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골프장에 가기 위해선 새벽 일찍 기상해야 한다. 오늘은 04시에 일어났다. 지난번에 갔던 콜라 시가 아닌 살짝 더 멀리 있는 ZION hills 골프장으로 향했다. 사실 너무 졸려서 잠들었다 깨니까 도착해있어서 벵갈루루 시내와 엄청 가까운 줄 알았다.
오늘은 18홀을 전부 뛸 예정이다. 처음과는 완전히 다르게 공을 치지도 못하고 죽을 쒔다. 초심자의 행운이 진짜 존재하는 것 같다. 보다 못한 인도인 캐디는 나에게 짧은 시간 자세에 대해 가이드를 해주기도 했다. 하라는 대로 따라 하니까 아이언이라도 엄청 잘 맞아서 놀랬다. 여전히 우드나 퍼팅은 너무 끔찍했다. 18홀을 도는 내내 너무 부끄러웠다.
오늘도 역시나 모든 홀을 양파를 기록했다. 언제 기록지에 멋지게 마이너스를 적는 날이 올까? 아침식사를 하면서 아재가 간단한 골프매너에 대해 알려주셨다. 다른 사람이 스윙 준비자세에 들어갔다면 절대 소리 내거나 시야 안에서 얼쩡거리지 말기, 뒤에 따라오는 라운더들도 있으니 한 홀에서 너무 미적거리지 말기 등이었다. 특히 후자는 그러다가 날아오는 공에 맞는다고 농담도 하셨다. ㅋㅋ
화요일은 삼성 벵갈루루 지사에 라면 판매하러 가는 날, 그런데 교통정체가 너무 심해서 지각해버렸다. 평소에는 11시 반이면 도착했는데, 30분이나 늦어버려서 12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항상 이용하던 지름길이 있었지만, 비밀이 새어나갔는지 그 길에 차가 엄청나게 많았다.
문제라면 주방 인원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던 점이다. 나만 늦는 것이 아닌 주방 인원 전체가 늦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엄청나게 바빴다. 점심시간이니까 손님들은 엄청나게 몰려오지만, 밥이나 끓인 물 등 기본적인 준비조차도 못 했기 때문이다.
결국 첫 주문에서 30분이 지나서야 첫 음식이 나왔다. 그런데 지나치게 늦게 나왔음에도 여기 인도 사람들은 전혀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서서 기다렸다가 음식을 받아갈 뿐이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 내가 너무 한국식 빨리빨리 속도 문화에 적응되어있는 걸까? 아니면 인도에서 이 정도 늦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걸까? 알 수가 없다.
오늘의 영어 과외 숙제 지구 온난화 리포트, 동화책 감상문, 일기, 영화 감상문
저녁식사를 하러 윈드밀로 이동했다. 오늘은 아재와 다른 손님 한 분과 함께 이동했다. 윈드밀에선 메뉴판 및 주문을 아이패드로 하는데, 지금까지 눈치가 보여서 사진을 못 찍다가 드디어 오늘 메뉴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메뉴인 수제 맥주. 시즌 한정 메뉴를 포함해서 총 5개의 맥주가 있다. Ale, 밀맥주, IPA, 시즌 한정, 흑맥주까지. 한잔에 4,000원 정도로 이 정도 수제 맥주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엄청나게 저렴하다고 생각한다.(2016년 기준) 물론 윈드밀이 인도 맥주 가격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다.
식사류에는 수제 햄버거와 스테이크가 있고 안주류에는 감자 맛탕, 어니언링, 통새우 샐러드 등 온갖 음식들이 준비되어있다. 수제 맥주만 마신다고 칵테일은 아직 한 번도 주문해본 적 없다. 그래도 메뉴 사진만 봐도 맛있어 보이는 것 같다.
오늘은 가볍게 에일 한잔에 어니언링, 갈릭 브레드, 스테이크를 시켜서 맥주를 많이 마셨다. 가볍게 저녁 식사하러 와서 술을 엄청 마신 것 같다. 윈드밀 맥주는 너무 맛있다.
오늘은 아재가 이틀간 첸나이로 출장 가시는 날이다. 이미 오늘 새벽에 출발하셨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야 했다. 지금 호텔 내부의 투숙객이 엄청 많았기 때문에 당장 아침에 출근부터 케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일어나자마자 식당으로 가서 아침 준비상태를 확인하고, 운전기사에게 오늘 손님들의 출근시간 및 퇴근시간 등을 전달했다. 그리곤 1층(로비)으로 와서 계속 대기했다. 언제 손님들이 찾아와서 다른 서비스를 요청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모든 손님들은 아침식사를 마치자마자 바로 삼성 지사로 출근했기에 갑자기 시간이 붕 떠버렸다. 원래라면 자고 있을 시간인데 말이다. 그래서 친구가 개발했다는 카카오 프렌즈 런을 하면서 게으르게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조금만 하다가 숙제해야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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