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이의 복잡한 이야기

목포 숯불구이 맛집 종로
목포 한우맛집 종로

그냥,

소고기는 맛있다.


목포맛집 종로
목포 종로

저녁에는 목포 하당에 위치한 종로로 향했다. 목포사람들은 이 부근을 하당이라고 하는데 주소지는 상동이어서 혼란스러웠다. 하당동과 상동 맛집, 둘 다라고 하자.

 

종로 옥상
옥상 대기실

막 도착했을 때, 식당에는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3층, 옥상으로 올라가서 웨이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목포의 가장 핫플레이스라는 평화광장이 있다고 하는데 아파트랑 빌딩 때문에 전혀 보이질 않았다. 옥상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아쉽게도 흡연구역과 대기실로 사용되는 곳이었다.

 

종로 고기 메뉴 및 가격종로 식사 메뉴 및 가격
종로 메뉴 및 가격

가격은 꽤 적당했다. 깡촌인 내 고향과 비교해도 조금 비싼 정도이며, 서울 중심가의 한우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싼 거다.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육회를 맛보기 위해서다. 우선 육회와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생고기? 생고기를 왜 여기서 파냐고 물어보니, 목포에서는 육사시미를 생고기라고 칭한다고 한다. 전라도 지식이 1 늘었다.

 

기본 반찬
기본 반찬

기본 반찬이 아주 실하게 나왔다. 김치나 나물 장아찌, 무생채 등의 기본적인 반찬도 맛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저 뚝배기였다.

 

기본 한우탕고기 듬뿍 한우탕
기본 한우탕

기본으로 나온 이 뚝배기에는 커다란 고깃덩어리가 들어있었다. 저렴한 부위긴 하겠지만,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국물이 정말 맛있었다. 리필도 가능해서 이것만 있어도 소주가 술술 사라질 정도였다.

 

간과 천엽
싱싱한 간과 천엽

다음으로 간과 천엽도 기본으로 제공되었다. 간이 진짜 비린맛이 전혀 안 나고 싱싱해서 놀랐다. 옅은 피맛과 비린맛 때문에 간을 못 먹는 친구도 잘 먹을 정도였다. 천엽 역시 기름장에 푹 찍어서 고소한 쫄깃함을 자랑했다.

 

종로 육회
종로 육회

사진이 이상하게 찍힌 건지, 진짜 색깔인지 솔직히 기억은 나질 않는다. 육회의 강렬한 붉은색과 흩뿌려진 푸른색 파가 대조를 이루는 것이 무척 생소하다. 무지성으로 뿌려져서 계란 노른자 위에 얹어진 파 조각이 돋보인다.

 

붉은 육회쫄깃한 육회
쫄깃쫄깃 육회

정말 맛있다! 고추장 맛이 너무 강할 것 같은 색깔에 비해 아주 담백했다. 진짜 순식간에 육회가 사라졌다. 학생 때야 육회 한 점 당 소주 한 잔이라는 규칙이 있었지만, 지금은 나이가 너무 들었는걸. 쫄깃쫄깃함 사이에 고추장과 육즙이 잘 어우러져 소주잔이 마를 일이 없다.

 

숯불
강력한 화력의 숯불

소주잔이 몇 순배 돌다 보니 너무 아쉬워서 한우도 시키기로 했다. 곧 강렬한 불꽃을 머금은 숯이 우리 앞에 놓였다. 화력이 화끈하다.

 

아름다운 한우암소 갈비살종로 한우암소 갈비살
영롱한 한우암소

붉은빛을 머금은 고기가 너무 싱싱해 보인다. 그냥 생으로 먹어도 될 정도다. 처음에는 모둠세트로 하나 주문했는데, 순식간에 사라져서 갈빗살을 추가로 더 주문했었다.

 

석쇠위의 붉은 고기
석쇠 위의 붉은 고기

식당에서 고기를 구워주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직접 굽는 것이 훨씬 편하고 더 맛있다. 왜냐하면 전문가가 같이 착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직 고깃집 직원인 후배가 빠르게 갈빗살과 등심을 슉-슈슉 올렸다.

 

익어가는 한우익어가는 갈비살
갈색으로 변하는 중

화력이 정말 강하기 때문에 고기는 순식간에 익었다. 안 그래도 적당히 익혀먹는 소고기인데, 집게를 잡은 후배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잘 구워진 한우숯불구이
잘 구워진 한우숯불구이

화력이 너무 강해서 순식간에 미디엄 웰던 한우 스테이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가 딱 좋아하는 소고기의 굽기 정도다. 

 

기름장에 푸욱

녹는다. 녹았다. 잘 구워진 한우를 기름장에 푹 찍어먹는 맛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사장님,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전라남도 소주인 잎새주 병이 늘어만 간다.

 

종로 냉면종로 물냉면
시원한 냉면

적당히 고기가 줄어들자 냉면이 나왔다. 숯불이 나왔을 때 함께 주문해둬서 정말 좋은 타이밍에 식탁 위에 올려졌다.. 남은 고기와 시원한 물냉면을 같이 먹으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냉면육수가 상당히 진하다. 

 

종로 후식 숭늉
따뜻한 누룽지

차가운 냉면이 끌리지 않는다면, 따뜻한 누룽지도 있다. 고소한 맛이 폭발해서 정말 맛있다. 육회와 고기와 냉면을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숟가락이 멈추질 않는다. 마무리는 역시 따뜻한 곡기로 해야 든든하다.

 

정말 맛있게 먹어치웠다. 해장에는 역시 소고기에 해장술이다!

 

종로

061-273-6840

전남 목포시 상동 1026-6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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