 아닌가??

, 호스트 집 내부 방 한 칸 : 1박에 약 43,500원.
프라하, 25평 정도 되는 아파트 : 1박에 약 43,100원.

 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라인데 물가 차이가 이렇게 심하다니. 물론 우리는 아직 숙소를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무척 기대하고 있었다.

 입구에 도착한 우리는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호스트는 바로 응답을 해줬고, 5층으로 올라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보니 층 전체가 공사 중이라서 엄청 당황했다. 뭐지? 사기당했나? 알고 보니 왼쪽 동과 오른쪽 동이 나눠져 있었고, 우리는 반대편으로 이동한 것이었다. 겨우 만난 호스트는 파란 눈의 할머니셨다. 호스트의 엄마라고 소개한 그녀는 엄청 열정적으로 우리에게 방 소개를 해줬다. 자신은 영어를 못한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하시곤 체코어와 손짓, 발짓으로 주의사항을 알려주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이해가 쏙쏙 됐다. 그리고 전자레인지 구동, 테라스 문 열기, 창문 여는 법, 가스레인지 여는 법, 문 열기까지 전부 우리에게 실습을 시키셨다. 우리가 하나씩 실습을 성공시킬 때마다,

"um.. Super!!"

 라고 칭찬해주셨다. ㅋㅋㅋ 그녀는 친절하고 정확하고 꼼꼼한 설명을 마치고는 떠나갔다.

 

체코 프라하 에어비엔비 숙소 주방
주방
체코 프라하 에어비엔비 숙소 거실
거실
체코 프라하 에어비엔비 숙소 큰 방체코 프라하 에어비엔비 숙소 작은 방
큰 방//작은 방
체코 프라하 에어비엔비 숙소 화장실
테라스와 화장실

 호스트의 친절함도 좋았지만, 정말 숙소가 마음에 들었다. 넓고 깨끗하며, 심지어 실내에 들어올 때는 신발을 벗는다는 점까지. 반대의견 없이 숙소 예약 기간을 1박 연장 신청했고, 자동적으로 프라하에서의 일정 역시 하루가 늘었다. 짐을 전부 풀고 난 뒤, 잠시 낮잠시간을 가졌다. 좀 쉬고 난 뒤에 한인마트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기로 했다.

 

체코 프라하 에어비엔비 숙소 테라스에서
테라스에서

 

 

저녁 일정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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